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해방일지 개인적 감상후기

조회수 : 3,460
작성일 : 2022-06-08 03:33:02

길고 지극히 개인적이라…미리 죄송요

사실 애초에 그렇게 떠들썩 할 만큼
대단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저는 촌스러워서 여명의 눈동자 같은 거 좋아하거든요 ㅋㅋ
근데 그냥 캐릭터들 보고 있는게 좋더라고요
어차피 메세지? 주제? 이런건 처음부터 정해진 거였고

저는 그냥, 작가가 이 기회에 하고 싶은 대로 했네 싶고
마지막 회 보고는 아이고 작가님이 해방 하셨네 소리가 절로 ㅎ
좋다 나쁘다 얘기는 아니고요
해봤자 드라마인데 좋고 나쁠게 무엇 그리 크게 있겠어요

화제성 높아진 후반부 지분의 대부분은
작가가 이 지점에서는 업자정신을 십분 발휘한 덕에
어쨌든 조폭들과 호빠마담이라는 구씨 캐릭터 등장을 시키며
손석구 매력 폭발 한 게 지분의 대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 특유의 대사법
‘~한 거 아닌가?’, ‘~아닌데’ 식의 짧은 끝이나
추앙 해방 애정…
이런 선언적인 단어들이 좀 꺼끌거려서
드라마에는 단정하게 물 흐르듯 쿵짝 맞는 대사들이
등장해줘야 마음이 편한 저같은 꼰대한테는
다소 오글 지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배우들이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몇 년 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사건이 구체적거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니다 보니
결국은 캐릭터-사람을 봐야 하는 건데
배우들이 다들 자기 몫을 해낼 줄 아는 프로들이니
산포 친구들까지도 모두 다 좋은 배우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엘 이민기 배우도 좋고 캐릭터도 좋았지만
김지원 이기우 배우가 어디서 저렇게
쭈그러들고 명도 채도가 낮기 어려운 얼굴들인데 ㅋ
보다보니 이기우를 보면서 잘 생겼다 소리 안나오고
그래 맞아 사무실에 저렇게 멀대같이 키 크고
종잇장 같은 팀장들 하나씩 있지 생각하질 않나
미정이 보면서는, 그래 눈 커서 꿈뻑꿈뻑하던 애
하나 있었지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두 배우가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현실세계의 알콜릭을 알기 때문에
저렇게 근사하게 차려입을 정신 머리도 없지만
옆에 가기만 해도 술냄새가 날텐데
미정이는 비염인가 추앙하면 후각도 마비인가
모두가 구씨 때문에 난리통인 와중에
혼자 판타지 와장창 하면서 봤네요 ㅋㅋ
저에게는 멜로가 체질의 손석구가 아직 유효한걸로

결말은 이 드라마 답게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해요
아니 이 드라마가 하하호호 우리 해방했고
사랑하고 행복하당 결혼한당 이러면 진짜 개그니까

거 엄마 말대로 ‘한 상’에서 밥먹는 신
최근에 이렇게 자주 나온 드라마가 없지 싶어요
가족들 둘러모여 밥 먹을 때마다 결국
끼니 챙겨 먹어야 사는게 인간인데
배고파 사는 동안 어떻게 해방이 되겠나 되뇌이게 되던

어디로 떠나고, 직업을 바꾸고
미운 사람을 환대하기로 하고
우리가 감동 받는 그 해방은 사실
이런 드라마를 빌려야 말할 수 있는
아주 거대한 판타지…

그래도 미정이가 말한 5초 7초는
그나마 와닿았네요
죽어 배 안고파질때까지
꾸역꾸역 밥 먹는 인생 중간 중간
그 5초 7초 잠깐씩 해방 비슷한거 하면서
그렇게 살자스라 합니다
IP : 67.160.xxx.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6.8 4:35 AM (86.148.xxx.82)

    소감 공유해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 단어추가
    '22.6.8 5:42 AM (41.82.xxx.142)

    환대

    ㅡㅡㅡㅡㅡㅡ
    추앙 해방 애정…
    이런 선언적인 단어들이 좀 꺼끌거려서

  • 3. 해방
    '22.6.8 5:52 AM (221.147.xxx.69) - 삭제된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해방 막화끝난 다음날 출근길 집앞에 택시 기사님이
    뒷좌석 옆에 문열고 서있고 안에 구씨 또래의 남자가 그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왔는지 몸을 잘 못가누면서 주머니에서 뭘 끄내고 있는 ..알콜릭들 그특유의 얼굴표정과 행동들을 보니
    피식 웃음나더라고욬ㅋ

  • 4. 뭔가
    '22.6.8 7:13 AM (49.172.xxx.28)

    이 드라마 후기 가운데 가장 담백하고 자의식 없는 해방된 느낌의 후기네요

  • 5. ^^
    '22.6.8 8:10 AM (121.144.xxx.128)

    ᆢ글 감사^^

    채널 돌리다 몇번 볼기회놓치고ᆢ
    드라마 안좋아해서 패쓰했는데

    유트브에서 우연히 뜨는 영상을보고

    ᆢ지원?휴대폰받고 ( )괄호열고ᆢ그부분
    보고 뭐지? 하다 뒤늦게 몰빵하려고 찾고있어요

  • 6. ...
    '22.6.8 9:49 AM (45.124.xxx.68)

    재밌는 글. 스스로 꼰대라셨는데 연세가 궁금해지네요~

  • 7. 글냄새
    '22.6.8 10:46 AM (183.98.xxx.207)

    키톡의 고고님 글빨과 유사함 ㅎ

  • 8. dd
    '22.6.8 11:06 AM (58.127.xxx.56)

    담백하고 좋은 글이에요!
    서늘한듯 서걱거리는 글들 사이의 간격이 넉넉해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8107 대전사는분들 도와주세요 너무 급해서요~~ 5 사리원 2022/06/09 3,136
1348106 40이란 나이는 어떤건가요? 4 .. 2022/06/09 3,379
1348105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최고 같아요 14 오케이강 2022/06/09 6,944
1348104 고등1학년 기말마치고 체험학습 5 선선한 바람.. 2022/06/09 1,555
1348103 인터넷 덕 보는 연예인 누구일까요? 12 리강아지 2022/06/09 4,229
1348102 언제부터 벌레가 안 무서워졌나요? 16 ㅇㅇ 2022/06/09 1,962
1348101 펌. 애견미용 실력자 9 ... 2022/06/09 2,183
1348100 요거트 만들기 쉽나요? 9 ... 2022/06/09 1,691
1348099 재수생 모의고사보러 학교가면 8 ㅇㅇ 2022/06/09 2,315
1348098 65세 정년 13 2022/06/09 4,672
1348097 버섯돌이 20 글쎄 2022/06/09 3,266
1348096 신경과 계통 약에 대해 아시는분 계실까요?? 8 ㅇㅇ 2022/06/09 1,391
1348095 점빼면 습윤밴드 반드시 붙여야 하나요? 3 흉터 2022/06/08 2,677
1348094 나는솔로 여자 22 누구 2022/06/08 5,740
1348093 충동적으로 말하는 지인이 있는데요 10 ㅇㅇ 2022/06/08 3,808
1348092 야근하고 먹는 저녁 밥상 7 .. 2022/06/08 2,607
1348091 자식 한명만 유산 안주면 전혀 미안하거나 찔리지 않나요? 13 .. 2022/06/08 4,124
1348090 후쿠시마방사능에다 발암공원에 탈원전까지 굥 나라말아먹는 속도 4 탄핵 2022/06/08 899
1348089 나는 솔로 옥순 무슨 매력이에요?ㅋㅋㅋ 31 .. 2022/06/08 8,116
1348088 혹시 옛날만화 소문난아씨(?) 상희 기억나시나요 4 만화책 2022/06/08 1,334
1348087 좋은 노래 함께 나누고 싶어서요 3 ..... 2022/06/08 1,091
1348086 나이든 어른과의 대화가 힘들군요 26 이사비 2022/06/08 11,045
1348085 야밤에 기운이 뻗치나봐요 2 .. 2022/06/08 2,078
1348084 토론토 사시는 분 계신가요! 8 토론토 2022/06/08 1,858
1348083 수경재배용 영양제도 있나요? 7 다이소에 2022/06/08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