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차고치러 왔어요

... 조회수 : 875
작성일 : 2022-07-29 10:09:20
제가 운전을 26살부터 했으니 비교적 꼬꼬마 시절부터 했지요
그때부터 다녔던 곳이예요

처음 잘 몰랐던 때는 아부지랑 사장님이 도와주셔서 믿고 다니던 곳인데, 이 정비소가 점점 커가는 걸 지켜보게 됐죠
차를 바꿔도 어쩌다 계속 같은 메이커 차로만 선택하게 되니 그냥 계속 여기 오게 됐거든요

차 올리는 리프트 없이 바닥 동굴에서 들여다 보면서 엔진 오일 갈아 주시던 때부터 리프트 두대로 늘리고 그 옆 좀 더 넓은 곳으로 이전해서 더 번듯한 건물에 리프트도 늘리고 그런 걸 다 지켜보며 다닌 셈이죠
지금은 리프트 8대에 효율적인 작업장, 리프트마다 노트북에 연결된 시스템으로 즉석에서 진단, 부품 재고조사 척척하시더라구요

그간 간단한 정비 이외에 딱히 올일 없었는데 오늘은 제법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사무실 2층 고객 휴게실에 올라와 있어요
작업장이 한눈에 내려다 뵈는데, 이제 사장님은 직접 정비는 안하시지만 엄청 바쁘게 작업장과 사무실, 창고를 오가며 지시하시고, 처음 왔을 때 계시던 정비사님들도 이젠 제법 나이가 있는데도 계속 근무하고 계세요
놀라운 건 예전에 신입이던 분들도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요
또 애기애기한 똘똘이스머프같은 신입직원도 있고요
사무실 직원도 옛날 그 애기애기했던 처자가 혼자 분주하더니 이젠 듬직한 상사가 되어 신입 직원 하나 붙이고 여전히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놀랍게도 정비소 규모가 커지는 동안 직원이 계속 늘어도 예전분들이 근속하시고 세대별로 층층 직원들이 고루고루 일하고 있는 참 이상적인 직장처럼 보여요
다들 너무나 베테랑이라 믿음직해서 말씀하시면 다 그냥 믿고 하자는대로 하는 편이예요
늘 과하지 않고, 내가 우물쭈물할 때는 차선책도 알려주시고 그러거든요
어느 정비사분이랑 대화를 해도...

오늘 돈 왕창 깨지는 말 듣고 휴가비가 차로 다 들어가겠군 싶어 속은 쓰리지만, 휴게실에 원두 아이스커피 한잔 내려 마시며 내차 정비하는게 한눈에 보이는 자리에 있으니 이 정비소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참 잘됐구나 하는 뿌듯함이 들어 적어봅니다
예전 정비소 사무실 한귀퉁이에 믹스커피 박스랑 정수기 한대놓고 작은 탁자에서 쭈그리고 기다리던 시절을 기억하니 이 쾌적한 휴게실에 없는 거 없이 갖춰놓은 사장님 마음고 고맙구요
아침 문여는 시간에 왔는데도 이미 모든 리프트에 차가 정비중이고 계속 밀려드는 차는 공장 뒷편 공터로 속속 대기하고 있어요

내가 뿌듯할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성공하는 분을 오랫동안 지켜보는 것도, 내가 신뢰할만한 전문가에게 내차를 오랫동안 의탁해온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IP : 118.32.xxx.1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수풍경
    '22.7.29 10:17 AM (59.17.xxx.239)

    동생이 오지라퍼라 아는 사람이 참 많은데요...
    차를 워낙 좋아해서 정비소 사장님 오일집 사장님 두루두루 친해요...
    처음 중고차 샀을때 정비 사장님이랑 같이 가서 봐주고...
    고장나면 고치러 가는데,,,
    뭐라뭐라 말은 해주는데 못 알아 먹으니까 동생한테 얘기하고,,,
    여튼 속이진 않겠지 해요...
    정비소 몇 번 옮겼는데 가는 데마다 점점 좋은 데로 옮겨서 나도 좀 뿌듯하네요 ㅎㅎㅎ

  • 2. 폴링인82
    '22.7.29 11:00 AM (118.235.xxx.199)

    이런 글이 수필이죠.
    차 고치러 다니는 길에 상념에 빠진 글
    기분 좋은 글이네요.

    늘 안전운전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4578 윤석열 외교잘해 ㅎ ㅎ 11 ㄱㅂㄴ 2022/09/12 2,745
1374577 80세 해외여행 어떨까요 22 ㅇㅇ 2022/09/12 5,642
1374576 뇌과학책 추천해주세요 2 섬아씨 2022/09/12 828
1374575 강력한 헤어 에센스 뭐가 있을까요? 6 아주아주 2022/09/12 2,544
1374574 전국에서 모인 가족들이 다 윤석열 욕하던데 대체 24 ... 2022/09/12 4,347
1374573 고기 국물,씽크대 배수구 막힐까 두려워요 15 걱정입니다... 2022/09/12 3,350
1374572 코로나 자가격리 해제 첫날 전염성 없을까요? 5 ... 2022/09/12 1,354
1374571 이재명 최악 시나리오…434억 토해내고 의원직도 잃는다 [그법알.. 20 . 2022/09/12 3,378
1374570 여기는 너무 현대모비스 생산직을 만만하게 보는것 같아요. 18 .. 2022/09/12 8,922
1374569 거품적은 샴푸나 비누 있을까요 5 우윤 2022/09/12 978
1374568 기가 허해졌을 때 뭘 하면 좋을까요? 3 건강 2022/09/12 1,972
1374567 기자분들, 저 아래 기초수급자부모 글은 꼭 기사화 해주세요 39 여기 2022/09/12 6,416
1374566 80대 엄마에게 필요했던 선물 3 ㄹㄹ 2022/09/12 3,972
1374565 진간장은 어떤 거 사세요? 13 0ㅗㅎ 2022/09/12 3,803
1374564 거니는 왜 홑이불이 된거예요? 22 나무 2022/09/12 6,630
1374563 요즘 건조기가 잘 안팔리나봐요 9 ^^ 2022/09/12 7,620
1374562 노력해도 일이 잘 안풀릴때 허탈감 1 ... 2022/09/12 1,719
1374561 핸폰에서 할 수 있는 게임 좀 알려주세요 6 재밌게 2022/09/12 977
1374560 영어 질문 한개 봐주세요~~ 4 .. 2022/09/12 770
1374559 머루포도가 시어요 1 .. 2022/09/12 708
1374558 헐 오늘까지 쉬는 날이었어요? 6 옴마나 2022/09/12 5,446
1374557 등산복 입는 법 (?) 9 몰라요 2022/09/12 3,785
1374556 나이 50 넘으니 인간관계 정리 16 중장년 2022/09/12 18,538
1374555 염색했는데 두피가 가려워요. 6 아아아아 2022/09/12 1,843
1374554 신용카드 결제액이 이미 나왔는데요 3 2022/09/12 2,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