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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박완서님의 창밖은 봄..이란 소설 아세요?

제인생소설 조회수 : 3,160
작성일 : 2022-07-04 15:39:43

아마도 30살 초반 이 단편을 처음 읽었을거에요

(지금 50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 

40먹은 가진거 없고 배운거 없고 몸뚱아리 하나라서 주인집에서 숙식 해결하면서 먹고 사는 노총각 정씨.. 

625때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 갓 20살 넘은 길례, 못 생겨서 남편과 바람은 안 날것 같다는 황당한(?) 

확신을 안주인에게 줘서  입주 식모로 들어간 길례..

이 둘의 사랑... 

두고두고 이 소설이 생각이 나요. 

비슷한 에피소드가 저랑 남편 사이에 있었구요. 

박완서님은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시절에 저 하층민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다니.. 

지금도 정씨와 길례가 가끔 생각나면서 박완서님에게 감탄해요 

IP : 183.98.xxx.31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7.4 3:45 PM (14.50.xxx.217)

    원글님 글 보니 읽어보고 싶어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 2. ㅇㅇ
    '22.7.4 3:48 PM (14.42.xxx.234)

    기억나요 그러다 둘이 정분 났다고 소문나서 쫒겨나고 집부로 살아가다 겨울 수도 얼은거 녹여주는 노동자로 살아가는 얘기 ㅎㅎ

  • 3. ....
    '22.7.4 3:52 PM (119.149.xxx.248)

    비슷한 에피소드 가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소설판 현실...ㅎㅎ 못생긴 입주 식모라도 고용하신건가요??
    더운데 이소설 읽어보고 싶네요

  • 4. ㅎㅎ
    '22.7.4 3:58 PM (183.98.xxx.31) - 삭제된댓글

    저 소설 읽고 나서 저희 남편이 직장을 시골로 얻었어요. 당시 돈도 없는데 시골집이나마 비어있는거 공짜로 준다고 해서 젖먹이 둘째까지 데리고 갔다가 기겁을 했어요. 시골집 버려진 곳ㅎㅎ 상태가 상상이 되시죠? 그래도 남편이 맨날 쓸고 닦고 고치고 해서 살아졌는데 문제는 월급이 적어도 너무 너무 적은거에요. 그래서 남편이 주말에 무박 2일 다른 지역까지 가서 일하고 왔어요. 그런데 남편이 없는 그 밤이 너무 무서운거에요. 수화기 손에 들고 112 단축번호 여차하면 누를려고 대기하고 무서우니 잠도 못자고 애들만 재우고 밤새 보초 섰어요. 밖이 정말 암흑천지라 너무 무서웠어요. 그러다 갑자기 차불빛이 우리집 앞에 보이면 또 그게 무서워서 혼자 덜덜...그렇게 밤 꼴딱 새고 남편이 월요일 새벽 돌아와서 창 밖에 남편이 탄 트럭이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이 확 놓이면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때 길례가 만삭상태로 도망다니는 정씨 기다리면 매일 창밖을 보잖아요. 겨울지나 봄이 올때 남편 돌아올거라는 점쟁이 말을 믿고요..
    일요일 새벽 덜덜 떨면서 창밖에 남편이 탄 트럭이 보이나 안보이나 마음 졸일때 창밖에 봄이 오나 안오나 매일 바라보던 길례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었던 그 시절...
    벌써 20여년 전이네요..

  • 5. 읽고또읽고
    '22.7.4 4:01 PM (124.49.xxx.186)

    하도 재밌어서 수십번 읽었던 소설이라 반가워요.
    박완서님 단편집 "황혼"에 들어있는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근데 저 단편집 소설 다 주옥같이 재밌어요.

  • 6. 제인생작
    '22.7.4 4:01 PM (183.98.xxx.31)

    저 소설 읽고 나서 저희 남편이 직장을 시골로 얻었어요. 당시 돈도 없는데 시골집이나마 비어있는거 공짜로 준다고 해서 젖먹이 둘째까지 데리고 갔다가 기겁을 했어요. 시골집 버려진 곳ㅎㅎ 상태가 상상이 되시죠? 그래도 남편이 맨날 쓸고 닦고 고치고 해서 살아졌는데 문제는 월급이 적어도 너무 너무 적은거에요. 그래서 남편이 주말에 무박 2일 다른 지역까지 가서 일하고 왔어요. 그런데 남편이 없는 그 밤이 너무 무서운거에요. 수화기 손에 들고 112 단축번호 여차하면 누를려고 대기하고 무서우니 잠도 못자고 애들만 재우고 밤새 보초 섰어요. 밖이 정말 암흑천지라 너무 무서웠어요. 그러다 갑자기 차불빛이 우리집 앞에 보이면 또 그게 무서워서 혼자 덜덜...그렇게 밤 꼴딱 새고 남편이 월요일 새벽 돌아왔는데요..어둠이 걷힐때부터 저는 창밖만 응시했어요. 창 밖에 남편이 탄 트럭이 보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그러다 저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이 확 놓이면서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거든요.
    그때 길례가 만삭상태로 도망다니는 정씨 기다리면 매일 봄이 오는지 확인하려고 창밖을 보잖아요. 겨울지나 봄이 올때 남편 돌아올거라는 점쟁이 말을 믿고요
    일요일 새벽 덜덜 떨면서 창밖에 남편이 탄 트럭이 보이나 안보이나 마음 졸일때 이상하게 길례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되었던 그 시절...
    벌써 20여년 전이네요..

  • 7. ㅇㄹㅇ
    '22.7.4 4:03 PM (211.184.xxx.199)

    윗님 책 제목은 꿈을 찍는 사진사에요

  • 8. ..
    '22.7.4 4:04 PM (223.131.xxx.194)

    검색해보니 창밖은 봄 이네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 9. 그런데
    '22.7.4 4:06 PM (183.98.xxx.31)

    박완서님은 저렇게 비루한 삶을 사신적도 없고 공부도 잘 하셨고 학벌도 좋으신데 어쩜 저리 도시 하층민의 삶과 심경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것처럼 리얼하게 쓰셨을까요? 생존해 계신다면 용감하게 찾아뵙고 진짜 한번 여쭙고 싶네요.

  • 10. 박완서님이
    '22.7.4 4:10 PM (14.32.xxx.215)

    가정주부로 오래 살고
    성북구 서민한옥에 사셔서 동네분들과의 감정교류가 잦았을것 같아요
    남편 공장밥도 이고 다니셨다 하구요
    소설 쓰고 읽는 사람들은 남들과 대화하는법이나 기억력이 좋아요
    흘러가는 남의 인생얘기도 캐치를 잘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박완서 소설의 최강점이에요
    너무 좋아합니다

  • 11.
    '22.7.4 4:16 PM (175.211.xxx.118)

    반가와서 로긴해요. 저는 유튭에서 읽어주는 걸로 들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묵직한 여운과 함깨요...

  • 12. 좋아하시는
    '22.7.4 4:20 PM (183.98.xxx.31)

    분들 계시니 너무 반갑네요. 저는 이상하게 나목, 그 많던 싱아..같은 유명 단편은 그닥 와 닿지가 않았는데 창밖은 봄은...처음 읽을때부터 확 들어오더니 시골가서 어둠이 걷히는 새벽 남편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창밖만 바라볼때 길례 생각이 너무 나더라구요. 그리고 돌아와서는 오후에 벌어온 돈 봉투째 들고 시내 나가서 애들 필요한 학습지 장난감 신발 옷 그리고 먹을거 사러 작은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담고 칼국수집이나 순대국집가서 외식했거든요. 그때 남편 어깨 뿜뿜했는데 그 모습이 소설속에 정씨를 보는것 같았어요 정씨가 초반 돈벌때 임신한 길례와 뱃속 아기를 위해 연탄 아끼지 말고 때라 저녁에 고기 사올테니 다 같이 맛있게 먹자 그러고 어깨 봉 잔뜩 들어가잖아요.

  • 13. 쵸코코
    '22.7.4 4:22 PM (1.240.xxx.155)

    저는 클라우디아 유튜버의 오디오북으로 여러 단편들을 귀로 듣기도 하는데요,
    박완서의 단편들을 많이 들려 주시더라구요.
    [창 밖의 봄]도 들었답니다. 새벽에 잠을깨 책읽기도 뭐하고...그럴땐 오디오 북을 들어요.
    나이가 들고 다시 접하게 되는 박완서 소설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게 됩니다.

  • 14. 박완서님 팬
    '22.7.4 4:48 PM (58.122.xxx.135)

    읽어보고 싶어요.
    좋은 작품 소개해주셔서
    그리고 원글님의 따뜻한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5. ...
    '22.7.4 5:10 PM (112.154.xxx.179)

    원글님 지금은 평안에 이르셨나요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6. ㅁㅁㅁ
    '22.7.4 5:36 PM (211.51.xxx.77)

    원글도 원글님의 댓글도 따듯하고 좋아요. 이런재미에 82들어와요

  • 17. 와...
    '22.7.4 5:53 PM (223.38.xxx.196)

    저 박완서작가 작품은 거의 읽었는데..
    이 작품은 제목도 쥴거리도 전혀 기억 안나네요.
    신작인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요.

  • 18. 음..
    '22.7.4 5:59 PM (112.167.xxx.235)

    저도 박완서 작가님 소설 좋아하는데, 이건 못읽었네요.
    황혼이라는 단편집 찾아서 읽어야겠어요.
    원글님 글도 너무 좋아요.
    단편 하나 읽은 느낌이예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 19. 진짜요
    '22.7.4 6:37 PM (223.38.xxx.198)

    어? 저 박완서님 책 수필부터 소설까지 다 읽었다 자부했는데 이건 기억이 안나네요.
    한번 찾아 봐야 겠어요.

  • 20. 어머나
    '22.7.4 6:39 PM (223.38.xxx.161)

    창밖은 봄이란 작품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으시네요!
    제 인생작인데ㅠ

  • 21. 창밖은봄
    '22.7.4 6:47 PM (110.15.xxx.196)

    읽어보겠습니다

  • 22. 정씨가
    '22.7.4 6:59 PM (223.38.xxx.195)

    삐쩍 마른 길례 안쓰러워서 얼마 되지도 않았을 월급 받으면 항상 길례를 중국집 데리고 가서 기름지게 '영양보충' 시켜주는거에서 이미 천상천하 최고의 사랑이죠. 정씨 본인은 여기저기 공사판 심부름 다니면서 고기 얻어 먹으니 늘 못 먹어 삐쩍 마른 길례 생각에 월급 받자마자 길례 '영양보충' 부터!

    우리 남편이 일 가서 간식으로 빵 떡 같은거 주면 안 먹고 가져 와서 저 먹으라고 줬었거든요. 그때는 그게 그렇게 맛있어요. 당시 우리 남편이 정씨랑 참 많이 비슷해서인가 전 이 소설이 지금도 가끔 떠올라요.

  • 23. 아진짜
    '22.7.4 7:06 PM (218.39.xxx.34)

    원글님 글 읽고 그 책 찾아 읽으면 진짜 가슴에 와 닿겠어요.

  • 24. 아진짜
    '22.7.4 7:08 PM (223.38.xxx.193)

    원글하고 댓글 읽으니 부부 두분 다 정말 좋은 분들 같아요.

  • 25. ^^
    '22.7.4 7:58 PM (223.39.xxx.222)

    진짜 사랑이네요
    가슴이 찡하네요 갑자기

  • 26. 당장
    '22.7.4 8:14 PM (122.254.xxx.207)

    사봐야겠어요ㆍ내스타일ᆢ창밖은 봄 ^^

  • 27. +_+
    '22.7.4 9:31 PM (219.254.xxx.235)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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