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은 한번도 찍어본적 없이 어언 육십을 코앞에 두고 있음.
팔자에 역마살이 있는지 충청도에서 스무살까지 살다가
서울에서 한 십육년 살고, 그 중간에 강원도를 왔다갔다 9년
울산에서 이십년, 이제 경북 소도시에서 3년차를 맞고 있다.
울산에서 줄기차게 국힘당 반대당을 찍다가
지난번 지자체 선거에서 9수한 분을 찍고
처음 내가 찍은 사람이 지자체장이 되는 경험을 했으나
엄청 실망.
공무원들도 장악 못하고
한나라당에 끼지도 못하고 넘어온 철새들을 요직에 앉히고
시정을 말아먹었다.
내 경북으로 이사하여 이분을 찍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하지 않게 된게 천만 다행.
그러고 보니 오늘이 노무현대통령 돌아가신 날인데
돌아가시던 날 소식듣고 차안에서 통곡을 하다가
울산의 분향소에 갔다. 부의금을 내고
분향소 뒤 나무 밑에 앉아 또 울었다.
운 이유는 젊은 날의 신념과 뜻, 이런게 모두 사라진 것 같은
내 청춘의 종말인 듯 하여서 였다.
다시 문재인을 만나고 문재인 유세도 가고,
선거통 지킨답시고 선거사무소 앞에서 밤도 새웠다.
선거통 지킨답시고 선거사무소 앞에서 밤도 새웠다.
허나 내가 살던 지자체 돌아가는 꼴에 실망하고
경북으로 이사오면서, 굥이 당선되고 뉴스도 못보고
실패감, 세상 뭐 다 그러지, 뭐 이런 감정이 들던 중
여기부터가 중요하다.
인터넷 서치를 하던 중 경북도지사 광고가 뜬다.
이 경북에 뭐가 있겠어?
이제 생전 처음 선거도 고만두고 선거날 어디 놀러가지 고민하던 중이었다.
웬 내 나이 여성이 뜬다.
운동권 남편과 의성에서 소키우고 마늘키우다
군의원 도의원 당선되었다네.
이런 사람이 도지사 후보?!!
조금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내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 살짝 질투가 나긴 하지만
ㅋㅋ
게으른 내가 가슴 뛰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징조다.
심장소리를 따라 일을 저지르기 시작하는 징조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방에 누워있을때 거실에서 전화벨이
울리면 자식들 전화도 안 받는 내가
담날 11시 반에 우리동네에서 열리는 유세현장에 나갔다.
시민은 나 한명 ㅠㅠ
박수도 친다.
어제 동영상에서 찾아본 것처럼 노래도 부르면 우짜지?
따라부르기엔 조금 부끄러운데?? 하는데 다행히
노래는 안 불렀다.
유세가 끝나고 가려고 주섬주섬 챙기다 눈을 들어보니
내 앞에 후보가 있다.
악수를 하고 말했다!
나와줘서 고맙다고, 다시 내 마음속에 희망이 생기게 해줘서 고맙다고
젊은 날의 자신을 뒤통수치며 살지 않아줘서 고맙다고,
떨어질 걸 알고 나와줘서 고맙다고,
집에 와서 전날 나간 다스뵈이다 영상 보고
(요즘 김어준도 별로다, 사실 상당기간 별로였다.
그간 자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권력화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그래도 봤다)
덕질을 하는데
우리동네 유세 동영상이 떠있네??
들어가 보니
에쿠 ㅋㅋ
내가 나온다.
아들도 나를 못 알아봤으니
맘편하게 링크 붙인다.
녹색창에 구글에
경북도지사 임미애를 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