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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물이라면 기겁하던 내가 강아지 키운지 몇달째네요

oo 조회수 : 2,816
작성일 : 2022-07-13 14:31:07
어릴때부터 동물 무서워했고 만져본적도 없이 자랐어요.
동생이 어릴때 사오던 병아리마저 너무 무서워 도망다녔고
새끼 강아지조차 무서워 만져본적 없었어요.
그러다가 동물 좋아하는 남편 만나 두 딸아이들 마저 강아지 키우는게 소원이었고
정말 몇년을 졸라대고 해서 큰 마음 먹고 새끼 강아지를 입양했죠
사실 가정 분양이 젤 좋고 유기견도 좋은거 알지만
처음 키우는 상황에 쉽지 않았고 샵에서 데려오는게 사실 너무 싫어서 몇년을 미루고 미뤘던건 사실이에요
2개월 수컷 말티즈를 데려왔고
처음엔 작고 어린 강아지 쳐다만 보고 가족들이 케어했고
그치만 다들 알다시피 그거 다 제 일이 되잖아요 ㅠㅠ
맞아요...강아지 무서워 만지지 못하던 제가 어느새 밥을 챙겨주고
어루만져주고 있더라구요....
처음엔 정도 안가고 부담 100배로 오던 녀석이 어찌나 겁도 많고 얌전한지
다른 강아지들처럼 쫄랑대고 겁없이 여기저기 다니고 하는 녀석이 아니었어요
겁 많아서 주변엔 가려다 말고 망설이고...앉아서 밥 줄때까지 기다리고
울타리 안에 넣어도 얌전히 기다리고
짖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아침까지 거실 울타리 안에서 잠도 잘자고...
순하고 얌전하고 울타리 밖에 나와서도 바로 배변 가릴 정도로 손 안가던 녀석이었죠
그래서 제가 정이 더 갔는지 몰라요
이젠 제 껌딱지가 되어 검은 큰 눈으로 저만 바라보고 
저만 따라다니고
화장실에 가면 문앞에서 나올때까지 기다리고
그 녀석의 세상은 제가 되었네요...
겁많은 녀석이라 함부로 어디 가지도 않는데 제가 가는곳은 어디든 다 따라다니고
제가 부르면 어디서든 달려오고
안된다고 하면 안하고 
지금도 그 큰 검은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네요 ㅋㅋ
이제 고작 9개월 가족이 되었는데도 이렇게 정이 드는데
10몇년씩 키우고 무지개 다리 건너는 개들은 얼마나 가족 같을까요
이 작은 강아지의 세상은 주인인데 아이한테 행복만 주고 싶네요..
앞으로 나의 노년을 함꼐할 처음이자 마지막 반려견...아프지말고 행복하자

참...그리고 제발 키워볼까 하는 맘으로 동물 키우지 맙시다
아이들이 원한다고 해도 엄마 몫이에요ㅠㅠ
돈들고 시간 들고 쉽지 않아요
집에 혼자 두려면 키우지 마세요
인간 욕심으로 한 생명 불행해집니다
IP : 180.230.xxx.16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7.13 2:34 PM (193.176.xxx.40)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랍니다.
    저도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잘해줄 자신이 없네요.

  • 2. 00
    '22.7.13 2:35 PM (180.230.xxx.166)

    강아지 큰맘 먹고 키워야해요
    요즘 정말 많이들 키우는데 사실 한 생명 책임지는거고 돈도 들고 마음도 들어요
    매일 산책 시켜줘야 하고 먹을것도 잘 챙겨줘야 하고 평생 아기 하나 키우는거 더라구요
    거기다 교육도 잘 시켜야 하고 암튼 쉬운 일은 아니에요

  • 3. 세상 순둥이네요
    '22.7.13 2:45 PM (121.150.xxx.52)

    천사가 있다면 순둥 멍멍이들인듯.

    뭐든지 참고 기다리고 무던하고…
    헤~~~ 웃을줄만 할고…ㅠㅠ

    너무 순해서 보고만 있어도 짠하고 슬퍼져요 ㅠㅠ

    순둥이들아 정말 사랑한다~~~~
    오래오래 건강하자~~~~~

  • 4. 우왕
    '22.7.13 2:48 PM (39.117.xxx.93)

    너무 예쁘고 사랑스런 귀염둥이가 님 뒤를 쪼르르 따라다니는
    모습이 눈 앞에 그려져요.
    강아지랑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랍니다.

  • 5. ^^
    '22.7.13 2:51 PM (125.178.xxx.135)

    제가 2개월 말티즈 수컷 입양해
    이제 10년이 넘었어요.
    아마도 저랑 똑같은 과정 밟으실 듯요.

    지금도 옆에서 저만 보고 있네요.

    9개월 된 착하디 착한 녀석
    내내 건강하고
    원글님 댁도 늘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 6. ,,,,
    '22.7.13 2:52 PM (115.22.xxx.236)

    저도 고양이든 개든 지나가면 안뇽! 이럴정도로 예뻐하지만 막상 키우지는 못하고 있어요...한생명에 대한 책임이 무겁게 다가와요..오늘도 언니가 키우는 이쁜 고양이 동영상보면서 헤벌쭉하고 있어요...우아! 고양이도 빵야 하니 으아옹~ 이럼서 쓰러지네요..눈물나게 귀엽고 이쁘네요 원글님도 예쁜아이랑 행복하세요

  • 7. 저는
    '22.7.13 2:52 PM (218.237.xxx.150)

    개를 워낙 좋아해서
    처음 우리 요키데려왔을 때 집밖을 못 나갔어요
    너무 귀여워서요

    요키가 진짜 작고 깜찍했는데
    울 할머니는 식탁 위에 올려놓고 식사하셨어요 ㅎㅎ

    하는 행동도 사랑스럽지만
    개란 동물이 생긴 것도 너무 이뻐요
    말티즈는 이쁘기로 소문난 견종이니 아마
    더 푸욱 빠져드실거예요

  • 8. 00
    '22.7.13 2:52 PM (180.230.xxx.166)

    우와 윗님 10년...
    저도 그렇게 되겠죠..
    아프지 말고 오래 살길 바랄 뿐이에요
    이 아이한테 제가 세상 전부라 뭐든 잘해주고 싶어요

  • 9. 멍이맘
    '22.7.13 2:55 PM (223.38.xxx.68)

    원글님 글 읽다보니
    갑자기 저희 멍이 어릴때가 생각이 나면서
    눈물글썽 울컥해지네요ㅜㅜ
    지금도 제 눈엔 원글님네 멍이처럼 어리고 귀여운 강아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어느새 14살이나 되어서
    여기저기 약해진 늙은 멍이가 되었거든요 ㅠㅠ
    같이 살아 온 14년의 세월동안
    이 녀석이 준 사랑의 힘은 정말 말도 못하네요

    원글님네 예쁜 아가멍이도
    82님들 가정의 모든 멍이들도
    그리고 이젠 거짓말같이 늙어버린 저희집 멍이도
    사랑하는 식구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기도합니다

  • 10. 00
    '22.7.13 2:58 PM (180.230.xxx.166)

    멍이남님 ㅠㅠ
    저도 사실 그게 너무 두려워요
    나보다 먼저 늙고 아픈거요 ㅠㅠ
    티비에서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ㅜㅜㅜ

  • 11.
    '22.7.13 2:58 PM (118.32.xxx.104)

    모두 행복하시길~~

  • 12. dlfjs
    '22.7.13 3:19 PM (180.69.xxx.74)

    제 지인도 가적 모두 새끼강아지에도 놀라고 소리지르더니
    비숑 키우며 애지중지해요
    키우다보면 빠져들어요

  • 13. ㆍㆍ
    '22.7.13 3:27 PM (119.193.xxx.114)

    너무 사랑스러울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자신없어요.
    반려동물 키우는 건 3살 아기 키우는 일과 비슷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귀요미랑 건강히 행복하시길요!

  • 14. 00
    '22.7.13 3:44 PM (118.235.xxx.84)

    저는 그렇게 15년 넘게 키웠어요
    노견되서 시름 시름 하니 맘이 안좋더라구요

    20대때 부터 40대 까지
    키운 녀석들인데 지금은 그 엄마 자식들 키우고 있어요
    그 녀석들도 노견입니다.

    그래서 보조제 영양제 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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