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해방일지 넷플릭스 번역 어떠세요?

리메이크 조회수 : 2,165
작성일 : 2022-06-19 19:10:25

9회에서 구 씨가 미정이에게 과거의 여자에 대해 고백하는 장면

넷플릭스 번역 어떠세요?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엄마에게 사귀는거 왜 말했냐고 하면서

뜬금없이 자살절벽 이야기를 꺼내잖아요.

미정이는 영문도 모르고 듣고

그런데 이 부분 넷플릭스 번역이 전 좀 아쉽더라구요?

 

”그럴 것 같았어

그래서 말해 쥤어

(상담은 2/3  지점까지 떨어지는 거니까)

상담받아보라고 

했는데

그냥... 떨어져 죽었어.“

 하는 대사가


I thought it would be the same for her

So I told her

And...that she should see a therapist

I told her that

But... she just jumped and died

 

로 번역 되었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어 대본에서는

구씨는 누구에 대한 이야기인지 일부러 밝히지 않고 무턱대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미정이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누가?“

라고 물어본 후에야

"같이 살던... 같이 살던 여자가"

라고 어렵게 대답함으로써 친구인지 가족인지 애인인지 모호하던 대화 주인공

구 씨 죄의식의 메인 주인공의 성별과 관계가 드라마에서 처음 드러나죠.

즉 과거 이야기를 주어 없이 어렵게 시작하며

대화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아가는

긴장감을 촉발하는

작은 스릴러 같은 대사 구조가 핵심인데

She나 her라는 인칭을 이렇게 수없이 넣어 번역하면

"누가?'

라고 묻는 미정이가 좀 이상해지는 것 같고

의도치 않게 번역이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어버린 것 같은 영어 자막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말은 주어 없이도 문장이 자연스럽고 영어는 그렇지 못하니 아쉽네요.

만약 she나 her를 빼고 번역하기 힘들면

 

미정이의 누가?를

Who did? 가 아니라

그녀? 누구? Her? Who?

 

로 번역하면 어떨까요?

그래도 원래의 한국어 대사가 가진 구 씨의 죄의식, 위악적인 심리가 점점 드러나면서

미정이 입장에서 시청자가 긴장하게 되는 그런 효과는 반감되긴 하지만요.

 

이 대사를 통한 인물 심리 묘사가 작가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내는 명장면이기에

조금 수정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네요.

저는 내년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발에 초청되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 드라마를 통해 삶을 성찰하고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 번역은 좀 아쉽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지막에 현진이 형에게 ”환대할게“하는 대사도 웰컴이라는 일상 용어가 아니라 hospitality(데리다의 환대의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라는 단어로 번역하면 어떨까? 어차피 추앙이라는 단어로 문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문어체의 기틀을 마련했으니 말입니다.

 

 

드라마 관계자도 아니고 내가 지금 이걸 왜 고민하고 있나 싶습니다만^^

 

 


IP : 125.183.xxx.24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19 7:59 PM (115.136.xxx.21) - 삭제된댓글

    번역이 지적한 곳 말고도 말 나오는 곳이 더 있더라구요
    좀더 세심하게 신경 쓰면 좋겠는데 힘들겠죠

  • 2. 리메이크
    '22.6.19 8:04 PM (125.183.xxx.243)

    그쵸.
    저도 여기 말고도 몇군데 더 있긴한데
    제작사에서 좋은 번역가 고용해 윤색 좀 했으면 좋겠네요^^

  • 3. .....
    '22.6.19 8:14 PM (180.224.xxx.208)

    일반적으로 ott서비스들이 인기 한국드라마나 예능의 영어 자막 번역을 맡길 때 시간을 정말정말 조금 줘요.
    한국에서 티비로 방영된 후 최대한 빨리 번역해서 올려야
    해외에 해적판이 돌지 않으니까요.
    여러분들 티비에서 생방 보고 계실 때 그때 번역가들도 보면서 바로 영어 번역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치고 그럴 시간이 없어요.

  • 4.
    '22.6.19 8:27 PM (1.231.xxx.148)

    번역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ott로 풀린 드라마는 영문 자막을 켜놓고 보는 편인데 해방일지도 에피소드마다 역자가 다르더군요. 그래서 극을 관통하며 사용되어야 하는 동일한 워딩들도 다르게 번역된 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번역가들은 작가가 아닌 기계 대접을 받고 일을 해요. 그야말로 쳐내는 수준의 타임라인으로 일해야 하니 생각 따위는 사치죠. 환대를 오래 고민할 틈도 없어요. 자크 데리다의 환대 개념은 미정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번역가에게 기대하기는 힘들죠. 그런 노력을 기울일 시간도, 그 노력에 대한 대가도 주지 않죠. 현실은…

  • 5. 리메이크
    '22.6.19 8:33 PM (125.183.xxx.243) - 삭제된댓글

    아 그렇군요.
    전혀 모르는 세계라 몰랐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작품이 워낙 명작이라고 인정을 받았으니
    계속 ott 서비스에서 유통될 것이고
    번역 추가작업하는 것도 수익창출에 도움이 많이될 것 같은데 제작사에서 신경 좀 썼으면 좋겠네요.

  • 6. 리메이크
    '22.6.19 8:36 PM (125.183.xxx.243) - 삭제된댓글

    아 그렇군요.
    전혀 모르는 세계라...
    그런 고충들이 있군요
    두 분 이야기 해주셔서 ! 감사해요^^


    이제 작품이 워낙 명작이라고 인정을 받았으니
    계속 ott 서비스에서 유통될 것이고

    진짜 좋은 번역가 섭외해서
    번역 추가작업하는 것도 수익창출에 도움이 많이될 것 같아요.
    제작사에서 신경 좀 썼으면 좋겠네요.

  • 7. 리메이크
    '22.6.19 8:56 PM (125.183.xxx.243)

    아 그렇군요.
    전혀 모르는 세계라...
    그런 고충들이 있군요. 수고 많으십니다.
    두 분 이야기 해주셔서 진심 감사해요^^

  • 8. 리메이크
    '22.6.19 9:09 PM (125.183.xxx.243)

    참!
    제가 ott 서비스 영어 자막을
    가끔 영어 공부 삼아 보기도 하거든요.

    또 대사가 이해가 안 될때는
    영어 자막 보며 드라마나 프로그램 내용 파악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하구요.

    어려운 환경에서 시간과의 싸움 이겨내시며 일하시는 번역가 분들 감사합니다.


    왜 제 마음이 지금 공손해지는지요ㅎ

  • 9. ㅇㅇ
    '22.6.19 9:24 PM (37.159.xxx.30)

    저는 이탈리아 버젼으로 보고 있는데요
    조금씩 늬앙스가 다르게 번역이 되었지만
    요즘같이 많은 한드를 신속하게 번역해서
    내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그냥 보고 있어요

  • 10. hospitality
    '22.6.19 9:49 PM (112.154.xxx.91)

    영어자막을 보지는 않았으나
    환대는 당연히 원글님이 지적하신 그 단어를
    쓸거라고 생각했어요.
    환대...를 듣고 그 단어를 떠올렸어요.


    말씀하신 철학적 내용은 제가 모르지만..
    그런 철학적 배경을 모르더라도 제일 먼저
    떠올랐을 단어라고 생각해요.

    주어가 누군지 밝히지 않은 상태였으니
    Somebody 정도로 했었어야 맞고요.

    원글님이 좋은 지적 하셨네요

  • 11. ㅇㅇ
    '22.6.20 12:01 AM (1.252.xxx.85)

    이런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12.
    '22.6.20 3:58 AM (67.160.xxx.53)

    그 긴장감이 영어 번역으로 다소 떨어졌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해요.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영어 문장으로 she 와 her를 언급하는 이상의 자연스러운 영어문장은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궁금하네요 어떤식으로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영어로 she her 가 아닌 The person 같은 단어들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건 미정이 역할인데, 마치 구씨 입장에서 그게 누구게? 묻는 추리물의 대화처럼 미정이와 시청자가 그게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이 부각될 것 같그든요. 하지만 사실상 구씨는 미정이가 그게 누군지 알고 모르고 그것보다는 그냥 나 이 정도 쓰레기야 하고 포기한 채로 주절대는 거니까 영어로 보자면 그냥 she her 써가며 (사전 설명없이 불친절하게) 읊어대는게 더 자연스러울거라 생각해요. 미정이 대사에는 원글님 동의. 조금만 달랐다면 순간적으로 뉴규…?하는 긴장감은 약간 회복했을거라는 생각. 환대는, 미정이 입에서 나오는 대사에서는 hospitality가 잘 붙는 거 같고, 구씨의 대사에서는 welcome이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그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구씨가 미국식으로 환하게 웃으며 두 팔 벌려 환대 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걸까요 ㅋㅋ 영어적 표현으로는 welcome이 좀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hospitality가 이 작품을 영어로 접해야 하는 어떠한 사람들에게는 좀 멀리 간 어려운 말이 될 수도 있었을거 같고요.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만, 번역 글자 수는 정해져 있고, 구구절절 설명 할 수 없는 대사들이라, 말의 ‘온도’를 적절하게 전달하기가 참 어려운 번역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13. 리메이크
    '22.6.20 6:32 AM (125.183.xxx.243) - 삭제된댓글

    우와~~ 이렇게 같이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영어 잘 못해서 단어의 뉘앙스의 차이까지 잘 모르고 암튼
    이 비범한 작품의 가치가 번역을 통해 더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자막도 있군요^^
    아무튼 그 부분 번역하신 분도 고충이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14. 리메이크
    '22.6.20 6:39 AM (125.183.xxx.243) - 삭제된댓글

    우와~~ 이렇게 같이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영어 잘 못해서 단어의 뉘앙스의 차이까지 잘 몰라서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처럼 영어 잘 하시는 분들이 좋은 의견 많이 주셨으면 해요.
    이 비범한 작품의 가치가 번역을 통해 더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자막으로도 보신다니 부럽네요^^

    아무튼 그 부분 번역하신 분도 고충이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 15. 리메이크
    '22.6.20 6:40 AM (125.183.xxx.243)

    우와~~ 이렇게 같이 고민들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영어 잘 못해서 단어의 뉘앙스의 차이까지 잘 몰라서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처럼 영어 잘 하시는 분들이 좋은 의견 많이 주셨으면 해요.
    이 비범한 작품의 가치가 번역을 통해 더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탈리아 자막으로도 보신다니 부럽네요^^

    아무튼 그 부분 번역하신 분도 고충이 크지 않았을까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0089 짝수년생 건강검진 대상자인데 안받아도 되나요? 3 .. 2022/06/20 1,966
1350088 뭉찬에 나온 황희찬 괜찮네요 1 ..... 2022/06/20 1,322
1350087 아빠 빈자리 엄마가 어떻게 채워야 하나요? 4 .. 2022/06/20 1,943
1350086 외인들 미친듯이 파네요 35 큰일이네 2022/06/20 7,884
1350085 공포감 조성, 말은 바로 합시다 18 누구냐 2022/06/20 1,987
1350084 청약아파트 옵션 선택시, 시스템에어컨 꼭 해야할까요? 29 .... 2022/06/20 4,140
1350083 거실 가죽소파에서 잘 때 가죽소파와 밀착되는 스프레드 없을까요?.. 1 소파(침대).. 2022/06/20 1,000
1350082 영어 좀 봐주실래요? 3 .. 2022/06/20 702
1350081 위암진단후 임파선암 4 ... 2022/06/20 2,221
1350080 공포감 조성이 아니라 공포다. 38 팩트 2022/06/20 3,314
1350079 간지러움 증상인데, 병원은 피부과를 가야 할까요? 2 ㅁㅁ 2022/06/20 1,509
1350078 50대 주부 알바는 주방보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12 uf 2022/06/20 5,266
1350077 12개 다림질 했어요. 10 다리미 2022/06/20 1,655
1350076 아무책방/엔드 오브 타임/브라이언 그린 카톡으로 함께 읽기 어떠.. 2 MandY 2022/06/20 594
1350075 커다란 풍경사진 어디서 사나요 4 2022/06/20 946
1350074 직장없이어려울까요? 11 미쿡 2022/06/20 1,574
1350073 일반파마 얼마주고 하세요? 18 파마님 2022/06/20 3,710
1350072 민주당 지지자들이 공포감 조성 하는거 89 ㅁㅁ 2022/06/20 2,220
1350071 양주 어디서 팔 수 있을까요? 9 베라 2022/06/20 2,356
1350070 11년전 조의금 5만원을 받았다면 지금은 14 믹스커피한잔.. 2022/06/20 2,774
1350069 이때 뭐하고 계셨나요? 26 ㅇㅇ 2022/06/20 2,318
1350068 버블에 연착륙은 없어요. 1 .... 2022/06/20 901
1350067 윤 대통령 "고물가 잡기 위한 세계적 고금리, 대처할 .. 62 에고고 2022/06/20 4,989
1350066 고지혈증 관리 궁금합니다 2 몽실맘 2022/06/20 2,105
1350065 길거리에서 본 쇼퍼백 뭘까요? 3 브랜드 2022/06/20 3,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