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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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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미혼일때 혼자 자취를 했는데

끔찍한 기억 조회수 : 2,833
작성일 : 2022-05-31 10:12:02
반지하방이라 창문이 길쪽으로 나있었고 길쪽으로 나있던 작은 뒷문으로
여러 세대 세입자들이 드나들던 다세대주택이었어요.
친구랑 같이 살때는 누군가 창문에서 훔쳐보거나 밤이 되면 자꾸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도 애들 장난이겠거니 무서운줄도 모르고 창문열고 소리 한 번
지르고 말았죠.
그때는 정말 세상 무서운줄 몰랐던 거 같아요.
그런데 친구가 결혼때문에 나가고 혼자 지내기 시작하면서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너무나 추운날 새벽 3시쯤 창문에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소리가 들리길래
없는 용기 다 끌어내서 창문을 열었어요.(이중창에 밖에는 알루미늄 창살이 있는 구조)
눈앞에 있는건 바지를 내리고 창문을 들여다보며 그짓을 하고있던 남자였는데
순간 너무 놀랍고 무서워서 창문을 확 닫아버리고 벌벌 떨었어요.
사실 소리를 지르려고 했는데 소리가 안나오더라구요. 그놈은 가긴 간것같은데
별로 놀라서 달아나는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 날 밤을 하얗게 새우고 주인아줌마에게 방을 내놓겠다고 무서우니까
빨리 좀 나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었죠. 사실 계약기간도 지났고 진즉 나가겠다고
했는데도 방을 안보러온다, 불경기라 사람이 없다는 둥 계속 딴소리만 했었어요.
그후에 얼마안돼서 아침에 개인택시를 하셨던 주인아저씨가 저를 부르더니
새벽에 웬 남자가 제 방 창문을 꼼꼼히 살피면서 기웃대길래 누구냐고 했더니
잽싸게 도망가더래요. 주인아저씨는 그때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으셨나 보더라구요.
또 며칠후에 창문쪽에서 옷깃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버석거리길래 112(?)로 신고를
했더니 경찰 두 명이 왔는데 오자마자 그 중 한 사람이 새벽에 별일도 아닌걸로
사람 오라가라했다고 골목에 들어오면서부터 온갖 짜증을 다 부리고 저를 
거의 노려보면서 계속 짜증을 내더군요.
그때 느꼈죠. 여기서 누가 죽어 나가야지만 저 경찰이 저토록 짜증을 부리고
신고한 사람을 무시하지는 못할거라는걸요.
지금같으면 그런 대접을 받고 가만 있지않았겠지만 그때는 그래도 순진해서
아무소리도 못하고 죄지은듯 묻는 말에만 대답했죠.
결론은 주인아저씨가 전세금을 내려서 빨리 방이 나갔고 저는 비로소 그곳에서
탈출했어요. 만약 그때 나오지 못했더라면 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남의 집에서 여자나 훔쳐보고 그짓이나 하는 놈들은 큰 범죄는 못 저지를거라고
생각했는데 범죄관련 유튜브나 사건 다 찾아보니 절대 그렇지 않더라구요.
범죄는 진화합니다. 
혹시 혼자 사시는 분들이나 딸 키우는 분들이라면 언제나 주변을 살피고 침입이
가능한 구조인지 잘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보안이 좋은 건물이라면 더할나위없지만
다들 형편이 다르니까요. 
참고로 알루미늄 창살이 있으니 더 마음을 놨었는데 이사할때 보니까 이삿짐
업체 사람이 연장으로 1분도 안돼서 뻬더라구요. ㅎ
언젠가는 새벽에 자다가 버석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깼는데 버디칼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서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그놈의 시커먼 눈과 딱 마주쳤더랍니다.
지금도 무섭네요. 아침부터 유튜브 보다가 괜히 옛날 생각에 열받아서 글 좀 써봤습니다.

IP : 112.214.xxx.2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5.31 10:38 AM (107.77.xxx.97)

    다행이에요. 소름 돋네요.
    이제는 폰 꺼내서 녹화할 맷집있는 아줌마지만요.

  • 2. ㅇㅇ
    '22.5.31 10:49 AM (110.70.xxx.163)

    저도 사회 초년생 때 멋모르고 월세 싸다는 이유로... 중국인들 많은 서울 모 동네 주택 1층 원룸에서 자취한 적 있는데요,
    어느날 여름 술 마시고(회식) 집에 들어와 옷도 못 벗고 쓰려져 까무룩 잠이 들었는데, 새벽 1시엔가 갑자기 서늘한 기운에 놀라 눈을 떴는데... 큰 창을 가린 커튼 틈 사이로(거튼 2장이 맞닿아야 하는데 살짝 벌어진 틈) 눈 2개가 번쩍... 어떤 놈이 길가에서 저를 들여다보고 있었더랬죠. 저는 그 놈 잡겠다고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는데 놓쳤어요... 경찰에 신고하니 잡을 방법 없다며... 이 동네 아가씨 혼자 살기 별로라는 투로 말씀하셔서... 그길로 출퇴근 짐만 싸서 본가로 들어갔는데... 며칠 후 경찰아저씨가 "왜 요즘 집에 불이 안켜져 있냐, 순찰 돌 때 한번씩 더 돌아본다" 말씀해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 3. ...
    '22.5.31 11:14 A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똘똘하셔서 주인내외 붙들고 방 빼달라고 바로 잘 말하신 거예요. 케이스 스터디하면 대부분 어버버하다가 시간 보내고 일 터지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20살 때 신촌 창천동에서 자취했었는데 9시쯤 집에 가는데 원래 거기가 직장인, 대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골목인데 이상하게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가보다 하고 집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문 바로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씻기 귀찮다 화장지울까그냥잘까' 이런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1층에서 운동화신고 누가 계단을 두칸씩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희집이 계단 바로 옆집이라 잘 들리거든요. 전단지 붙이러 오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우리집 문손잡이를 미친듯이 딸깍 거리는 거예요. 얼어붙어서 문을 쳐다보는데 내가 여기로 방금 들어갔다는 걸 아는듯이 계속 덜컥거리며 열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1분을 하더니 쿵쿵쿵 하면서 두세칸을 한번에 올라가는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범인 잡게 나가볼까 말까 한번 문을 열어볼까 아니면 가만있을까 고민하는데 다시 그놈의 운동화로 계단 빠르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요.
    저놈이 범행 포기하고 나가나보다 하고 안심하는데, 우리집 문을 또 미친듯이 덜컥덜컥덜컥덜컥 하면서 계속 열려고 하는거 있죠;;;
    두번째는 더 집요하게 덜컥거리더라구요.
    저 원래 환기시키느라 문 조금 열어놓고 사는데 그날은 모든 문 다 걸어잠그고 덜덜 떨다가 다음날 바로 집 내놓고(엄마가) 친구들 집 돌아가며 남은 기간 버티고 바로 이사했어요
    제가 그놈이 올라간 다음에 문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 땐 도어락이 없던 때라 손으로 일일이 잠궈야 하던 시대예요
    항상 들어오자마자 문 잠그는 습관이 있어서 진짜 다행이에요
    범행 수법이 한두번 해본게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잘 안잠그는 사람도 있고 그 때를 노려야 쉽게 들어간다는 걸 아는 놈, 문 덜컥 거리다 올라가면 열어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는 놈 같았어요. 3년뒤엔가 창천동에 살던 토막내서 시체 유기하던 놈 잡혔는데 주소 보고 기절하는 줄.
    문 덜컥거렸던 놈 그놈이라 마음으로만 의심중입니다
    여자 혼자 살면 늦은 시간 아니어도 조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요즘도 귀가하는 여성 뒤에서 따라가서 범행 저지르는 거 많이 보는데 참 수법들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네요

  • 4. ...
    '22.5.31 11:15 AM (110.9.xxx.132)

    원글님이 똘똘하셔서 주인내외 붙들고 방 빼달라고 바로 잘 말하신 거예요. 케이스 스터디하면 대부분 어버버하다가 시간 보내고 일 터지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20살 때 신촌 창천동에서 자취했었는데 9시쯤 집에 가는데 원래 거기가 직장인, 대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골목인데 이상하게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런가보다 하고 집에 들어와서 문을 잠그고 문 바로 옆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씻기 귀찮다 화장지울까그냥잘까' 이런 생각하며 앉아있는데 1층에서 운동화신고 누가 계단을 두칸씩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희집이 계단 바로 옆집이라 잘 들리거든요. 전단지 붙이러 오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우리집 문손잡이를 미친듯이 딸깍 거리는 거예요. 얼어붙어서 문을 쳐다보는데 내가 여기로 방금 들어갔다는 걸 아는듯이 계속 덜컥거리며 열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1분을 하더니 쿵쿵쿵 하면서 두세칸을 한번에 올라가는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범인 잡게 나가볼까 말까 한번 문을 열어볼까 아니면 가만있을까 고민하는데 다시 그놈의 운동화로 계단 빠르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요.
    저놈이 범행 포기하고 나가나보다 하고 안심하는데, 우리집 문을 또 미친듯이 덜컥덜컥덜컥덜컥 하면서 계속 열려고 하는거 있죠;;;
    두번째는 더 집요하게 덜컥거리더라구요.
    저 원래 환기시키느라 창문 조금 열어놓고 사는데 그날은 모든 창문 다 걸어잠그고 덜덜 떨다가 다음날 바로 집 내놓고(엄마가) 친구들 집 돌아가며 남은 기간 버티고 바로 이사했어요
    제가 그놈이 올라간 다음에 문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 땐 도어락이 없던 때라 손으로 일일이 잠궈야 하던 시대예요
    항상 들어오자마자 문 잠그는 습관이 있어서 진짜 다행이에요
    범행 수법이 한두번 해본게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문을 잘 안잠그는 사람도 있고 그 때를 노려야 쉽게 들어간다는 걸 아는 놈, 문 덜컥 거리다 올라가면 열어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아는 놈 같았어요. 3년뒤엔가 창천동에 살던 토막내서 시체 유기하던 놈 잡혔는데 주소 보고 기절하는 줄.
    문 덜컥거렸던 놈 그놈이라 마음으로만 의심중입니다
    여자 혼자 살면 늦은 시간 아니어도 조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요즘도 귀가하는 여성 뒤에서 따라가서 범행 저지르는 거 많이 보는데 참 수법들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네요

  • 5. 소름
    '22.5.31 12:03 PM (119.71.xxx.203)

    어쩜 이렇게 소름끼치는 내용들은 다 똑같은지..
    저도 그런 경험 처절하게 있어요.
    문이 달각달각 돌아가고, 새벽에도..
    새벽에 불도 못켜고, 그 덜걱대면서 마구 돌아가는 문고리만 노려보고 서있었던 그 피곤함과 분노..

  • 6. ..
    '22.5.31 2:14 PM (180.69.xxx.74)

    여자 혼자 살기 무서워요

  • 7. 미나리
    '22.5.31 9:26 PM (175.126.xxx.83)

    제 친구도 1층 살다가 남자가 화장실 창문 들여다 보고 있어서 기겁하고 방 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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