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가 엄청 나네요.
유럽 여자들은 결혼할때 조건을 안따질까?
20~30대에 관심주제죠? 어디까지 조건을 챙길까. 혹은 사랑 과 조건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출까? 저는 중세 귀족 마인드를 봤어요. '아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귀족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안도 따지고, 직업/재산 따지고, reputation도 따지는거 보면, 한국서 중세 귀족사회 체험을 했어요. 그리고 좀 헷갈리기도 했어요. 서로 따질만큼의 레벨은 결코 아닌데? 서민들끼리 귀족놀이 하는 느낌?
서양은 결혼할 때 조건을 따질까요? 정말 부자들이나 귀족들 사이에선 따질 수도 있다고 봐요. 그 런데, 절대 다수의 서민층에서는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최소한의 결혼생활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리고 둘이 '사랑한다면 결혼하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조건을 아예 안 따지는게 아니라, 소극적으로 따진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동거먼저하고 결혼'이 일반적이에요. '집 얼마짜리 해 와라. .' 등등의 이슈가 없습니다. 저도 궁금했습니다. 왜 서양은 물질적 조건을 안 따질까??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최소한 저와 제 주변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각해요.
첫번째 이유입니다. 유럽은 부부간에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습 니다. 한국과 비교 불가에요.
가장 중요한 점이 이거 같아요. 일 끝나면, 남편 따로, 와이프 따로 보내는 시간 거의 없습니다. 이런 얘기하면 한국의 야근 문화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는 분들 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걸 얘기하는게 아니에요. 한국은, 남편이 퇴근하고 왔는데, 아내 친구가 집에서 놀고있 어요. 그럼 남편은 어떻게 하죠? 그냥 남편이 방에 들어가거나, 아내가 친구를 데리고 밖으로 가야죠? 그런데 스페인은 안그래요. 와이프가 친구랑 집에서 와인한잔 하고 있는데, 남편이 집에 오면? 그럼 남편도 자기 잔 챙겨들고 바로 Join 합니다.
제 부모님의 경우, 유일하게 따로 하는게, 아빠는 미니카 club 나갈때, 엄마는 자수 club 나갈 때 입니다. 남편이 아내랑 같이 안 다니면, 사람들은 '둘의 사이가 안 좋 구나.'라고 생각할꺼에요. 한국에서 '남편 집에 두고 나오니까 편하다. 와이프 없이 놀러 나오니 편하다. 이런 말 듣는게 정말 이상했어요. 게다가, 한국의 기러기 아빠나 주말 부부는 스페인에선 상상불 가입니다. 아무리 직장이 멀어도 주말부부 안해요. 이렇게 부부가 평생 서로 보내야 할 시간이 너무 많아요. 그러 니 진짜 사랑하지 않는다면 버틸 수가 없어요. 혹은 물질적 조건을 따진다면, 정말 엄청나게 따지는거죠. 내 삶을 포기하는 비용이니까요. 남자가 진짜 대대로 귀족이여서 아직도 자기 조상의 영지, 자 기 조상의 성에서 살고 있던가, 갑부 수준이 아닌 재벌이던가.
두번째로 허례허식이 덜합니다. 서로 비교도 덜해요.(개인주의 문화여서 그런가??) 행복을 내가 남보다 잘났을때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남이 날 어떻게 볼까에 크게 무서워 하지 않아요. 이런 허례허식, 체면들은 귀족들에게나 존재하지, 평민들에겐 없습니다. 한국은 결혼할 때, 내가 이정도인데, 이 정도 못보여주면 안된 다라는 압력을 받는것 같아요. 30분 진행되는 식에 수많은 사람들와서 하는게 저에겐 약간 | 쇼처럼 보였습니다. 30분마다 결혼식 착착착 진행하는게, 공장에서 자동적으로 제품만들어 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꼭 별로 친하지도 않는데 자기 결혼식 와달라고 애절하게 부탁했던 사람이 이해 안됬어요.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어보니 결혼식에 유럽친구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런 사람이 한둘은 아니였습니다. 반대로 저는 겨우 30분 되는 것에 자랑할려고 이 난리를 치 나?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하루종일하는 결혼식 파티라면 그정도 자랑하려는게 이해되지만 그 짧은시간에 자랑하고 남들을 신경쓰고 이런건 정말 허세처럼 느껴져요. 결혼식도 그렇지만 결혼하고 나서 누구는 어디에 산다 뭘 했다
이런걸로 비교를 많이해요. 스트레스가 심할것 같아요. 저는 결혼식 초대받는게 스트레스였습니다. 술도 따듯하고 재미도 없어서요.
스페인은 우리집에 쟤네집보다 크다! 라고 행복한게 아니라, 내가 나하고 싶은거 못하고 사는 것이 불행입니다. 행복 기준 이 좀 달라요. 그래서 오히려 스페인 사람들은 난 인생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 게 산다 라는걸 보여주려는 허세가 있습니다. 굳이 한국인과 비교하자면요. (솔직하게 성공할 자신이 없어서, 잘할 자신이 없어서, 난 스트 레스 없는게 좋아라는 사람도 많아요.) (아니면, 서양사람들이 세상을 자기 중심으로 보는 사람들이라 비교를 덜하는 걸수도 있구요.)
세번째로, 비교를 안하는 이유는 '나는 평민이다. 나는 평범하 다."를 확실히 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 사주팔자 분석하고 이름도 바꾸고 이러는것들 보면, 정말 개개인들이 왕족같아요. 그리고 가끔 어디 김씨냐 이런거 물어보는걸 보면 귀족적인 문 화가 있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스페인은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랑 어울리는데 전혀 문제없 고, 서로 내가 낮니 높니 이런걸 따지지도 않습니다. 물론 성향이 비슷한 끼리끼리 만납니다. 포인트는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도 한국처럼 어색하지 않다는거에요. 세부적으로 보면 다 클래스가 달라보이죠? 그런데 멀리서 크게 보면 똑같습니다. 어차피 다 같은 평민이니까요.
서로 인간적 대접을 잘 해줍니다. 학교 어디 나왔니?, 대기업 다니니?, 이런 타이틀 잘 따지지도 않아요. 어차피 진짜 타이틀은 따로 있거든요.
(윤식당2(스페인편)에 이런장면이 있습니다.
외국인이, 윤식당에 와서 밥먹다가, 여기 쉐프도 미슐랭 스타쉐프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는 장면이죠. 한국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울수도 있지만, 저는 아니었어요. 그순간, 스페인 사람으로써 갑자기 ‘읭?'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 이 장면은 대본이구나 라고 느꼈어요. 스페인 사람 입장에서 그 상황에 타이틀을 물어보는게 너무 엉뚱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은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커플들도 있습니다. 제 예전에 있던 밴드에선, 남편은 공장 노동자인데, 아내는 전문의이었어요. 남자가 거의 배우급으로 잘생겼지만.. 다른 커플도, 남편은 포크레인 기술자인데, 아내는 생명학 박사고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어요.
내가 박사인데 어떻게 고졸을 만나? 라는 건 없습니다. 어차피 같은 평민이니까요. 오해하지 마세요. 내가 박사니까 고졸 만나야지! 이런것도 없 습니다. 이러한 커플들이 흔하진 않지만, 교육 / 소득 차이가 거대한 부부를 보는게 크게 이상하지도 않다는 거죠. 그렇다면 뭘 따질까요? '내가 저 남자랑 같이 있으면 물질적으로 얼마나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 이런걸 따지기보단, '얼마나 정서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를 더 따집니다.
마지막 이유입니다. 경제적으로 나는 괜찮을꺼야 하는 착각입 니다. 서유럽국가들이 그래요. 국가에서 책임져주는게 많아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경제 능력이 없는데, 폐지주우러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나는 괜찮다라는 생각을 해요. 노후대비도 한국하고 비교했을 때, 대비개념이 없어요. '나때는 연금 안나오면 어떻하지?' 걱정 1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자신이 이미 국가에 짐이고 부담인데,그것도 모르고 자꾸 국가의 짐을 늘리려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국 애들 노래중에 코끼리 한마리가 거미줄에 걸렸네 이런 노래가 있어요. 처음 코끼리가 거미줄에 큰 부담인데 자꾸 다른 코끼리 부르잖 아요? 그래서 나중에 거미줄 찢어지잖아요? 유럽이 전반적으로 그런것 같아요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 불러요. 거미줄이 찢어질 것 같아요.
요약
1. 부부가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사랑하지 않으면 결혼유지가 힘들다.
2. 남과 비교를 덜하고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
3. 나는 특별하다라는 생각이 덜하다. (현실적이다)
4. 국가가 책임져주는게 많다.
추가로 스페인 직장에 관한 자료
스페인의 최저시급은
1. 임금수준
2022년 기준 최저 임금
연봉 13,500 유로 (1,825만 원)
월 1,125 유로 (152만 원)
( 세후 월 1,000유로(135만 원) )
평균 임금 26,900 유로(3,640만 원)
+ 마드리드 기준
평균 임금 28,200 유로(3,816만 원)
세후 1,830유로(247만 원)
2. 대기업 초봉, 이직 문화
초봉은 약 2만 유로... 매우 낮은 편
BUT 매년 연봉 인상률이 상당히 높았다.
최소 7%~15% 매년 오르고
"이직할 때" 가장 많이 오른다고 한다.
(노동시장이 굉장히 유연한 편)
20대~30대 중후반까지는
1~3년에 한 번씩 계속 이직을 하는데 이 때마다 연봉이 슥슥 오르셨다고.
스페인도 나름 유럽에서 경제를 좀 치는 국가로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최저 시급이 낮나 궁금했는데
그래도 연봉 인상률 덕에 뭔가 조금 위안이 되었다.
3. 휴가 일수
스페인에서 일하는 것의 장점 중의 하나
법적 최소 휴가 일수 : 22일
(기업에 따라서 32일까지도 준다고 한다)
Working days로 30일만 해도 주말 합하면 6주를 쉴 수 있는 건데
여름에 3주, 겨울에 3주 이렇게 푹 쉬고 에너지 충전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한국은 근무 연차에 따라 휴가가 다른 반면,
스페인은 회사 처음 들어온 사람도 동일한 휴가 일수를 제공받는다.
(물론 회사별로 근속을 하면 휴가를 더 주는 곳도 있긴 함)
4. 단축근무(★)
관행적으로 대부분의 스페인 회사들이 금요일 오후에 일을 안 한다.
보통 3시에 끝남.
그리고 여름 7,8월에는 '여름 단축근무'를 한다.
이 역시 3시에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