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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생일이에요

오늘 조회수 : 928
작성일 : 2022-05-25 19:46:42
이십여년 전 결혼 후 첫 생일에 남편이 대파 넣고 미역국을 끓여줬어요.
맛있게 먹고(간은 맞았음) 대파 아니라 마늘 넣는 거라고 알려줬어요.
마늘도 안넣으시는 분 계시겠지만 저희집은 양가 모두 마늘 넣어요.
저녁은 피자 먹고 싶다 하니 뜨악한 표정으로 몇번이나 묻더군요. 남편은 자기가 원하는 답이 안나오면 저런 반응이에요. 피자를 싫어하지 않지만 아침과 저녁은 밥을 먹어야하고 점심은 면 종류 가능, 피자나 빵은 간식으로만 먹는 인간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죠.
그렇게 첫 생일을 불편하게 보내고 이후 제 생일은, 생일 얼마 전에 엄마가 제게 축하금을 보내시고 당일에 남편에게 카톡으로, 제게 돈을 보냈으니 맛있는 거 같이 먹어라, 이런 패턴으로 흘러갔어요. 미역국 이벤트는 한번으로 끝났고남편은 제 생일 기억 못했고 기억할 생각도 없는데 장모님의 고지로 알게된 순간 제게 이렇게 물어요. 식당 예약했어? 케잌은 샀어? 그럼 부랴부랴 제가 검색해서 예약하고 먹으러가는데 남편은 식당이 뭔가 마음에 안들면 생일이고 뭐고 짜증 폭발해요. 그래서 결혼생활 이십년 동안 제 생일에 별 일 없이 지나간 적이 없어요. 그게 지긋지긋해서 몇년 전부터 내 생일은 내가 알아서 즐겁게 보내겠다고 밥 같이 먹지 않아도 되고 신경도 쓰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의 통지가 매번 문제였죠. 그 통지를 받는 순간 사람을 들들 볶아요. 식당 예약했냐고...
그래서 이번에는 엄마한테 핑계대고 남편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요. 올해는 생일 식사를 좀 일찍 했다고요. 그랬더니 아침에 미역국과 찰밥을 차려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저녁은 퇴근하면서 좋아하는 초밥집 가서 혼밥하고 평화로운 생일 저녁을 보내고 있어요.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편안하네요.
IP : 223.38.xxx.1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해피
    '22.5.25 7:58 PM (125.132.xxx.71) - 삭제된댓글

    저도 축하드려요~
    남편땜에 기분 안좋아지는거
    벗어나야 돼는데 나이먹어도 그게 잘돼네요.

  • 2. 일단
    '22.5.25 7:59 PM (203.81.xxx.69)

    축하드려요~~~ 용돈주고 통보해 주는 어머니도 계시고
    깜빡 대마왕도 계시고 좋게 생각하셔요~~^^

  • 3. 해피밀크
    '22.5.25 8:22 PM (125.132.xxx.71)

    축하드려요~그냥 혼자라도 행복하세요.

  • 4. 생일축하합니다
    '22.5.25 8:42 PM (124.49.xxx.188)

    생일축하합니다.생일축하합니다.생일축하합니다.생일축하합니다.~~~~~~~

  • 5.
    '22.5.25 9:27 PM (121.134.xxx.168) - 삭제된댓글

    생일 축하드려요
    생일은 맘 편한게 제일입니다 어머니께 축하금 받으시면 오직 님만을 위해서 드시고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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