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년 전쯤 봤던 다큐예요.
뭔가 월드비전 후원과 연관된 거였던 것도 같은데 EBS 였어요.
아프리카의 어떤 소년이 혼자 살아요. 벽만 겨우 있는 흙집 같은 데서.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형제는 없어요.
나이는 열두 살쯤.
아이의 손 하나가 화상으로 손가락이 오그라지고 붙어 있어요.
먹어야 사니까 이 애가 여기저기 허드렛일을 찾아서 알바를 해요. 바구니도 짜고
바구니 잘 짜는 아저씨가 짠 물건을 시장에 대신 갖다 팔기도 하고.
그렇게 해서 정말 적은 돈을 벌었는데 이게 이틀 만에 처음 끼니를 먹을 수 있게 된 돈이에요.
아이가 구멍가게에 가서 전분 같은 하얀 가루를 사는데
이들은 이걸 끓여서 주식으로 먹는 죽을 만든다고 해요.
그 날 번 돈으로 두 끼 정도 끓일 봉지를 하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애가 망설이더니
그것보다 조금만 사요. 파는 사람은 군말 없이 좀 덜어내고 팔고요.
아이가 나무를 가지고 불을 피워서 그 가루를 끓여요.
반찬은 없고 그걸 계속 저어서 풀처럼 되면 그걸 먹는 거예요.
돈을 왜 남겼나 했더니
철 깡통 같은 컵이 하나 있는데 그걸 꺼내 보여 주는 거예요.
그 안에는 동전도 있고 지폐도 있어요.
그동안 절약해서 안 먹고 모은 거예요. 그게… 다 해서 170원이었나 얼마였나.
보여 주는 아이의 표정이 밝아요.
왜 그 돈을 모으는가 했는데 학교에 가려면 분기별로 학비를 내야 해서. 학비 내고 학교 가고 싶어서 모으는 거예요.
책가방도 없이 비닐 봉지에 든 책을 꺼내 보여 주는 이 아이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이 다큐가 뭐였는지
아이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
이름이… 현지어로 ‘행운’이라고 했는데.
빈곤을 전시하는 저 단체들의 구걸 방식 정말 싫어하는데.
이 아이의 삶은…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 날 너무 진하게 박혀 버려서 그 후로도 소식을 찾아봤었는데
도움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너무 안심했나 봐요.
아이가 문득 생각이 났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요.
혹시 이 다큐 보신 분. 안 계신가요.
아이의 이름을 찾고 싶은데 검색으로는 나오지 않네요.
잘 지내는지…
EBS 다큐 찾고 있어요, 들려드릴게요.
.. 조회수 : 1,842
작성일 : 2022-06-05 03:13:36
IP : 112.146.xxx.2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ㄱㄱ
'22.6.5 6:02 AM (121.159.xxx.2)바다건너 사랑? 후원 프로그램 같네요
2. 행복한새댁
'22.6.5 7:31 AM (125.135.xxx.177)다른건 모르겠고.. 하얀전분가루라고 표현하신건 우갈리 라고하는 옥수수가루 인데 우리나라 쌀밥같이 그 나라 주식이예요. 돈없으면 그것만 먹고 반찬개념으로 시금치 무침? 고기 조금 정도 먹어요. 돈 없어서 전분가루 사 먹는거 아니고 그냥.. 백설기 처럼 만들어서 손으로 주물주물해서 먹어요.. 너무 가여운 상황은 맞지만 돈 없어서 가루산건 아니라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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