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안방의 옷걸이를 보고 너무 놀랐어요.
행거에 원핏이 걸려있고,
머리에 해당되는 부위에
모자가 걸려있었는데
그 모자가 수그려진 모습이
길게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귀신인줄 알았거든요.
언젠가 고등학생인 딸아이한테
방에 행거하나 사주겠다고 했더니
눈이 안좋아서 밤에 놀란다고 했던말이
그때 떠올랐어요,
어릴때 단칸방에서 지냈던 우리집은
반지하라 굉장히 캄캄했었어요.
붉은 알전구가 켜진 방안에
그림자가 뒤엉켜 벽과 천장에
드리워진 기형적인 무늬들이
참 무섭고 우울했어요.
아니면,
요즘 제 맘이 이런저런 일로
많이 힘들고 슬픈데
그래서 그런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