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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성에 대한 이야기 얼마나 솔직하게 하세요?

.. 조회수 : 6,291
작성일 : 2022-07-11 06:03:43
얼마 전 결혼지옥에서 나온 각 세대 부부의 성에 대한 테마에 왈가불가 말이 많던데 저도 클립 몇 개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30년 결혼생활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남편이 탈모약을 먹은 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아주 탈모가 심각해질 즈음 적기에 먹기 시작해 상태가 아주 많이 호전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경계가 너무 확실하게도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저희 침대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죠. 그냥  성관계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얽히던 스킨십은 전무해졌어요. 관계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할 때를 제외하고는 전혀 터치를 안해요. 처음엔 그 상황이 너무 낯설었지만 탈모 상황이 너무 좋아지니까 함께 기뻐했어요. 
 
 슬쩍 다가가기만 해도 팔로 감거나 엉기며 있던 저희가  남편이 마치 싸우고 난 듯 목석이 되니 무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했죠.  어느 때 부터인가 저도 등을 돌리고 있구요. 남편이 등을 돌리면 이 때구나 싶어 핸드폰을 본다거나 하기도 해요. 본인은 아는 지 모르는 지 모르겠어요. 서로 온도가 조금 다르기도 해요. 저는 추위를 잘 타고 남편은 더위를 잘타는 것도 있지만 그건 예전부터 그래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에요.  얘기하기가 쑥스럽기도 하고 혹시 나이문제  또는 탈모약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부작용 문제를 건드려 마음 힘들게 할까봐 이야기를 못 꺼내겠더라고요. 가끔은 다른 방에 나와 혼자 자는 게 심적으로 덜 외로운 경우도 있어요. 이해하실까요?  저는 결혼지옥에서 나왔던 그 분과 달리 본격적인 관계보다 그냥 스킨십이 더 중요한 사람이거든요. 

 이야기를 할까말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자신의 변화가 여자들이 민감한 만큼 남자들도 민감하다고 생각해서요. 서로 함께 드라마보는 게 제일 재미있고 대화도 잘 통하며 나이들어가는 그냥 중년 부부인데. 조용히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싶은 시간이네요. 
IP : 125.186.xxx.18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50중반
    '22.7.11 6:32 AM (211.213.xxx.201)

    여성입니다
    저는 제가 그래요
    바르는 약만 바르는데도 그래요
    티는 안내고 의무방어전만 합니다

    남편하고 한번 대화해보심이 좋지않을까요?

  • 2. ㅇㅇ
    '22.7.11 6:46 AM (218.147.xxx.59)

    대화해보세요
    우리집은 남편이 탈모약 끊었어요

  • 3. ..
    '22.7.11 6:56 AM (58.121.xxx.201)

    저희 형부도 원글님과 같은 사정으로 탈모약을 끊었어요
    부부합의하에

  • 4. ..
    '22.7.11 7:00 AM (125.186.xxx.181)

    그런데 탈모도 여간 컴플렉스가 아니라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낄만큼 만족도가 크기도 한고 민감한 문제라서요.

  • 5. ㅇㅇ
    '22.7.11 7:03 AM (175.207.xxx.116)

    더위 타는 남편에게 스킨십 시도했다가는
    상처받을 수도 있겠어요ㅠ

    우리는 남편이 스킨십을 좋아하는데
    (본 게임은 이제 역부족ㅠ)
    몸이 난로예요.
    저는 피부가 차가운데 여름에 남편이 옆에 오면 난로가
    오는 거 같아서 저리 가라고 소리 소리 질러요..

  • 6. ㅇㅇ
    '22.7.11 7:13 AM (218.147.xxx.59)

    탈모도 컴플렉스 크지만 그에 못지않게 님의 우울 속상함도 커서 삶의 질이 낮아지잖아요 대화해야 남편분이 이런 상황을 알고 약을 끊지 못하면 억지로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대화하셔야죠

  • 7. 힘든문제군요
    '22.7.11 7:56 AM (121.133.xxx.137)

    남편 가까이 오는거 질색하는
    부부에겐 희소식일테고...

  • 8. ㅇㅇ
    '22.7.11 8:10 AM (14.39.xxx.34)

    남편이 좀 멀어지길 원하다면 고사리가 아니라 탈모약을 먹여야 겠군요 ㅎㅎ 그나저나 탈모약을 먹다 말다 할수는 없을까요
    조금 아쉽네요 ㅠㅠ

  • 9. ..
    '22.7.11 8:23 AM (218.50.xxx.219) - 삭제된댓글

    꼭 키스를 하거나 껴안아야 스킨십이 아니죠.
    님이 먼저 하면 어때요?
    안마를 빙자한 어깨 꾹꾹 눌러보기
    이 듬직한 어깨로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이 많구나 하며 어깨동무 쓱~ 한번 해보고 지나가기
    괜히 옷 터는척 하며 등 쓱쓱 문질러 보고..
    그러면서 강도를 더해가면
    님이 팔에 매달리는 날도 오고
    가볍게 허그도 하고
    남편이 이마에 뽀뽀도 해주죠.
    남편이 해주기만을 기다리지 말아요.

  • 10. ..
    '22.7.11 8:33 AM (125.186.xxx.181) - 삭제된댓글

    ㅎㅎ 일상에서의 스킨십은 서로 문제 없어요. 서로 얼굴도 자주 만지고 장난도 치죠. 침대에서만 한랭전선이 흐르는 느낌이라 약의 문제인지 심리의 문제인지 좀 헷갈리네요. 혹시 나도 모르게 내가 상처를 준 적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아무래도 대화를 해 봐야겠죠?

  • 11.
    '22.7.11 8:38 A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탈모약 그보다 더 오래 먹는데
    여전히 잘 만지고 엉기고 하는데요.

    단지 탈모약이라서가 아니라
    그 나이가 남자도 갱년기입니다
    모든 게 심드렁하죠..

    잘 이야기해보세요..터놓고 얘기하는 수밖에요.
    탈모약 말고 모발 이식도 생각해보시고요

  • 12. ...
    '22.7.11 9:22 AM (119.69.xxx.167)

    저는 너무나 공감해요 남편 탈모약먹고 그때부터 오누이처럼 지냈어요..

  • 13. ...
    '22.7.11 10:14 AM (61.78.xxx.93)

    저희도 탈모약으로 인해 냉전을 겪었어요.
    처음엔 편하고 좋다가 점점 서운해지길래 제가
    먼저 다가갔어요. 손길도 먼저, 대화도 먼저.
    서로 조금씩 노력했고 이젠 좀 늘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노력은 ..
    평소 하지 못했던 자극적인거라던가 뭐 그런 민망할수도 있는 대화, 행위요. 부끄러웠지만 따뜻하게 대해줘서 차츰 자연스러워졌고, 우리끼리 제2의 신혼이라며 깔깔 대곤 했어요. 노력 해 보시라고 한말씀 올립니다.

  • 14. 진짜궁금
    '22.7.11 10:31 AM (116.37.xxx.37)

    10년넘게 탈모약 먹고있는 남편.. 여전히 늘 원하던데요
    문득 궁금한게 그럼 안먹으면 더 원할까? ㅜ
    제 남편은 약 먹기전과 후가 큰 변화없는데
    이렇게 부작용이 없는사람도 있는거겠지요?

  • 15. .........
    '22.7.11 10:39 AM (59.15.xxx.96)

    결혼생활의 기본은 서로의 애정을 유지하는데서 부터 시작해요.. 그위에 신뢰가 쌓이는거고..

    애정은 그냥 혼자 마음에 담아둔다고 유지 되는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바라보고 쓰다듬어주고 그런 행동과 따뜻한 말을 통해 강화되고 유지되요.

    냄비에 물을 끓여 아무리 보온해줘도 결국엔 식게 되어있지만

    중간에 약하게나마 불을 쬐어주면 온도가 유지 되는것 처럼..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서로 노력해야 가능한것이죠.

    대화를 해보세요. 말을 안하면 모르고 넘어가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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