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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배달음식과 김치 담그기의 중간으로 살고 있습니다.

집순이 조회수 : 3,171
작성일 : 2022-07-05 19:42:15
싱글인 저에게 누군가 끼니를 물었을 때의 대답이었어요.
저 양쪽을 오고간다는 게 아니라,
저 양쪽의 중간 어디쯤에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배달음식은, 내가 못 만들어먹을 치킨, 햄버거, 초밥 정도.
그나마도 정확히는 배달은 안하고 가끔 포장해먹어요.
(1인가구 한끼 분량 배달비용은 너무 비싸요)

밀키트.. 라고 나오는 것들도
파 한 동가리까지 개별 포장 쓰레기에 질려버린데다가,
식재료 취향도 있어서 몇 번 사먹고 안 사먹게 되더라구요.

적당한 반조리 식품과 기본 식재료
대기업의 인스턴트 + 양념의 조합으로 사는데,
가끔 먹은 메뉴만 놓고 보면 엄청 잘 해먹는
요리 능력자라는 오해를 종종 받음.

대부분 마트에서 산 식재료 조합해서
같은 반조리 재료로 다른 메뉴 해먹어요.

양념 소불고기는
볶아서 불고기 먹고,
볶았는데 남은 건 또띠아에 치즈랑 눌러서 퀘사디아 먹고
또 남았으면 알배추 썰어넣고, 육수코인 던져넣고 전골

양념 돼지고기는,
어떤 날에는 오징어 좀 넣어서 야매 오삼불고기,
양배추가 있는 날은 양배추 쪄서 양배추 쌈
알배추 남았으면 배추 쌈.

차돌박이 소분해서 얼려놓으면
ㅂㅂㄱ 육개장이나,
어쩌다 끓인 된장찌개에 살짝 넣어주면 업글.
남은 건 숙주 넣어 슬쩍 볶아 먹고.

사먹거나, 인스턴트에 질린 1인 가구 여러분,
냉동실을 활용합시다.

고기도 생선도 쓰고 남은 채소 착착 얼려두면
다음에 또 써먹기 쉬워요.

시간 아끼려면 조리된 상태로 얼리는 것도 괜찮아요.
특히 찌개나 국 종류는 어지간하면 한끼 먹고
나머지는 소분해서 얼려요.
지겹게 같은 국 연속 먹지 말고.

햇반처럼, 밑반찬처럼 국 몇 개 항상 얼려두면 편합니다.

습관이 계속되면 버리는 식재료도 거의 없고
대충 양파 당근 파 정도 상비해두면 한 끼 뚝딱 해먹기 쉽습니다.

1인 가구인데도 창고형 대형마트에서 장보게 되요.
특히 고기, 생선은 아예 처음부터 소분 냉동할 생각으로 삼.
냉동 되어 있는 구운 생선도 있지만, 가격이 두 배 정도고,
조림이나 구이 등 원하는대로 조리 가능.

삼계탕은 파는 국물팩 하나에
닭한마리 씻어서 팔팔 끓이면 땡~
닭 배에 찹쌀과 율무와 기타 등등 모름 패쓰~
(밥 먹고 싶으면 찹쌀밥 햇반 추가)
남은 국물은 멱다남은 자투리 채소들 조사서~
대충 죽 끓여서 얼려놓으면 급하고 속 불편할때 굿.
귀찮으면 닭칼국수~

이상 남들 다 해먹는 거 길게 떠든 영양가 없는 소리였어요.
1인가구들도 잘 먹고 삽시다~
IP : 210.94.xxx.8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순이
    '22.7.5 7:44 PM (210.94.xxx.89)

    아, 밥 냉동보관 용기는 필수!

  • 2. 미나리
    '22.7.5 7:48 PM (175.126.xxx.83)

    저도 원글님이랑 비슷해요. 노브랜드 열무, 파김치 가끔 사고 삼계탕, 닭볶음탕은 해먹고 소불고기, 돼지불고기 더반찬서 사서 냉동에 쟁이고 양배추랑 야채 넣어 자주 해 먹어요.

  • 3. 원글
    '22.7.5 7:49 PM (210.94.xxx.89)

    히히 동지 만나서 반가워요.
    맛있는 김치 정보 공유합시다~
    주변에서 김치주는 사람이 젤 좋은 사람이에요 ㅎㅎ

  • 4. 여름에
    '22.7.5 7:50 PM (118.34.xxx.164)

    건강 해치지 않게 조심히 드세요.

  • 5. 원글
    '22.7.5 7:56 PM (210.94.xxx.89)

    넵.
    여름엔 정말 아차하면 상하는지라
    두부도 조금씩 사게 되더라구요.

  • 6. 알뜰
    '22.7.5 8:07 PM (223.38.xxx.250)

    넘나 알뜰하시네요 저도 밀키트 쓰레기 너무 나와서 싫더라고요 그런데 차돌박이 같은 거 한 팩 사면… 원글님처럼 막 세네번에 나눠먹을 양이 안돼요. 한끼에 다 먹어버림 흑흑. 돼지 입맛 어케 바꾸나요

  • 7. 세상에나
    '22.7.5 8:20 PM (188.149.xxx.254)

    4인가족 주부로서도 후달리는 알짜배기 정보네요.
    불고기남은거로 알배추와 닭육수로 전골이라니..이걸 왜 몰랐을까.
    불고기 국물까지 조려서 식빵위에 치즈얹고 그 위에 불고기 올려서 눌러주기까진 했는데..쩝...

  • 8. ...
    '22.7.5 8:25 PM (110.9.xxx.132)

    꿀팁 감사합니다 되게 센스 있으시네요

  • 9. ㅎㅎ
    '22.7.5 8:30 PM (1.237.xxx.58)

    야무진 주부 수준이네요 똑순이살림하실듯 ^^

  • 10. satirev
    '22.7.5 8:38 PM (175.125.xxx.225)

    야무지새요ㅎㅎ

  • 11. .....
    '22.7.5 8:46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글쓴이님 전라도분이신가요? 어휘랑 말투가 ...ㅋㅋ

  • 12. 살림
    '22.7.5 8:54 PM (24.62.xxx.166)

    을 잘하시는 분이네요. 남긴거 안버리고 …미리 얼리고…이거 쉬운거 아닌데..

  • 13. 표현이 특이
    '22.7.5 9:04 PM (118.235.xxx.235) - 삭제된댓글

    특이한 표현이네요
    또띠아 위에 치즈 불고기얹고 눌러서 퀘사디아
    저위에 댓글님도 식빵위에 블고기 얹고 눌러준다고요.
    근데 뭘로 눌러준다는 건가요?
    또띠아나 식빵을 한장 더 얹어서 샌드 만든다는 걸 눌러준다고 표현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물리적으로 눌러줘야 모양이 잡히니까 쓰는 말인지 궁금해요.

    어쨌든 버리는 재료 없이 부지런하게 같은 재료로도 다양하게 해드시는 아이디어 훌륭합니다.

  • 14. 원글
    '22.7.5 9:17 PM (210.94.xxx.89)

    에헷

    또띠아는 진짜로 눌러요
    불고기 볶고 남은 쭈스레기 바짝 물기 없이 더 볶아서

    집에 양상추 등 야채가 있으면
    암거나 샐러드 드레싱 살짝 섞고 말아서 랩~

    야채 없으면 모짜렐라치즈 (이것도 냉동실 상주) 넣고
    반 접어서 프라이팬에서 구워주면 되용 (2인이면 두장으로 원판)

  • 15. 원글
    '22.7.5 9:20 PM (210.94.xxx.89)

    냉장실엔 투명한 락앤락이 있어서 자투리 야채용.

    쓰다 남으면 일단 보관.
    당근 반개 양파 반개 애호박 1/3개...

    기한 내 못 먹겠다 싶으면 조사서~(이거 외갓집 사투리요)
    냉동실에 얼려두고 닭먹고 국물로 닭죽.
    아니면 볶음밥이요.

  • 16. 원글
    '22.7.5 9:21 PM (210.94.xxx.89)

    글고 저는 차돌박이가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사이즈라
    혼자 못 먹어요 ~ ㅋ(진짜냐?)

  • 17. 조사서는 뭔가요?
    '22.7.5 9:31 PM (118.235.xxx.235) - 삭제된댓글

    재밌네요.
    신기한 말 배우는 거 ㅋ
    조사서가 뭘 어떻게 하는 건가요?
    부숴서? 주물러서? 뭉쳐서?

  • 18. 원글
    '22.7.5 9:46 PM (223.62.xxx.86)

    다져서~ 잘게 썰어서~ 라는 전라도 사투리요 ㅎㅎ

  • 19. 아하
    '22.7.5 10:10 PM (118.235.xxx.235) - 삭제된댓글

    다져서..
    조사서는 그럼 새가 모이를 쪼듯이 그런 의미인가봐요.
    저는 손으로 꽉 쥐어 짜는건 줄 알았네요.

  • 20. 식빵
    '22.7.5 10:11 PM (14.32.xxx.215)

    누르는건 프레스 샌드위치 같은거 아닐까요
    스타우브 뚜껑으로 눌러도 돼요 ㅎㅎ

  • 21. 아하
    '22.7.5 10:13 PM (118.235.xxx.235) - 삭제된댓글

    다져서..
    조사서는 그럼 새가 모이를 쪼듯이 그런 의미인가봐요.
    저는 손으로 꽉 쥐어 짜는건 줄 알았네요.
    그러고보니 자투리 야채를 보관할 때 쓰는 말이니 잘게 다진다는 걸 떠올려야 하는데
    앞뒤 제대로 안 읽으니 문맥상 눈치를 못챘네요.
    자투리 야채를 쥐어짜서 보관은 안 할텐데ㅋㅋ

  • 22. 원글
    '22.7.5 10:22 PM (221.140.xxx.139)

    1인가구 식사에 그런 사치품은..

    그냥 뒤지개로 누릅니다 꾸우욱.

  • 23. 원글
    '22.7.5 10:24 PM (221.140.xxx.139)

    히히, 어릴 때 할머니가
    제가 뭐 잘게 잘라놓거나 하면,

    워메 조사놨네~ 그러셨어요.

    응용버전, 영화 드라마에서 조폭이
    '확 눈까리를 조사불리~' 이건 눈 찌른단 말 ㅋ

  • 24. .....
    '22.7.5 10:38 PM (221.138.xxx.30)

    급식 먹을때 조사놓다는 표현
    쓰는데 ~~

  • 25.
    '22.7.5 11:03 PM (211.204.xxx.167)

    저도 참고할겡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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