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윤석열, 아부하는 권성동
2022.07.27
윤석열 :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권성동 : “대통령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윤석열 : 토마토가 따봉 날리는 이모티콘
권성동이 국회에서 윤석열과 주고받은 문자는 윤석열과 권성동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고,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에게 더 이상 기대를 거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이준석을 대선에서는 실컷 이용해 먹고, 이준석이 국힘당에서 징계를 먹고 내쫓길 때는 자신은 전혀 국힘당 일에 관여하지 않은 것처럼 설레발을 쳐 놓고는 저렇게 이준석을 디스하는 뒷담화를 당 원내대표에게 날리고 있다. 한마디로 앞과 뒤가 다른 신뢰할 수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차량에 탑승해 가는 바이든을 향해 쌍 따봉을 날리고, 나토 초청 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따봉을 날리는 걸 보고 시도 때도 없이 저러는 건 아니다 싶었는데 따봉을 날리는 게 윤석열은 일상화 된 모양이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필자는 일국의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과의 공식 행사장에서 따봉을 날리는 모습은 천박해 보여 눈살이 찌푸려졌었다.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명색이 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대통령에게 아부하고 있으니 기가 찬다.
권성동은 지난 4월, 국힘당 원내대표에 나설 때는 “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가 돼서 역대 정권이 실패했다. 우선 정권 초반 당이 청와대에 종속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원내대표가 되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긴장을 유지할 부분은 유지하며 당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저런 자가 지금은 원내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을 하고 있으니 국힘당이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겠는가?
지금 국힘당이 제대로 하고 있는가? 민주당보다 10% 이상 지지율이 높았다가 지금은 역전되어 되레 10%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윤석열의 눈에는 국힘당이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현실 인식이 저 꼬라지인데 앞으로 5년이 참 걱정이다.
더 기가 찬 것은 권성동의 문자 사건에 대해 국힘당이나 대통령실이 보이는 태도와 대응이다.
권성동은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인해 공개돼 심려를 끼친 점 당원 및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최영범 홍보수석은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 친윤계 의원은 “사적 대화인데 그런 얘기도 못 하느냐”며 “(메시지가) 밖에 알려진 건 잘못된 것이지만 말 그대로 해프닝이니 금방 꺼질 것”이라고 평가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안이한 인식에 어이가 없다.
저게 사적인 문자 내용이고 사적 대화인가? 윤석열과 권성동이 개인의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인가? 국힘당의 운영, 당대표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고 당정간의 문제를 이야기한 것인데 저게 사적 내용이라고?
이 작자들은 사적인 것과 비공개적인 것, 공적인 것과 공개적인 것을 구분도 못한다. 공적인 내용을 비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이지, 사적인 내용을 비공개적으로 주고받은 것이 아니란 말이다.
백번 양보해 사적 대화라고 하자. 윤석열과 권성동이 저 문자를 주고받은 시간이 언제인가? 오후 4시 11분, 근무시간이다. 그 시간에 권성동은 국회 본회의장에, 윤석열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있었다. 근무시간에 근무지에서 한가하게 사적대화를 주고받으며 따봉이나 날리고 있는 게 정상으로 보이나? 경제는 개판이 되어가고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신음하는데 대통령과 집권당의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권한대행이 근무시간에 한가하게 사적 대화나 주고받고 있었어야 되겠는가?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돼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킨 게 미안하다고?
당신들이 아무리 사적인 것으로 평가하려 해도 국민들은 다 안다. 국민들은 이제 당신들이 어떤 자들인지 다 알아 버렸다.
이 자들은 공개된 것이 잘못 되었고 이에 대해서 사과한다는 말만 하지, 그 내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생각하지 못하고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당사자인 윤석열과 권성동은 내용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는데, 권성동은 공개된 사실에 대해서만 사과할 뿐, 내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윤석열은 아예 생까고 있는 중이다.
저러는 자가 수장인 국힘당에게 미래가 있겠는가? 뒷담화나 까고 당을 조정, 장악하려는 대통령에게 바람직한 국정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윤석열과 권성동을 실체를 알았으니 다행이다 싶다. 이번을 계기로 윤석열과 국힘당이 힘이 완전히 빠져 국정 동력을 잃게 되는 것도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무능력한 정권이니 아무 것도 안 하거나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