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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잔다르크 글이 있어서 ... 잔다르크는 마녀 재판 받지 않았습니다

... 조회수 : 2,789
작성일 : 2022-06-15 06:34:26
잔다르크는 1431년 사망했고
마녀재판은 1460년 독일의 도미니코 회 두 수도사를 처형하면서 시작되었으니
마녀 재판의 희생양은 아닙니다
잔은 우리가 종교재판이라고 부르는
교회 특별 법원에서 재판받았습니다
물론 혐의 중에 마녀가 있긴 했지만 마녀 재판은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마녀 재판과 종교 재판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합니다
종교 재판 : 순순히 니가 너의 죄를 인정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고 석방도 가능하다
마녀 재판 : 순순히 니가 너의 죄를 인정하면 곱게 하느님께 보내주겠다

이 차이입니다

잔다르크의 일생 자체가 현대의 우리 시선으로 보면 이상한 일 투성인데 조금만 생각하면 그닥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1.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미카엘 천사와 안티오키아의 마르가리타, 알렉산드리아의 가타니라의 음성을 들었다하는데
이건 중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뭐 그닥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종교라는 것이 우리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먹혔던 시대니 ....
왜 저 세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중세기 인기 잇었던 성인전의 주인공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2. 군사적 천재?
말은 당연히 탄 적 없고 글도 못 읽던 여자가 어떻게 ..
뭐 태생적 군사 재능을 타고 났다 보면 되죠
지금 태어났으면 사관학교에 가서 교관의 사랑을 듬뿍 받는 생도가 되었겠지만 시대가 시대니 ....
그리고 잔이 나중에 종교 재판을 받을 때 
자신은 사람을 죽인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로 미루어보면 주요한 작전에 발언을 한 적은 있겠지만
잔의 군사적 업적은 상당 부분 과장되었다로 볼 수도 있습니다
잔이 한 것은 영주들을 만나거나 백성들을 만나
지금의 왕 샤를은 하느님이 프랑스의 왕으로 택한 사람이다
이렇게 외치고 다니던 일을 주로 했으리라 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싸웠다는 것도 정말 칼 들고 싸웠다기 보다는
앞에서 깃발 흔들며 격려한 것이라 볼 수도 있고요  - 이것도 당시 기준으로는 대단한 거죠

3. 아무런 상관도 없는 프랑스 왕을 위해 나섰나?
당시 동레미는 프랑스에 속한 자치령일 뿐이었고
잘 봐줘야 동네 면장 딸인 잔이 왜 프랑스 왕실을 위해 나섰냐인데....
이건 영국과 프랑스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나라 전체가 영국 대 프랑스 구도가 되어
곳곳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저렇게 자기 문제가 아닌 일에 목소리를 외치고 다니던 예언자들이 프랑스에만 해도 10명 정도 되었다는
지금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중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장기간의 전쟁+중세
이 조합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이건 잔을 설명하기 위한 큰 틀이고
소소한 부분에서는 아직도 미스터리한 일이 많습니다
사실 군사학적 및 전쟁사학적으로 봐도
정말 고려대상 1도 안되는 시골 처녀가 전세를 바꾸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일이긴 하거든요
그래서 아직끼지 연구되고 있지요


추신 
샤를이 왜 잔을 배신했냐 하는데
정치학적 문제는 집어치우더라도
샤를 주위를 살피면 이해가 갑니다
아빠는 나를 친아들 아니라 했고요  - 물론 이건 아빠가 정줄 놓고 한 것
엄마는 딴 남자와 바람 피우고
누나와 매형은 내 자리 노리고
신하들은 이합집산...
사람에 대한 불신이 충분히 생길만하지요

추신 2
잔이 프랑스에 한 가장 큰 기여는 학습된 무기력을 깼다는 것이지요
포텐은 풍부했지만 연이은 패전으로 축 쳐져 있던 프랑스에
신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녀가 나오고
그 소녀로 인해 승리를 하자 전쟁의 분위기가 바뀌고 말죠
실제 잔이 한 진짜 업적은
이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이지요
IP : 180.211.xxx.8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메이크
    '22.6.15 6:47 AM (125.183.xxx.243)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 2. 영통
    '22.6.15 7:07 AM (106.101.xxx.45)

    와우~ 해석 유추 가득 설명..너무 재미있어요.

  • 3. ...
    '22.6.15 7:12 AM (106.101.xxx.24) - 삭제된댓글

    잘읽었습니디.
    82에 수준낮은 악성 댓글 다는 사람들때문에 정나미 떨어져서 끊어야지 했다가도
    이런 분들 글 때문에 또 소중해지네요 ㅎㅎ

  • 4. ...
    '22.6.15 7:20 AM (82.6.xxx.21)

    이렇게 다각도로 알려면 얼마나 책을 많이 읽으시고 리서치도 많이 하셨을 지 짐작이 됩니다
    중세유럽역사는 너무 복잡해서 읽다가도 이름 등등 때문에 머리에 잘 안 들어오던데 대단하십니다
    원글님 감사합니다 ^^

  • 5. 이런글
    '22.6.15 7:21 AM (221.161.xxx.81)

    좋습니다.감사합니다.

  • 6. 저도 명빠들에
    '22.6.15 7:25 AM (61.84.xxx.71) - 삭제된댓글

    질려서 몇번 탈퇴를 고려했는데 이런 글때문에 탈퇴를 못하고
    있습니다

  • 7.
    '22.6.15 7:43 AM (222.98.xxx.43)

    샤를은 잔을 써 먹을만큼 써 먹었고
    영국은 자신들이 신한테 버려졌다는
    딜레마를 사악한 마녀로
    만들어 탈출하는게 핵심
    절체절명이었던 프랑스가 영국을 뒤집은 자체가
    신비로움에 가까운 사건
    그것은 중세라는 안개같은 시대적 암울과
    신을 맹신하는 인간들의 무지가 있어
    전개될수 있었던 역사적 허구가 가미된 사실

  • 8. Juliana7
    '22.6.15 7:51 AM (220.117.xxx.61)

    앞으로도 역사에 관한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9. ....
    '22.6.15 7:59 AM (112.154.xxx.179)

    잘 읽었습니다
    교양프로 한편 본거 같아요~~

  • 10. ㅡㅡ
    '22.6.15 8:04 AM (116.37.xxx.94)

    우와 앞의글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이글도 너무 술술 읽힙니다
    강의하셔도 너무 재밌겠어요

  • 11.
    '22.6.15 8:13 AM (211.36.xxx.106)

    우리 이제 이런 얘기해요.
    박학다식 재미난 사람 많은데
    질려서 눈팅만 하는 사람 많은 줄 알아요.
    흥미로운 주제 질문 답 댓글
    너무 좋습니다.

  • 12. ㅇㅇㅇ
    '22.6.15 8:15 AM (120.142.xxx.17)

    잔다르크에 대한 다른 해석은, 여성이 힘이 커지는 것을 막을려는 남성 가부장적 권력들의 응징이란 얘기도 있어요.

  • 13. 감사
    '22.6.15 8:22 AM (218.154.xxx.228)

    교양 강의듣는 기분으로 잘 읽었습니다~

  • 14. ...
    '22.6.15 8:36 AM (175.223.xxx.240)

    저도 교양 강의 듣는 기분이네요
    너무 잘들었습니다~

  • 15. ㅁㅁㅁ
    '22.6.15 8:54 AM (211.192.xxx.145)

    일개 촌구석 여자 한 명이 두각을 나타냈다고,
    여성 전체의 힘 커질 것을 예상하고 두려워질 만큼 중세가 말랑말랑한 남성 사회는 아니지요.

  • 16. ..
    '22.6.15 9:02 AM (116.88.xxx.178)

    원글님 가진 지식들 자주 풀어주세요.
    아침부터 참 재밌고 글 읽고 싶은 욕구가 뿜뿜!!!

  • 17.
    '22.6.15 9:29 AM (122.36.xxx.160)

    잘 읽었어요^^
    잔다르크에 대한 해석~좋네요.

  • 18. 맞아요
    '22.6.15 9:30 AM (14.32.xxx.215)

    기록이 남는 시대에 일이라는거...
    저도 저런게 이해가 안돼서 여러가지 찾아봤는데 정말 맞아떨어지는게 없더라구요
    왕비 사생아 출신에 생존설이 차라리 이해가 갔어요 ㅠ

  • 19. 배워요
    '22.6.15 10:18 AM (58.120.xxx.143)

    잔다르크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 감사합니다!

  • 20. .....
    '22.6.15 2:04 PM (118.235.xxx.181)

    저도 감사드려요.
    82에서 이런 글 많이보게 되기를요.

  • 21. 명빠들에 질려
    '22.6.15 4:18 PM (124.50.xxx.140)

    탈퇴하고 싶다고?
    제발 탈퇴하지 그랬니 이 2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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