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더리더 영화 보신분들 계실까요
엄청 야한데 다보고 나면 야한거 하나도 생각안나구 그저
먹먹하구 굉장히 슬펐던 묵직한 영화요
너무 궁금한게 있어서요
1. 꼬마는 수감된 한나에게 테이프는 보낼지언정 왜 면회도 답장도 안한건가요
동정이었을까요 부담스러웠던건가요
2. 마지막 만남에서 한나는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자살했다고 보는데요 만약
꼬마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지않았더라면 조금더 따뜻하게 대해줬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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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인생영화네요 궁금한게 많아져요
1. ..
'22.7.13 11:50 PM (223.38.xxx.196)오래전에 봤지만 아직도 생생한 영화에요. 힌나가 글을 모르쟎아요. 그래서 테이프를 보낸 거구요. 그 테이프로 글을 깨우친 한나는 출소 전날 자살하게 되죠. 저는 한나가 글을 깨우친 후 글을 모르던 시절에 내가 한 짓(나치에 협력)이 부끄러워서 자살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2. yet
'22.7.13 11:57 PM (222.100.xxx.96)저는 책으로 먼저 봤어요.
저에게도 인생영화였어요.
위에 댓글 다신분과 같은 생각이고요.
자신이 과거에 한 일이 견딜수없이 부끄러웠던거죠.
야함으로만 광고해서 망한 영화 같아요.3. 저도
'22.7.14 12:00 AM (59.18.xxx.92)저도 같은 생각
글을 알고 나서 무지로 부터 탈출하고 나니 부끄러운 과거의 잘못을 깨달았고 그리고 자살 했다고 생각했어요.4. 용
'22.7.14 12:02 AM (122.37.xxx.12)1. 꼬마는 수감된 한나에게 테이프는 보낼지언정 왜 면회도 답장도 안한건가요
동정이었을까요 부담스러웠던건가요
한나의 반성없이는 볼 이유도 볼 생각도 볼 자신도 없어서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럼 녹음 테이프는 보내는가?
자각하길 바라는 행동의 암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은 각자의 몫이니 저의 생각은 암튼 이렇습니다
2. 마지막 만남에서 한나는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자살했다고 보는데요 만약
꼬마가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지않았더라면 조금더 따뜻하게 대해줬더라면
자살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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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한나는 자살했을겁니다 한나는 꼬마랑 예전에도 사랑한게 아니었으니까요 그저 본인의 욕망에 충실하고 맡은 바 역할에 충실했던 여자입니다
꼬마와 잠자리를 통해 성적욕망에 충실했고 꼬마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 지적욕망에 충실했으며 맡은 바 일을 성실히해서 사무직으로 갈뻔 했으나 본인의 문맹이 드러날게 두려워 직장을 옮기게 되고 거기서 나치 부역자가 되죠
거기서도 여전히 성실(?)합니다 내가 문을 열면 모두들 빠져 나갔을거다 라고 법정에서 얘기하죠
본인의 일은 그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거라 그 사람들이 빠져 나가면 안되는거였죠
아이들을 예뻐하고 날마다 불러 책을 읽히게 했다 거기서 마저도 지적욕망을 채우고 있었던거죠
그 전 까지는 인식하지 못했던 잘못이 본인이 지식을 습득하게 됨으로 인해(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자각하게 된거죠
저 혼자 내린 결론 ...욕망에 충실한 여자가 무지를 인식하게 되면서 자각하게 되는 영화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인생영화입니다5. ㅇㅇ
'22.7.14 12:41 AM (106.101.xxx.224)책에서 보면, 둘이 만나는 장면에서
남자가 한나에게서
나이 든 노인의 냄새 같은 걸 느껴요.
너무 어린 나이였고, 그녀가
이유설명없이 마음대로 떠나버려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남아있어,
정상적인 결혼생활의 몰입을 방해했던
치명적인 존재였지만.
환상이 아닌 실체를 마주하고
환멸같은 걸 느껴요.
그 환멸을 냉정한 질문을 통해,
그녀도 눈치채서라고 생각해요.
살아갈 이유도없고, 그래서 끈을 놓아버린거지요.6. 응?
'22.7.14 5:57 AM (39.7.xxx.46) - 삭제된댓글나찌부역후 차장되고 소년만나죠
7. ㅇㅇ님
'22.7.14 7:17 AM (211.228.xxx.123) - 삭제된댓글의마지막 줄 답이 맞아요.
소년은 어린 나이에 떠나버린 한나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았던 것에 불과하지만
한나는 소년을 정말 사랑했어요.
무지와 그로 인한 과오를 씻기위해 글을 배웠지만
소년의 마음을 알고 끈을 놓아버려요.
인샹영화라 여러 번 보았어요.
참 좋은작품8. ..
'22.7.14 11:45 AM (210.104.xxx.130)저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했어요. 나찌 치하가 가능했던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성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죠. 문맹의 한나가 가지는 직업이 다 제복 입은 직업인 거는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강조한 거구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것을 잘 사는 것이라고 알고 살던 사람이 다른 시각을 갖게 되는 순간 더 이상 과거처럼 살지 못하게 될 거구요. 한나의 죽음은 과거의 한나가 죽은 거죠. 죽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