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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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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딸이 해준 은근 귀여운 이야기(소소함)

ㅡㅡ 조회수 : 4,269
작성일 : 2022-07-05 09:17:34

초등5학년 첫째딸이 어제 저녁에 해준 이야기에요

옆반 남학생이 반에서 식물을 심는 날에 결석을 했대요.
그래서 그아이는 자기반 텃밭에 식물이 없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급식에서 수박이 나온거에요. 그것도 새까만 씨가 4개나 붙어있는!
그 아이는 수박 씨를 소중하게 모아서
자기반 밭 빈곳에 네개를 심었대요.
그리고 어느날 보니 싹이 네개가 나있는거에요!ㅋㅋㅋ
혹시나해서 모종 한개를 퍼서 저희 딸에게 왔더래요.
"야 이거 수박 맞아???"
(저희딸이 선생님들도 인정하는 자타공인 식물박사에요)
"음~~ 수박이 맞긴맞네"
"예~~~~수박이 났다~~네개 다 났다~~!!"
그러고 신나서 돌아가더래요.
그런가보다했는데
얼마후 그애가 다시 심각한 얼굴로 찾아왔어요.
"야 내 수박에 꽃이 폈어...(심각)"
급 진지해진 초딩들이 텃밭으로 달려갔대요

"오 진짜 꽃이 폈네 축하해~"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해????!!!"
"(아니 그걸 왜 나에게??ㅡㅡ;;)음.. 꽃은 수꽃과 암꽃이 있는데 수꽃은 이러이러생겼고 암꽃은 요래요래 생겼어.
그런데 암꽃만 열매가 될수있어~!"
"에..그런데 얘는 뭐야?"
"응? 얘는 수꽃!"
"에잉 그럼 얘는 쓸모가없겠네" 하고 돌아갔대요.

그런데 며칠후 또 왔죠
"야 야 이번엔 좀 다르게생긴 꽃이 폈어!!어서와봐봐!!(세상큰일)"
가서보고 딸이
"응 수꽃"
"(실망)"
"그런데 니가 암꽃을 보긴힘들거야 암꽃은 밤~새벽사이에만 피거든"
"히잉..그럼 어떻게하지. 나는 수박 부자가 되고싶은데"
(과학시간에 배운대로 암꽃수꽃 직접 수정을
해보려고한거같아요ㅋㅋ)

그러다 어느날은 열매가 생겼다고 헐레벌떡 찾아오고
저희딸, 과학선생님, 담임선생님 총 출동을 했대요
그런데 그 열매가 흙에 닿아서 썩어버렸대요. 크게 실망했는데
또 여전히 꽃이 피었다고
사진찍어서 저희 딸 찾아오고 딸은 "응~ 수꽃."
"네~수꽃이구요""딩동댕~ 수꽃입니다"
그아이는 계속 좌절좌절하면서도 여전히 수박 대농에 대한 꿈을 가지고 저희딸을 쫓아다니고있답니다...ㅋㅋㅋㅋ

IP : 106.101.xxx.24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7.5 9:20 AM (220.117.xxx.26)

    식물박사님 따라다니는 수제자
    생겼네요 ㅋㅋㅋ
    청춘 드라마 아역 부분 보는 느낌이예요

  • 2. .....
    '22.7.5 9:20 AM (211.221.xxx.167)

    아우 귀여워요.
    얼른 수박이 열려서 쑥쑥 자라길 ㅎㅎㅎ

  • 3.
    '22.7.5 9:20 AM (180.224.xxx.146)

    아침부터 빵 터졌어요. 옆반 남학생 귀엽네요.
    잘 가르쳐주는 원글님 따님도 이쁘구요. 사실 좀 귀찮기는 하겠네요.

  • 4. 으하하
    '22.7.5 9:21 AM (211.36.xxx.101)

    수박 대농의 꿈ㅎㅎㅎㅎㅎ

  • 5. ...
    '22.7.5 9:21 AM (118.235.xxx.205)

    따님 너무 똑소리 나고 귀엽네요 ㅎㅎㅎㅎㅎ

  • 6. 허브
    '22.7.5 9:22 AM (39.7.xxx.143)

    아이들 귀엽네요 ㅎㅎ

  • 7. ..
    '22.7.5 9:25 AM (220.76.xxx.247) - 삭제된댓글

    너무 재밌고 귀여워요ㅋ
    그나저나 식물 박사님 지식이 대단하네요!

  • 8. ㅡㅡ
    '22.7.5 9:26 AM (106.101.xxx.247) - 삭제된댓글

    저희 딸이 식물 키우기를 좋아해섬관련책을 많이 읽어요ㅋㅋ

  • 9. ㅡㅡ
    '22.7.5 9:30 AM (106.101.xxx.247)

    저희딸이 식물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책을 엄청 읽는답니다ㅋㅋ

  • 10. 넹.
    '22.7.5 9:31 AM (124.5.xxx.196) - 삭제된댓글

    따님이 우장춘 박사님 환생이신듯
    제목만 보고 이뻐서 구경하느라 오는 줄 알았더니
    박사님 고견 얻으러 오네요. 귀여워요.

  • 11.
    '22.7.5 9:31 AM (124.5.xxx.196)

    따님이 초등 우장춘 박사님 셨군요
    제목만 보고 이뻐서 구경하느라 오는 줄 알았더니
    박사님 고견 얻으러 오네요. 귀여워요.

  • 12. 어린
    '22.7.5 9:39 AM (39.114.xxx.27)

    너무 재밌어요!!! 귀여운 초딩들!

  • 13. ..
    '22.7.5 9:39 AM (58.140.xxx.206)

    수필같아요~~
    수박이 커다랑게 자라면 꼭 글 올려주세요.

    저는 작년에 참외 한개가 열려서 애지중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 14. 그렇군
    '22.7.5 9:39 AM (114.201.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보고 안읽으려다 읽었는데 왜이리 재밌나요? ㅎㅎㅎ
    응 수꽃~웃겨요.

  • 15. ....
    '22.7.5 9:40 AM (112.220.xxx.98)

    "응~ 수꽃."
    "네~수꽃이구요""딩동댕~ 수꽃입니다"
    ㅋㅋㅋㅋ
    따님 귀여워요 ㅎ

  • 16.
    '22.7.5 9:41 AM (180.65.xxx.224)

    이 커플 영원하길 ^^
    넘 이뿌네요
    동화책 읽은 기분이에요

  • 17. 근데
    '22.7.5 9:43 AM (211.48.xxx.170)

    수꽃만 피었는데 어떻게 열매가 생긴 건가요?
    이 와중에 궁금증이..
    애기들 너무 귀엽고 따님은 영특합니다.

  • 18. ..
    '22.7.5 9:44 AM (211.46.xxx.194)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네요

  • 19. ^^
    '22.7.5 9:47 AM (106.102.xxx.225)

    호기심 많은 남학생과, 똘똘하고 쏘쿨한 따님의 케미가
    눈 앞에 생생히 그려지며 웃음짓게 하네요
    엄마 글빨 보니, 따님이 엄마 닮아 똘똘한가 봐요

  • 20. dd
    '22.7.5 9:58 AM (129.254.xxx.163)

    아유 윗분 댓글 참 정말 예쁘네요 ㅎㅎ
    그런데 정말 글이 넘 생생하고 재미나요 식물박사 따님 이야기 자주 써주세요!^^
    아침 기분이 좋아지네요-

  • 21. ...
    '22.7.5 10:00 A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어째요. 초딩들 너무 귀여워요.
    따님은 쿨하고 멋지고,궁금해서 물어보려고 계속찾아오는 아이도 어수룩하니 귀엽고^^

    (근데, 화분에 씨앗 심고 끝나는 활동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물주고 관리하는 활동이면... 결석했더라도 다음날 활동 할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나하는..오지라퍼 입니다)

  • 22. ...
    '22.7.5 10:09 AM (1.241.xxx.220)

    저희 아이는 초4인데... 글을 읽으니 애들 말투 음성지원으로 들리네요.ㅋㅋㅋ

  • 23. ㅡㅡ
    '22.7.5 10:13 AM (106.101.xxx.247)

    어떻게 열매가 생긴거냐고 저도 궁금해서 물어보니
    새벽에 암꽃폈을때 바람이 옮겨주었을수도있고
    일찍일어난 벌?이나 다른매개체가 다녀갔을수도 있다고 하네요ㅋㅋ

  • 24.
    '22.7.5 10:29 AM (124.5.xxx.196)

    매개체...이괍니다...ㅋㅋ

  • 25. ...
    '22.7.5 10:29 AM (61.98.xxx.151)

    엄마 글빨 보니, 따님이 엄마 닮아 똘똘한가 봐요222
    하루가 기분 좋아지는글 감사해요.

  • 26. 애기들
    '22.7.5 10:30 AM (175.199.xxx.119)

    너무 귀여워요 ㅎㅎㅎ 글도 너무 재미나게 쓰셨고요

  • 27. 감사해요
    '22.7.5 10:36 AM (118.235.xxx.58)

    기분이 참 좋고 행복해요

  • 28. ㅋㅋㅋㅋ
    '22.7.5 10:45 AM (110.9.xxx.132)

    아 귀엽다 ㅋㅋㅋㅋㅋ 응 수꽃^^ ㅋㅋㅋㅋㅋㅋㅋ 따님 저세상 쿨함
    저 위에 매개체 댓글님 의견처럼 저도 이과감성을 느껴벌였습니다
    귀여운 아가들 행복하기를^^

  • 29. 크리스틴
    '22.7.5 10:54 AM (218.38.xxx.72)

    너무 귀여워요~~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을 읽게 되다가 이런 글 읽으니 마음이 무척 즐겁네요~~

  • 30. 우와
    '22.7.5 11:24 AM (223.39.xxx.58)

    넘 똘똘한 따님과 귀여운 남학생이네요.
    진짜로 저희도 삼우제 지내는날 할머니 산소에서
    먹고 뱃었던 씨가 싹이나서 그해 여름에 수박이
    열렸었어요. 다들 재미있는 추억이였는데...

  • 31. 쓸개코
    '22.7.5 11:33 AM (175.194.xxx.85)

    아이들 왜이리 귀여워요?ㅎㅎ 일일이 보고하는 꼬마나 식물박사 아이나 ㅎㅎ
    저도 작년인가 수박씨 호기심으로 베란다 화분에심어봤더니 싹이 나고 꽃이 피긴 하더라고요.
    근데 덩굴만 커지다 암수 수분 할줄을 몰라서 그냥 뽑아버렸어요.

  • 32.
    '22.7.5 12:05 PM (119.67.xxx.249)

    5학년들이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요? ㅋㅋㅋ

  • 33. ㅋㅋㅋ
    '22.7.5 12:06 PM (175.223.xxx.147)

    장면이 막 상상되면서 너무너무 귀엽네요 ㅎㅎㅎㅎㅎ

  • 34. 아, 귀여워라
    '22.7.5 12:34 PM (203.243.xxx.56)

    벌써 관심분야가 있어서 식물박사인걸 보니
    따님 큰인물 될 것 같아요.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를 가진 그 남학생도..

  • 35. .....
    '22.7.5 3:02 PM (49.1.xxx.225) - 삭제된댓글

    귀여운 아이들~~~^^
    더워서 힘들었는데 이 글 읽고 기분 좋아졌어요
    힐링되네요 ㅎㅎ
    뒷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수박이 또 열렸는지 궁금해요

  • 36. ㅡㅡ
    '22.7.5 4:12 PM (106.101.xxx.247)

    몇주전에 참관수업이 있어서 학교갔었는데
    아이들이 다들 순둥하고 귀엽고 하더라구요ㅋㅋ
    심지어 운동부 애들까지도!
    5학년인데 아직 다들 사춘기전인지 그저 해맑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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