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와 엄마
햇빛 쨍쨍하고 바람 솔솔불던 어느 여름날
어디서났는지 집에 커다란 복숭아 5알이있었어요
7식구 어린 자녀가 넷.
막내라 예쁨도 받았지만 욕심도 없어서 늘 먹거리엔 치였나봐요
그날 언니 오빠들 학교가고 할머닌 마실가시고
집엔 엄마랑 저 둘뿐이였는데
우리애기 와보라며 제 얼굴만한 커다란 복숭아 한알을 껍질 벗겨 두손에 올려주셨어요
부드럽고 말랑하고 달콤하고 과즙이 줄줄흐르는 얼굴만한 복숭아를 여섯살에 오롯이 혼자 먹었어요
그날 그 복숭아 향기 그 반짝이는 햇빛
엄마의 예쁜 미소 잊을수가 없어요
몇전에 맘모스빵 사먹으라고 집에 갈때마다 돈주신다는 글 썼는데 그 엄마세요
작년 봄에 돌아가시고 저도 죽고싶었지만
여기서 위로많이 받고 잘살고 있어요
오늘 마트에서 말랑이 복숭아 사서 먹는데
그 옛날 제 두손에 조심히 복숭아 올려주신 엄마가 생각났어요
제겐 복숭아향기가 엄마 향기에요
1. ㄴㄷ
'22.7.29 10:18 PM (211.112.xxx.173)읽기만 해도 마음이 울렁울렁해져요.
2. 저도요
'22.7.29 10:41 PM (221.165.xxx.250)서울에서 자취할때 엄마가 오셨는데 지방에서 복숭아 한상자를 사오셨죠
복숭아만 보면 저 먹이려고 멀리서 사오신 엄마생각에 항상 잘하려고 진심으로 다짐합니다3. 엄마의 사랑을
'22.7.29 10:42 PM (112.145.xxx.195)듬뿍 받으셨네요.
그런 추억으로 힘들어도 살아내는 거 같아요.4. ......
'22.7.29 10:44 PM (122.37.xxx.116)아!!!아름다운 시절이었네요.
어쩌면 이리도 글을 잘 쓰세요.
그 뚝뚝 흐르는 국물의 향기로 엄마를 추억하시면서 힘내세요.5. 아...
'22.7.29 10:51 PM (14.32.xxx.215)우린 정말 잘 살았는데 ㅠ
그 시절에도 미제초코렛 스팸먹었는데...
엄만 문 잠그고 뭔가를 혼자 먹었어요
롯데백화점에 동큐제과있을땐 모카빵에서 건포도 다 빼먹고 우리 줬어요 ㅠ6. ㄴ
'22.7.29 11:06 PM (49.161.xxx.218)윗님엄마는 철없는 어머니셨네요 ㅋㅋㅋ
7. ㅋㅋㅋㅋㅋ
'22.7.29 11:14 PM (223.62.xxx.144)문 잠근 어무이 ㅋㅋㅋㅋㅋㅋㅋㅋ
8. 헉
'22.7.29 11:23 PM (115.139.xxx.100) - 삭제된댓글윗분 엄마 이해가 안되네요. 전 맛있게 같이먹다가도 아이가 맛있어하면 본능적으로 그만 먹게 되던데요. 새끼한테 좋은거 먹이고 싶은거 본능아닌가요?
9. 정말
'22.7.29 11:35 PM (223.38.xxx.185)다정한 엄마셨네요
얼마나 그리우실까.
엄마가 없는 세상은 정말 암흑과 같을거에요
언젠가는 엄마가 곁에 안계실 거라는거
생각만해도 슬프거든요
좋았던 추억은 한컷 한컷 그날의 햇빛
바람 냄새까지 담아 선명하게 남는 것 같아요
저도 엄마와의 기억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때 친구들이랑 신작로를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데
파란 대문을 열고 집 마당으로 들어서니
정지에서 불을 때던 엄마가 고개를 돌려
방긋 웃으시며 우리 00이 왔구나~
계란후라이 해주까? 하고 다정하게
물어보시던 젊은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요10. ...
'22.7.30 8:39 AM (211.201.xxx.88)복숭아 먹으며 보게 되었네요.
이젠 부모님과의 여행은 어려워 가까운곳 잠깐 나들이만 다니는데,
복숭아 사러간다는 핑계로 복숭아 농장엘 가면서 바람도 쐬고 외식도 하는데, 이 일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으려나 서글픈 마음이거든요.
맘모스빵 글도 찾아 읽었어요.
할머니를 찾아뵈면 항상 고맙다고 하시며 늙은이 보러오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냐며 돈이라도 받아야 기분 풀린다고 접히고 접히 오천원짜리 한장을 꼭 쥐어주시던 할머니가 생각나 펑펑 울었어요.11. ^^
'22.7.30 2:51 PM (14.55.xxx.141)저 위의 모카빵에서 건포도 다 빼먹고 주신 어머니^^
죄송한데...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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