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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와 급한 성격의 엄마가 불안과 걱정이 많은 아이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 조회수 : 2,639
작성일 : 2022-06-30 11:16:05
어려서 넉넉하지 않은 집의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과 사랑 보다는
형제들에 비해 어린 저는 어려서 오는 미숙함이 부족함으로 받아 들여지고
추궁과, 꾸지람을 많이 겪었던 것 같아요,
매사에 너는 이것밖에 못하냐, 더 노력해라 이런 식

그렇다고 부모님이 악한 사람들은 전혀 아니고
없는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살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는 편이셨고,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표현하지 않는 분들이셨어요

어머니가 머리가 좋은 편이신데
자식들 가르치려는 뜻이 있는 편이셔서 먹는 거 입는 거 노는 거 이런 것에는 일체 허용을 안 해주셨어도 공부는 많이 시키셨어요

어려서 부터
공부 해야 한다. 놀면 안돼, 책 읽어도 시간 아까워, 공부 안하고 뭐하냐
이런 식이셨고,
노는 것, 친구들과 뭐 먹으러 가는 것 이런 자연스러운 일들이 죄 짓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뭘 하든 엄마가 보기에는 부족했고 그걸 말로 표현하셨죠

생각해보니까, 평생을 마음 편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려서 부터 칭찬과, 따뜻함, 존재 자체가 축복이다,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고
항상 채찍질의 대상이었으니까요, 
그러한 양육 대상이 된 결과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타인에 대해 의심하고, 주눅 들어있고, 전전긍긍 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죄는 없는데, 나름 열심히 자식들 키우셨는데, 따뜻함, 사랑을 좀 표현하셨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왜 나는 항상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을까 생각 해봤는데, 엄마의 걱정과 혼냄, 바른 말만 하시는 것 등이 그대로 몸에 흡수되어 나란 존재는 걱정 끼치는 존재, 부족한 존재 이렇게 스스로를 인식해왔던 것 같습니다.

티 없이 맑은, 자신의 욕망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그런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 저럴 수도 있구나 싶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생각되는데

사실은 나도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행복하게 나를 대해줘도 되는데, 하는 마음이 드네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항상 전전긍긍 하고, 불안해 했는데,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은 미뤄두고 나는 즐길 자격이 없어 그러고 살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비도 오고 한가로워서 내 마음을 조금 들여다 봤습니다.
엄마에 대한 원망은 없어요, 열심히 자식들만 생각하며 사시는 엄마니까요
엄마가 나를 하찮게 여기고 무시하는구나, 나는 엄마에게 조차 무시 당하는 존재다 이렇게 무의식중에 인식되었었나 봐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냥 엄마는 자식들 잘 되라고, 그렇게 가르치고 양육하셨을 뿐이었어요, 나름에는 최선을 다해서
그냥 나의 오해였구나, 싶고
이제는 내가 나를 좀 놔줘도 되겠다. 내가 나를 편하게 해줘도 되겠다 하는 마음입니다.
IP : 175.196.xxx.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ㅇㅇ
    '22.6.30 11:35 AM (125.178.xxx.53) - 삭제된댓글

    그 어머니도 그렇게 길러졌을거에요..
    타고난거 50프로 환경 10프로 노력 40프로라하니
    님이 할수있는 40프로 부노력로 스스로를 편하게 해주세요

  • 2. ㅁㅇㅇ
    '22.6.30 11:35 AM (125.178.xxx.53)

    그 어머니도 그렇게 길러졌을거에요..
    타고난 거 50프로 환경 10프로 노력 40프로라하니
    님이 할수있는 40프로 노력으로 스스로를 편하게 해주세요

  • 3. 칭찬은
    '22.6.30 11:42 AM (121.165.xxx.112)

    고래도 춤추게 하죠.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칭찬을 모르는 불완전한 인간이었을 뿐입니다.
    저희 엄마도 자식들에게 늘 엄격하셨는데
    당신 본인에게는 늘 너그러우시더군요.
    너도 자식낳아 키워봐라 하셨는데
    전 지식낳아 키워보니 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암껏도 못하던 꼬물이가 하나하나 배워가며 성장해서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 스스로 하나둘씩 이뤄나가는걸
    (실패가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극복하는 모습이 장한거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예쁜것을 뭘그리 채찍질만 하셨는지..

  • 4. ...
    '22.6.30 11:44 AM (175.196.xxx.78)

    맞아요 맞아요, 어머니도 자라실 때 외할아버지께 맞고 자라셨대요, 불호령 이셨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유머 안에 그러셨고, 어머니는 혼나면서 자라서 본인이 정신 바르게 자랐다 생각하시고, 자식들에게도 혼내는 게 자식들 바르게 키우는 거라 생각하신 것 같아요.
    40프로 노력 스스로 편하게 할게요, 감사해요^^

  • 5. ...
    '22.6.30 11:46 AM (175.196.xxx.78)

    맞아요, 아기들, 어린이들 보면 저렇게 예쁘고 귀한 존재들인데, 험한 말, 회초리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존재 자체가 축복인데, 이런 생각이 들죠, 저도 아이 키우면 더 이해가 안될 것 같긴 하네요
    칭찬을 모르는 불완전한 인간이었을 뿐, 엄마도 신이 아닌 그냥 하나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그걸 미리 깨달았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 6. 원글님
    '22.6.30 11:51 AM (61.74.xxx.212) - 삭제된댓글

    이제 어머니의 딸로서가 아니라 원글님 자체로 거리를 두고 바라 보세요. 아마 어머님도 따뜻하게 포용하고 수용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지 못하셨을 것 같아요. 똑똑하고 책임감 강한 어머님의 삶도 참 많이 애쓰셨고 원글님도 늘 어머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딸로 사느라 얼마나 노력하셨을까요. 충분한데, 이만하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건데... 잘했다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는 말 얼마나 목 말랐을까요. 원글니 이제 편안하게 느긋하게 괜찮다고 본인에게 말해주세요. 원글님은 앞으로 더 행복해지실거예요. ^^

  • 7. ...
    '22.6.30 12:02 PM (175.196.xxx.78)

    맞에요, 따듯하신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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