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복숭아와 엄마

그리운엄마 조회수 : 3,600
작성일 : 2022-07-29 22:14:18
가난한 기억이남았던 애기시절
햇빛 쨍쨍하고 바람 솔솔불던 어느 여름날
어디서났는지 집에 커다란 복숭아 5알이있었어요

7식구 어린 자녀가 넷.
막내라 예쁨도 받았지만 욕심도 없어서 늘 먹거리엔 치였나봐요

그날 언니 오빠들 학교가고 할머닌 마실가시고
집엔 엄마랑 저 둘뿐이였는데
우리애기 와보라며 제 얼굴만한 커다란 복숭아 한알을 껍질 벗겨 두손에 올려주셨어요
부드럽고 말랑하고 달콤하고 과즙이 줄줄흐르는 얼굴만한 복숭아를 여섯살에 오롯이 혼자 먹었어요
그날 그 복숭아 향기 그 반짝이는 햇빛
엄마의 예쁜 미소 잊을수가 없어요

몇전에 맘모스빵 사먹으라고 집에 갈때마다 돈주신다는 글 썼는데 그 엄마세요

작년 봄에 돌아가시고 저도 죽고싶었지만
여기서 위로많이 받고 잘살고 있어요

오늘 마트에서 말랑이 복숭아 사서 먹는데
그 옛날 제 두손에 조심히 복숭아 올려주신 엄마가 생각났어요
제겐 복숭아향기가 엄마 향기에요


IP : 182.215.xxx.7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ㄴㄷ
    '22.7.29 10:18 PM (211.112.xxx.173)

    읽기만 해도 마음이 울렁울렁해져요.

  • 2. 저도요
    '22.7.29 10:41 PM (221.165.xxx.250)

    서울에서 자취할때 엄마가 오셨는데 지방에서 복숭아 한상자를 사오셨죠
    복숭아만 보면 저 먹이려고 멀리서 사오신 엄마생각에 항상 잘하려고 진심으로 다짐합니다

  • 3. 엄마의 사랑을
    '22.7.29 10:42 PM (112.145.xxx.195)

    듬뿍 받으셨네요.
    그런 추억으로 힘들어도 살아내는 거 같아요.

  • 4. ......
    '22.7.29 10:44 PM (122.37.xxx.116)

    아!!!아름다운 시절이었네요.
    어쩌면 이리도 글을 잘 쓰세요.

    그 뚝뚝 흐르는 국물의 향기로 엄마를 추억하시면서 힘내세요.

  • 5. 아...
    '22.7.29 10:51 PM (14.32.xxx.215)

    우린 정말 잘 살았는데 ㅠ
    그 시절에도 미제초코렛 스팸먹었는데...
    엄만 문 잠그고 뭔가를 혼자 먹었어요
    롯데백화점에 동큐제과있을땐 모카빵에서 건포도 다 빼먹고 우리 줬어요 ㅠ

  • 6.
    '22.7.29 11:06 PM (49.161.xxx.218)

    윗님엄마는 철없는 어머니셨네요 ㅋㅋㅋ

  • 7. ㅋㅋㅋㅋㅋ
    '22.7.29 11:14 PM (223.62.xxx.144)

    문 잠근 어무이 ㅋㅋㅋㅋㅋㅋㅋㅋ

  • 8.
    '22.7.29 11:23 PM (115.139.xxx.100) - 삭제된댓글

    윗분 엄마 이해가 안되네요. 전 맛있게 같이먹다가도 아이가 맛있어하면 본능적으로 그만 먹게 되던데요. 새끼한테 좋은거 먹이고 싶은거 본능아닌가요?

  • 9. 정말
    '22.7.29 11:35 PM (223.38.xxx.185)

    다정한 엄마셨네요
    얼마나 그리우실까.
    엄마가 없는 세상은 정말 암흑과 같을거에요
    언젠가는 엄마가 곁에 안계실 거라는거
    생각만해도 슬프거든요

    좋았던 추억은 한컷 한컷 그날의 햇빛
    바람 냄새까지 담아 선명하게 남는 것 같아요
    저도 엄마와의 기억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때 친구들이랑 신작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란 대문을 열고 집 마당으로 들어서니
    정지에서 불을 때던 엄마가 고개를 돌려
    방긋 웃으시며 우리 00이 왔구나~
    계란후라이 해주까? 하고 다정하게
    물어보시던 젊은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요

  • 10. ...
    '22.7.30 8:39 AM (211.201.xxx.88)

    복숭아 먹으며 보게 되었네요.
    이젠 부모님과의 여행은 어려워 가까운곳 잠깐 나들이만 다니는데,
    복숭아 사러간다는 핑계로 복숭아 농장엘 가면서 바람도 쐬고 외식도 하는데, 이 일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으려나 서글픈 마음이거든요.
    맘모스빵 글도 찾아 읽었어요.
    할머니를 찾아뵈면 항상 고맙다고 하시며 늙은이 보러오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돈이라도 받아야 기분 풀린다고 접히고 접히 오천원짜리 한장을 꼭 쥐어주시던 할머니가 생각나 펑펑 울었어요.

  • 11. ^^
    '22.7.30 2:51 PM (14.55.xxx.141)

    저 위의 모카빵에서 건포도 다 빼먹고 주신 어머니^^
    죄송한데... 귀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3651 공인중개사 원서접수 7 커피한잔 2022/08/10 1,511
1363650 천재지변 때문만은 아니에요, 정권이 살해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 12 ㅇㅇ 2022/08/10 1,732
1363649 인간적으로 반지하는 없애야해요. 37 ㅇㅇ 2022/08/10 5,380
1363648 토요코인 호텔은 16 정보 2022/08/10 3,893
1363647 개인병원 의사 학력 안나와있는경우요 12 ㅇㅇ 2022/08/10 3,573
1363646 구역질나는 앰비앤 5 어쩌다 2022/08/10 2,857
1363645 강남 대치 홍수... 53 ........ 2022/08/10 20,319
1363644 침수된 애플 맥북이요 2 .. 2022/08/10 1,232
1363643 한강 수위 위험한거 아닌가요 8 .. 2022/08/10 3,620
1363642 입주 일주일, 이것저것 수정하고 있는데 잔금 독촉해요 1 인테리어 2022/08/10 1,177
1363641 지하주거 대신 빈집세 집중부과 원합니다 9 빈집조사 2022/08/10 1,487
1363640 또 하나의 폭우 미국 CPI 오늘 밤 발표 1 ******.. 2022/08/10 2,793
1363639 호박볶음의 비결 7 맛있는 2022/08/10 4,724
1363638 82 수사대 부탁 2 유트브 2022/08/10 845
1363637 냉동고 전기료 많이 나오나요 3 냉동고 2022/08/10 1,945
1363636 박시장님 시절 호우대비 7 ㄱㅂ 2022/08/10 1,812
1363635 우리 부모세대에는 아들 낳을려고 많이 낳은 경우 많죠? 15 아들 2022/08/10 2,816
1363634 층간소음보단 담배연기가 나은가요ㅠ 7 2022/08/10 1,225
1363633 고기나 햄없이 김치볶음밥해도 맛날까요 9 2022/08/10 2,567
1363632 부고의 범위가 어떻게 될까요 7 궁금 2022/08/10 3,276
1363631 중2딸,문 닫아걸고 안열어줄 때 9 엄마 2022/08/10 2,584
1363630 몸이 안좋으신 친정엄마 목욕시키느라 욕실에 11 ~~ 2022/08/10 4,791
1363629 으아 새차 바꾸는데요 bose스피커 할까요 21 새차 2022/08/10 2,523
1363628 난소에 혹 있으신분...ㅜㅜ 9 없음잠시만 2022/08/10 3,175
1363627 (펌)치킨을 시켰더니 담배튀김이 왔습니다 7 충격 2022/08/10 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