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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쟁이는 엄마 불만이었는데요.

조회수 : 4,089
작성일 : 2022-06-05 20:19:06
요리부심도 있으셔서 혼자 사시는데도 냉장고, 냉동고가 그득그득.그릇이나 도구들도 새것 생기면 쓰시던거 버리면 좋겠는데 추억이라고 못버리세요. 스무살 저 자취시작할 때 사주신 냄비도 어디 있을거에요(저 40중)

여하튼 살림 터져나가는 엄마집 참 불만이었지만 내 살림 아니니 신경 끄자, 나한테 넘기지만 않으면 관심 끄자고 생각했어요. 몇 번 언급하니 상처받으시더라고요. 반찬이고 식재료고 막 주시려고 하지만 저는 김냉도 없이 살아서 모두 거절해 왔고요.

간장,된장,고추장도 당연히 담가 드시는데 집 고추장이 맛있다고 했더니 한통 주랴? 하시더라고요. 그러다 알게된 게 간장은 엄마가 분가할 때(대략 40년 전) 할머니가 주신 씨간장으로 만든거래요. 17년생인 할머니는 제 고조, 증조 할머니에게 배웠다고 하고요. 

씨간장이니 뭐니 우습다고 생각했는데 시커먼 간장 하나가 막 의미있어 보이고, 반백년 시집살이요를 불러온 엄마가 시어머니가 준 씨간장을 보관하고 있다는게 웃프기도 했어요. 엄마의 안버림 습관 덕분에 살아 남은 건지..

결국 찬바람 쌩쌩 불며 내 냉장고엔 사수!!를 외치던 제가 요즘은 장손집 맏이 코스프레를 하며 나물은 엄마에게 받은 간장으로 무칩니다. 기분 탓인지 맛있어요. 제 시어머니 생전에 쟤가 나물은 좀 무치네~ 하셨는데 정말 내가 요리 좀 하나..싶기도 하고요 ㅋㅋ
다른건 몰라도 엄마 살아계실 때 장 담그는 법은 배워 놔야겠다 싶은데 그럴려면 장독대도 둬야 하나...ㅠㅠ

마무리를 어찌 할지 몰라 빨래 가지러 갑니다. 
우리 모두 너무 화내지 말아요. 행복하고 마음 따뜻한 저녁들 되세요. 

IP : 61.81.xxx.1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6.5 8:24 PM (211.212.xxx.71) - 삭제된댓글

    ㅎㅎ뭐든 쟁이고 음식 손맛 좋은 우리 엄마밑에서 컸지만 저는 집에서 음식을 절대 안하는 비혼 처자입니다. 항상 엄마 만날때마다 아직도 음식 안하냐는 타박받는 처지인데 저도 나이가 더 들면 원글님처럼 엄마한테 요리를 배우고 싶어할까요? 조금 궁금해요.

  • 2.
    '22.6.5 8:27 PM (211.207.xxx.10)

    그 씨간장 귀한거에요


    제나이50인데 50년 넘게 간장담그시는 친정엄마도 씨간장은 없다하시더군요

  • 3. ㅡㅡㅡ
    '22.6.5 8:29 PM (119.194.xxx.143)

    사람마다 틀리죠
    양가 어른 음식부심에
    냉장고 두세대
    이제
    80대후반인데 연세드시니 내세울건 더더욱 음식부심밖엔 ㅜㅜ
    전 적당히 사먹을건 사먹고 해먹을건 해먹고
    내몸아끼고 미니멀로 살자로 더더욱 맘 먹네요
    먹을게 넘쳐나는 시대에 내 손으로 다 해야 하고 사먹는건 어쩌고저쩌고 지긋지긋해요

  • 4. .....
    '22.6.5 8:33 PM (223.62.xxx.91)

    음식에 너무 집착하는 분들 꼭 뭐든지 내손으로 해먹어야 성이 풀리는 분들.. 우리 부모세대들이 많이들 그러시죠 ㅠ 음식의 노예같아요..

  • 5. 탱고레슨
    '22.6.5 8:43 PM (122.46.xxx.152)

    원글님 이해가 되네요. 저도 단촐한 식탁 좋아하는데 된장 고추장 직접 담그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거든요. 친정어머니한테 장담그기 꼭 전수 받으시길.

    그리고 마무리 너무 좋아요~~화내지 말라는..

  • 6. 아직
    '22.6.5 9:16 PM (116.123.xxx.207)

    도 씨간장 보존 하고 계신 어머님도 계시네요
    살림에 일가를 이루신 듯요. 그런 어머니 밑에서 보고 배우셨다면
    원글님도 틀림없이 요리실력 좋으실듯요. 시어머니한테 나물 잘한다 칭찬 받을
    정도로요.. 나물이 맛있게 무치기 참 까다로운 음식이죠.

  • 7. 십년후
    '22.6.5 9:17 PM (116.39.xxx.49)

    다 떠나서 집안 내막 다 경계 없이 자게에 써주시는 님 감사해요.
    이상한 악플 댓글 안달리길 기원하며
    씨간장 잘 전수하셔서 맥이 끊기질 않기를^^

  • 8. 와...
    '22.6.5 10:17 PM (188.149.xxx.254)

    우리 외할머니가 1910년생 이시고 피난 나오면서 정말정말로 다 세간 놓고 몸만 나온거고...
    원글님네 씨간장이라니 피난은 안나오셨나봄..
    피난와서 자리잡은 외갓댁은 김포의 나무로 지은 전형적 기와집 이었고, 이런집에서 살아보신분 없죠. 저는 있어욧.오호호홋. 할머니 계시던 사랑방 뒤꼍으로는 우물이 있어서 한여름에도 우물물 떠서 몸에 끼얹으면 너무너무 추워서 바들바들 떨었었어요. 할머니와 사촌들과 같이 뒤꼍 우물물로 목욕했던 시절도 있네요.
    새마을 사업으로 다 엎어버릴때까지 드문드문 기와집들이 서 있던 곳 이었지요.
    새로운 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서고나서는 양쪽 방 문 열어도 바람이 없어지고 답답해지고..
    그 나무로 지어져있던 전통집의 바람의 흐름이란 한여름에도 양쪽 방문 열면 맞바람으로 어찌나 추운 바람이 들이치던지. 선풍기 없어도 시원하게 지냈던거 같아요.

    웬 씨간장 이야기에 한옥이 나오는지..내가 자랑할건 이것뿐이라서...

  • 9. ...
    '22.6.5 11:28 PM (61.81.xxx.129)

    와님이 생동감 있게 묘사 해주셔서 한옥 대청에 누워있는것 같아요. 수박, 참외, 찐옥수수도 있고 매미소리도 들리는듯요 ㅎㅎ 덕분에 좋은 시간 가졌습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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