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는데요.
구 씨가 서울로 돌아가서 손이 떨릴 정도로 술을 엄청 먹잖아요. 신 회장이 한심해할 정도로.
근데 그게 구 씨의 계획이었던 것 같아요.
신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신 회장이 나를 버리게 하자.
도박, 여자 문제 없어서 좋게 생각했는데 너는 술이 문제구나 그러잖아요. 신 회장이. 혀를 끌끌 차면서.
그렇게 신 회장이 자신을 쓸모없는 놈, 망가진 놈으로 여기게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마지막 회에서 편의점에서 산 술을 길에 내려놓고 가잖아요.
설혹 구 씨가 그렇게 떠난다 해도 신 회장은 이제 사람 시켜 구 씨를 찾지 않을 거예요. 해방.
드라마 끝난 지가 언제인데, 그게 갑자기 오늘 아침 퍼즐이 맞춰졌어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