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방일지 개인적 감상후기

조회수 : 3,458
작성일 : 2022-06-08 03:33:02

길고 지극히 개인적이라…미리 죄송요

사실 애초에 그렇게 떠들썩 할 만큼
대단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저는 촌스러워서 여명의 눈동자 같은 거 좋아하거든요 ㅋㅋ
근데 그냥 캐릭터들 보고 있는게 좋더라고요
어차피 메세지? 주제? 이런건 처음부터 정해진 거였고

저는 그냥, 작가가 이 기회에 하고 싶은 대로 했네 싶고
마지막 회 보고는 아이고 작가님이 해방 하셨네 소리가 절로 ㅎ
좋다 나쁘다 얘기는 아니고요
해봤자 드라마인데 좋고 나쁠게 무엇 그리 크게 있겠어요

화제성 높아진 후반부 지분의 대부분은
작가가 이 지점에서는 업자정신을 십분 발휘한 덕에
어쨌든 조폭들과 호빠마담이라는 구씨 캐릭터 등장을 시키며
손석구 매력 폭발 한 게 지분의 대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작가 특유의 대사법
‘~한 거 아닌가?’, ‘~아닌데’ 식의 짧은 끝이나
추앙 해방 애정…
이런 선언적인 단어들이 좀 꺼끌거려서
드라마에는 단정하게 물 흐르듯 쿵짝 맞는 대사들이
등장해줘야 마음이 편한 저같은 꼰대한테는
다소 오글 지뢰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배우들이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몇 년 후 봤을 때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사건이 구체적거나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니다 보니
결국은 캐릭터-사람을 봐야 하는 건데
배우들이 다들 자기 몫을 해낼 줄 아는 프로들이니
산포 친구들까지도 모두 다 좋은 배우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엘 이민기 배우도 좋고 캐릭터도 좋았지만
김지원 이기우 배우가 어디서 저렇게
쭈그러들고 명도 채도가 낮기 어려운 얼굴들인데 ㅋ
보다보니 이기우를 보면서 잘 생겼다 소리 안나오고
그래 맞아 사무실에 저렇게 멀대같이 키 크고
종잇장 같은 팀장들 하나씩 있지 생각하질 않나
미정이 보면서는, 그래 눈 커서 꿈뻑꿈뻑하던 애
하나 있었지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두 배우가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현실세계의 알콜릭을 알기 때문에
저렇게 근사하게 차려입을 정신 머리도 없지만
옆에 가기만 해도 술냄새가 날텐데
미정이는 비염인가 추앙하면 후각도 마비인가
모두가 구씨 때문에 난리통인 와중에
혼자 판타지 와장창 하면서 봤네요 ㅋㅋ
저에게는 멜로가 체질의 손석구가 아직 유효한걸로

결말은 이 드라마 답게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해요
아니 이 드라마가 하하호호 우리 해방했고
사랑하고 행복하당 결혼한당 이러면 진짜 개그니까

거 엄마 말대로 ‘한 상’에서 밥먹는 신
최근에 이렇게 자주 나온 드라마가 없지 싶어요
가족들 둘러모여 밥 먹을 때마다 결국
끼니 챙겨 먹어야 사는게 인간인데
배고파 사는 동안 어떻게 해방이 되겠나 되뇌이게 되던

어디로 떠나고, 직업을 바꾸고
미운 사람을 환대하기로 하고
우리가 감동 받는 그 해방은 사실
이런 드라마를 빌려야 말할 수 있는
아주 거대한 판타지…

그래도 미정이가 말한 5초 7초는
그나마 와닿았네요
죽어 배 안고파질때까지
꾸역꾸역 밥 먹는 인생 중간 중간
그 5초 7초 잠깐씩 해방 비슷한거 하면서
그렇게 살자스라 합니다
IP : 67.160.xxx.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6.8 4:35 AM (86.148.xxx.82)

    소감 공유해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2. 단어추가
    '22.6.8 5:42 AM (41.82.xxx.142)

    환대

    ㅡㅡㅡㅡㅡㅡ
    추앙 해방 애정…
    이런 선언적인 단어들이 좀 꺼끌거려서

  • 3. 해방
    '22.6.8 5:52 AM (221.147.xxx.69) - 삭제된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해방 막화끝난 다음날 출근길 집앞에 택시 기사님이
    뒷좌석 옆에 문열고 서있고 안에 구씨 또래의 남자가 그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왔는지 몸을 잘 못가누면서 주머니에서 뭘 끄내고 있는 ..알콜릭들 그특유의 얼굴표정과 행동들을 보니
    피식 웃음나더라고욬ㅋ

  • 4. 뭔가
    '22.6.8 7:13 AM (49.172.xxx.28)

    이 드라마 후기 가운데 가장 담백하고 자의식 없는 해방된 느낌의 후기네요

  • 5. ^^
    '22.6.8 8:10 AM (121.144.xxx.128)

    ᆢ글 감사^^

    채널 돌리다 몇번 볼기회놓치고ᆢ
    드라마 안좋아해서 패쓰했는데

    유트브에서 우연히 뜨는 영상을보고

    ᆢ지원?휴대폰받고 ( )괄호열고ᆢ그부분
    보고 뭐지? 하다 뒤늦게 몰빵하려고 찾고있어요

  • 6. ...
    '22.6.8 9:49 AM (45.124.xxx.68)

    재밌는 글. 스스로 꼰대라셨는데 연세가 궁금해지네요~

  • 7. 글냄새
    '22.6.8 10:46 AM (183.98.xxx.207)

    키톡의 고고님 글빨과 유사함 ㅎ

  • 8. dd
    '22.6.8 11:06 AM (58.127.xxx.56)

    담백하고 좋은 글이에요!
    서늘한듯 서걱거리는 글들 사이의 간격이 넉넉해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49403 제가 체험한 오메가3 효과 4 2022/06/12 6,218
1349402 정말 몰라서 묻는건데요..매실청을 왜 담그나요? 77 요린이 2022/06/12 21,224
1349401 명품백 딱 하나만 사야한다면 59 .. 2022/06/12 11,809
1349400 뒷꿈치 들기 운동이 여러모로 좋네요. 강추! 20 .. 2022/06/12 7,880
1349399 혹시 6개월짜리 단기 적금도 있나요? 5 ..... 2022/06/12 1,898
1349398 MBC 드라마 닥터로이어 저만 재미가 없는 건가요? 3 지루하다 2022/06/12 2,672
1349397 요즘 아이유 얘기가 많아서 8 아이유 2022/06/12 3,352
1349396 우리들의 블루스 7 2022/06/12 3,418
1349395 세계은행 총재 "80년만에 최악 침체 올것" 21 ... 2022/06/12 6,880
1349394 집담보 대출 있어도 전세 가능해요? 3 전세 2022/06/12 1,772
1349393 혼주 헤어스타일 ? 13 헤어 2022/06/12 4,344
1349392 염색되는 샴푸 써보신분 계셔요? 5 바다 2022/06/12 3,069
1349391 소금에 절인 고춧잎으로는 어떤요리를 하는건가요.. 3 요린이 2022/06/12 973
1349390 우블의 김혜자(옥동) 2 .... 2022/06/12 3,633
1349389 오메가3, 가성비 좋은 제품? 8 부탁 2022/06/12 2,759
1349388 지도력을 상실한 지도자 11 ㅉㅉ 2022/06/12 2,546
1349387 펌 태국 여행, 조심하세요.(대마 관련) 6 참고 2022/06/12 4,552
1349386 브로커를 봤는데.... 13 자유 2022/06/12 5,242
1349385 요즘 숙주 나물 금방 쉴까요? 1 .... 2022/06/12 989
1349384 국힘의원들아 너네 대통 좀 말려봐라..... 3 ******.. 2022/06/12 1,298
1349383 에트로 선글라스 오프 매장 어디에 있나요? 궁금 2022/06/12 668
1349382 보통 상사가 말도 안되는거로 트집잡아 갈구면 어떻게 하나요? 5 .. 2022/06/12 1,603
1349381 눈팅족이 보고 있다.. 12 동네아낙 2022/06/12 2,172
1349380 같은글을 올려도…다른 반응인 이유? 10 .. 2022/06/12 1,354
1349379 요즘날씨 선선한데 옷 어떻게 입으시나요? 16 내일 2022/06/12 4,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