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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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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일지 보니 언니랑 형부 생각이 나네요 사는게 뭔지.

.......... 조회수 : 5,341
작성일 : 2022-05-23 07:56:25
형부가 좀 일찍 갔어요. 48살에.
애는 유학보내고  
맞벌이였는데
토요일에 보성녹차밭 가기로 해서
금요일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몇시에 출발하고 어디가서 뭘 먹고 뭘 구경하다 언제쯤 올라오고 
뭐 그런 얘기를 하다 잠들었대요.

토요일 새벽에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아침을 내려가면서 휴게소에서 먹을까
아니면 간단하게 뭐 챙겨서  차 안에서 먹을까.
생각하며 형부를 깨우려고 했대요

근데 형부가 원래는 옆으로 누워서 자는데
그날따라 반듯하게 천장을 보고 자고 있더래요.
이 양반이 웬일인가~싶어서 깨우려고 보니 죽었더래요.
구급차 부르고 너무 허망하고 믿기질 않아서 그 자리에 멍하니 있었대요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내일 뭐할까 말하던 사람인데
불과 몇초전까지만해도 이 사람이랑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을까 차 안에서 먹을까 생각했는데
"이제 죽은 사람이라고??????????"란 생각이 드니 그냥 어이가 없더래요.

그 이후로 언니의 삶의태도가 약간 초연한 자세로 바뀌었는데
보고있으니 생각이 나네요
드라마에서 그 엄마 죽기전에 천호진이 아들한테 그러잖아요
계획이 뭐냐고, 왜 계획대로 안 사냐고.
고작 밥 안쳐놓고 몇십분만에 허망하게 죽는데 그 장면이 오버랩되더라고요. 


IP : 220.87.xxx.21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5.23 7:58 AM (116.36.xxx.74)

    에구 ㅠㅠ

  • 2. 정말
    '22.5.23 8:02 AM (58.227.xxx.79)

    언니분 너무 안쓰럽네요.
    형부분도 그리 젊은 나이에 손도 못써보게
    죽다니요ㅜㅜ

  • 3. 생과사
    '22.5.23 8:10 AM (119.204.xxx.215)

    아이고등때 반친구 아빠도 주무시다가 가셨는데, 와이프가 자다가 느낌이 이상하다 만져보니 이미.
    40대 젊은나이에 그렇게 가신 분이 주위에 두분.
    20대 후반 지인 아들도 그렇게 자다가...
    예전 직장동료가 나이는 많은데 아이가 돌쟁이가 있길래 물어보니,
    초등막내딸이 아침에 일어나니 그렇게 돼있어 슬퍼하다 늦둥이딸 낳고 위로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 4. ..
    '22.5.23 8:28 AM (211.252.xxx.39)

    저희아버님도 그렇게 돌아가셨어요. 아침에 아침드시라고 깨우러갔더니 돌아가셨다고~ 물론 나이가 좀 있으셨지만 허망하더이다.

  • 5. ...
    '22.5.23 8:33 AM (116.36.xxx.74)

    죽음의 종류가 가지가지예요. 그래도 편안히 가신 것. 주변인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인사를 하고 가거나 못 하고 가거나.
    병수발 길거나 짧거나.
    본인 고통이 길거나 짧거나.

  • 6.
    '22.5.23 8:40 AM (222.234.xxx.222)

    너무 슬프네요ㅠㅠ

  • 7.
    '22.5.23 8:45 AM (180.65.xxx.224)

    이런 상황 넘 슬플것같아요 읽다가도 눈물 나네요

  • 8. 지인
    '22.5.23 9:38 AM (223.62.xxx.146) - 삭제된댓글

    건너건너 아는 집 친정 엄마가 손주 둘 돌보느라 맞벌이하는 딸이랑 사위랑 같이 사셨는데 늘 애들 하교 시간이랑 학원 시간이랑 맞춰 밖에서 손주들 기다리시는 모습 보곤 했었거든요.
    어느 날 부터 갑자기 안보이셔서 무슨 일인가 했는데 아파트 근처 공터에 소일삼아 작은 텃밭 가꾸셨는데 거기서 나무에 기대어 그늘 아래 쉬시는 듯 앉아계시는 것 어떤 행인이 지나가다 보고 잠깐 주무시나보다 했는데 시간 지나 그 행인이 돌아올 때도 같은 모습이셔서 혹시나 하고 경찰 불렀다는데 이미 돌아가셨더래요. ㅠㅠ
    딸이 직장에서 연락받고 바로 달려와서 경찰하고 얘기하고 장례 치를 준비하느라 집에 잠깐 갔는데 그 날도 청소도 깨끗이 다 해놓으시고 말끔하게 해놓고 밭에 가셨더라네요.
    그날 따라 엄마 좀 청소 같은 거 하지 말고 쉬시라고 아침에 투닥거리고 갔는데 그런 일이 벌어져서 엄청 울었다고 해서 마음 아팠어요.

  • 9. ㄹㄹ
    '22.5.23 9:53 AM (211.36.xxx.120)

    80넘으신 울엄마는 그렇게 죽는 사람들을 급사라고 했는데 지금보니 부럽다고 하세요
    요양원에서 오래 고생하는 분들 봐서 그런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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