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버린 간송미술관
했지요.
되도록이면 놓치지 않고 다니다 보니 같은 그림을 몇 번
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몇 년 문을 닫으니 그 헛헛함이 꽤 컸더랬죠.
그렇다고 제가 뭐 국보급 문화재의 향유를 누리지 못함이
슬펐겠나요.
문제는, 간송미술관의 정원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는 거였
어요.
이번에도 사실은 정원을 보러 갔거든요.
그런데 정원이 싹 없어졌네요?
예전 간송미술관의 정원은요.
애써 가꾼 것 같지 않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방치한 것도
아닌,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뜰이었어요.
어지러우면서도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것도 미술관과 똑 떨어지는 것들로 말이에요.
노랑장다리나 여뀌 같은 잡초류가 화초 대접을 받는가
하면, 희귀식물도 요소요소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마음 속 아련한 그리움 같던 그 정원의 주인공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의연한 기상을 뽐내던 파초, 어느 화가가 그리고 있던 모
란, 동그란 공조팝은 어디로 데굴데굴 굴러가 버렸는지...
노란철쭉, 불두화, 앵두나무, 토종으아리, 금노매, 보리
수, 석류, 애기말발도리, 산마늘, 꽃향유, 산국과 감국...
거기에 공작새까지 있었는데...
1. 공작새
'22.5.26 11:38 PM (183.108.xxx.77)저도 공작새 기억납니다
그곳 정원은 특별했죠. 저는 그림보다 그곳의 나무 사진을 더 많이 찍었어요
이런걸 왜 찍냐고 핀잔줘도
그 독특함에 안찍을수없었는데
그걸 싹 밀고 주차장이라니
미쳤나? 누구 아이디어인지 다 망쳐버린걸 모르는걸까요
어이없습니다
감각이 그렇게 떨어진 사람이 ok했을거아네요 ㅠ2. 말만들어도
'22.5.26 11:38 PM (175.196.xxx.165)서글프네요 아기자기한 뜨락이었는데
3. 음
'22.5.26 11:39 PM (106.101.xxx.145) - 삭제된댓글그 아래 수장고를 만들었어요 그 수징고가 나무들의 무게에 손상될까봐 어쩔 수 없이 맨 흙바닭으로 만든 거예요. 꽃들과 아름다운 정원도 아쉽지만 더 중요한 건 보물들을 잘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니까요. 복원된 직품 하나 하나 아주 깊은 정성을 기울여서 복원한 거예요. 좋은 의미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공작새는.. 음 죽었다 들었어요.
4. 오리
'22.5.26 11:40 PM (106.101.xxx.145)그 아래 수장고를 만들었어요 그 수장고가 나무들의 무게에 손상될까봐 어쩔 수 없이 맨 흙바닥으로 만든 거예요. 꽃들과 아름다운 정원도 아쉽지만 더 중요한 건 보물들을 잘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니까요. 복원된 직품 하나 하나 아주 깊은 정성을 기울여서 복원한 거예요. 좋은 의미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공작새는.. 음 죽었다 들었어요.
5. 오리
'22.5.26 11:43 PM (106.101.xxx.145)그리고 무엇보다 여전히 간송의 뜻에 따라 무료 개방하는 그 뜻이 참 좋았어요. 이층 올라가면 비디오로 뜰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남겨놨어요. 저도 추억하고 그리듯 비디오도 보고 마지막 건물의 오래된 유리까지 눈에 담아왔어요.
6. 세월이
'22.5.26 11:45 PM (183.108.xxx.77)공작새는 죽을만큼 세월이 흘렀죠 ㅠ
7. ㅁㅁ
'22.5.27 12:00 AM (59.8.xxx.216)아쉬우면 용인 호암미술관이라도. 요기 호수가 단풍 들때 물에 비추면 너무 이뻐요. 공작새도 잘 있겠죠?
8. 성북동 비둘기
'22.5.27 12:02 AM (58.140.xxx.182) - 삭제된댓글전 이번에 처음 가봤네요. 무료로 좋은 작품 볼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마당이 원래 나무와 꽃으로 아름답게 가꿔져있었군요.
그전에 아름다운 정원을 보셨던 분들은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처음 가봤지만 마당에서 도성 성벽길 보니 정말 좋더라구요.9. Mmm
'22.5.27 12:14 AM (122.45.xxx.20)못 가봤는데 글 속의 아름다운 정경이 그대로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10. 음
'22.5.27 12:46 AM (27.124.xxx.12)안 가 봤어요. 가 보려고 하는데 말씀만 들어도 아쉽네요.
11. .....
'22.5.27 1:33 AM (180.224.xxx.208)원글님 묘사를 읽으니 본 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마당이 눈앞에 펼쳐지는 거 같아요.
그런 곳이 없어졌다니 아쉽네요.12. ㅇㅇ
'22.5.27 4:46 AM (118.235.xxx.214) - 삭제된댓글아쉬우시면 간송 홈피가서 후원하세요
오로지 개인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우리가 권리처럼 요구할 건 없습나다13. ㅇㅇ
'22.5.27 4:48 AM (118.235.xxx.214) - 삭제된댓글아쉬우시면 간송 홈피가서 후원회원 가입하세요
오로지 개인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우리가 권리처럼 요구할 건 없습나다
설마 문 열려있다고 정원에 막 들어가신 건 아니지요?
그러시면 안 됩니다14. 간송
'22.5.27 7:09 AM (121.134.xxx.165) - 삭제된댓글간송에서 아르바이트(?) 했었어요 ^^;;;
그 정원 엄청 공들인 정원이에요
전국 각처의 잡초들 들꽃들
씨 받아서 키우고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국화도 재래종이 아닌 토종 국화 들국화
은행나무도 의미 있고
거기 계신 연구원 분들 한분한분
다 전공자에 안목이 엄청난 분들인데
몰라서 그 정원을 주차장으로 했겠어요 다 이유가 있죠
2층 썬룸 들락거릴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좀 많이 아쉽네요 ㅠㅠ15. 간송
'22.5.27 7:20 AM (121.134.xxx.165)간송에서 아르바이트(?) 했었어요 ^^;;;
그 정원 엄청 공들인 정원이에요
전국 각처의 잡초들 들꽃들 씨 받아서 키우고
자연스럽게 배치하고(꾸안꾸)
국화도 토종 국화 들국화
노란 은행나무도 의미 있고
거기 계신 연구원 분들 한분한분
다 전공자에 안목이 엄청난 분들인데
몰라서 그 정원을 주차장으로 했겠어요 다 이유가 있죠
거기 정원 꽃 나무 꺾어가는 사람도 많았고
전시에 대해 훈계 지적질..
2층 썬룸 들락거릴때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좀 많이 아쉽네요 ㅠㅠ16. 우와
'22.5.27 8:30 AM (125.182.xxx.65)그 정원이 엄청 공들인 정원이었군요?
세월이 묻어나는 왠지 비밀의 정원같은 느낌이었는데 인공적이지 않고.그게 한국의 미인가보네요.
간송미술관 갔을때 왠지 수십년 잠겨있던 오래된 집에 몰래 ㄹ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아쉽네요17. …
'22.5.27 9:16 AM (182.209.xxx.172)돈 안 받고 무료 개방..
버티다버티다 소장품 경매까지 내놓을 정도로 재정 악화 상태잖아요.
예전으로 되돌아갔음 싶으시면 돈으로 응원해주시면 됩니다18. Dma
'22.5.27 9:53 AM (124.49.xxx.205) - 삭제된댓글나도 십년전의 내가 아닌데 내 기억속의 그 곳만 그대로 있으라고 하는 건 욕심 아닐까요? 간송미술관을 유지하고 싶다면 후원회원이 되시면 좋겠네요.
19. 며칠 전 갔을 때
'22.5.27 9:57 AM (59.6.xxx.68)1층 전시실에서 잘 보고 2층의 텅빈 전시실에 갔을 때 간송의 느낌과 정신이 더 와닿더군요
9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 그리고 이 미술관을 지을 때 머리 맞대고 그동안 모아오고 보존해온 귀한 것들을 보여주고 알리고 지키고자 고심했을 사람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시간이 지나고 여러면에서 새롭게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러 고치고 변하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밀려드는 건 또 어쩔 수가 없더군요
거기서 작품이 빠져나간, 그러나 그 긴세월 귀한 것들을 품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역할을 다한 오래된 유리 진열장들을 보니 가슴이 아려왔어요
유리창도 2군데만 38년에 처음 지어질 때 철망을 넣어 보호기능을 담은 오래된 유리가 남아있었는데 세월의 흔적이 남아 뿌연 유리와 손으로 꼰듯 불규칙한 모양의 철망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새롭게 보수공사가 끝나면 30년대의 시간 속에 와있는듯한 그 분위기는 사라지겠죠
안내하시는 분이 제가 하도 서성거리니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안타까움을 토로하신다고… 어떤 사람들은 들어와서 삐꼼 들여다보고 에이~ 여기는 아무것도 없네 하고 바로 내려가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오셔서 텅빈 전시실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시고 비슷한 마음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정원도 비슷하겠죠
그래도 저 윗분들 말씀대로 저는 이 귀한 것들을 모아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데 쓴 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그 가치를 지켜주고 알려주고 댓가없이 누리게 해주신 분들이 너무 감사해서 죄송할 지경이예요
후원이 그 감사와 죄송함을 조금이나마 더는 하나의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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