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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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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딸기 얘기를 해보아요~

산딸기 조회수 : 1,440
작성일 : 2022-05-18 13:50:36

오늘 게시판에 산딸기 얘기가 많기에

저도 산딸기 추억  글 하나 보태려고요. ^^~


달콤한 찔레꽃 향이 가득한 오월이에요

시골 밭가에도

산아래 찔레 덤불에도

찔레꽃이 가득가득 피어서 근처를 지나면

달콤한 향이 진동 하더라고요


시골에서 나고자란 저는

산과 들을 누비며 놀던 추억이 참 많은데

찔레꽃 지고 산딸기가 익을 쯤이면

작은 바구니 하나 들고

동에 언니, 친구들이랑  산딸기 덤불이 가득한 곳으로 달려갔어요.


지금은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

00언니네 밭가에는 산딸기의 덤불이 길다랗게 숲을 이뤘는데

동글동글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면

저 멀리에서도 그 붉은빛이 빛났어요


붉게 익은 산딸기가 한가득 맺혀있으면

신이나서 작으마한 손으로 정신없이 따기 시작했죠

바구니를 들고 있었지만 바구니에 담겨지는 산딸기보다

하나하나 조심스레 따서 주먹 가득 산딸기가 모이면

한입에 털어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싱싱하고 달콤한 산딸기의 향과

톡톡 터지는 씨앗의 맛.


입은 산딸기를 먹느라 바쁘고

손은 또 산딸기를 따느라 바쁘고

바구니는  언제 채워질지 모르고...


어른들이 산딸기 덤불엔 뱀이 잔 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산딸기를 따다보면  덤불 가시 줄기에 거품같은 뱀침이

붙어있기도 했어요


정신없이 산딸기를 따다 뱀 침을 보면 등골이 오싹~ 해졌다가

산딸기를 한주먹 입에 털어넣으면 그 향과 맛에 뱀침 따위는 잊고

다시 또 산딸기 따느라 바빴죠


어렸을때 산딸기는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달리 간식이나, 군것질을 잘 못했을때라  먹을게 없는 시골 애들에게

그런 자연속의 먹거리가 유일해서 그 맛이 더 특별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산딸기 따먹고 나면

이제 또 오동통하게 잘 익은 오디 따먹으며 돌아다니곤 했죠


지금 시골은

산아래 산딸기 덤불이 더 숲을 이뤘는데

바구니 들고 산딸기 따러 다니는 아이들은 사라져서

산딸기가 저 혼자 붉게 익고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거 같아요.



IP : 121.137.xxx.2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쓸개코
    '22.5.18 2:05 PM (121.163.xxx.93) - 삭제된댓글

    저는 오래 전에 등산갔다가 딱 한 알 달려있는거 따먹어본 적 있는데
    비싼 산딸기 원글님은 풍족하게 누리셨군요.

  • 2. 쓸개코
    '22.5.18 2:06 PM (121.163.xxx.93)

    저는 오래 전에 등산갔다가 딱 한 알 달려있는거 따먹어본 적 있는데
    비싼 산딸기 원글님은 풍족하게 누리셨군요.^^

  • 3.
    '22.5.18 2:13 PM (211.224.xxx.157)

    산딸기꽃이 찔레꽃인건가요?

  • 4. 원글
    '22.5.18 2:15 PM (121.137.xxx.231)

    쓸개코님 ..ㅎㅎ 지금이나 비싸지 저 어렸을땐 산딸기를 따로 팔지도 않았고
    팔 생각도 안했던 시대였던 거 같아요
    그때는 정말 먹을게 없어서 산이고 들이고 뭐 따먹을 수 있는 것들은
    따먹고 다니는게 유일한 낙이었다 싶고요.

    시골이니 슈퍼도 없고 간식이란 개념도 없고 그냥 밥 세끼 먹는게 유일하니
    한참 크는 애들은 얼마나 배고프고 또 입이 심심했을까 싶어요
    그러니 뭐 뜯어먹고 따먹고 캐먹고...그러고 다녔죠.ㅋㅋ

    삘기 뽑아 먹고, 칡 캐먹고, 산딸기 오디 보리똥 따먹고
    다래, 머루, 깨금(개암), 으름 따먹고
    칡순, 찔레순 끊어먹고...
    오죽하면 그 시큼한 맹감 (청미래) 열매도 따먹고 그랬어요. ㅎㅎ


    얼마전에 시골 산아래 밭가에 갔는데
    그 주변이 산딸기 덤불이 엄청 많더라고요.
    산딸기 맺혀 익으면 진짜 엄청나게 많이 달릴 거 같던데...

  • 5. 원글
    '22.5.18 2:19 PM (121.137.xxx.231)

    거의 흡사한거 같은데
    찔레꽃이랑 산딸기 덤불이 다르긴 하네요
    저는 꽃이랑 향이 비슷해서 항상 찔레꽃을 산딸기로 착각해요.ㅋ

  • 6. ^^
    '22.5.18 2:31 PM (116.125.xxx.81)

    저도 비슷한 추억이 있어요.
    산딸기 익는 계절이 되면 혼자 소꿉바구니 들고 산딸기 따러 다니던 추억이요.
    산딸기 따러 가도 되냐 여쭤보면 엄마는 딸내미들은 그저 밥먹고 공부나 열심히 하고 아무것도 안 하길 바래서 짜증을 있는데로 냈지만 아버지는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못쓰는 우산 쥐어주시며 뱀 때문에 한번 휘젓고 따라고 하셨었어요.
    지금은 개발되어서 다 공원이 되어버린 곳이라 가진 못하네요...

  • 7. 원글님
    '22.5.18 2:33 PM (116.123.xxx.207)

    추억엔 산딸기등 자연에서 나는 열매들이 많았네요
    그많던 싱아도 어디로 다 가버리고
    열매들 보기가 쉽지 않은게 환경오염이 심각한 때문인 듯요
    등산가는 산에서 몇년 전에 꽤 산딸기 많았는데
    해가 갈수록 점점 눈에 띄게 줄어드네요
    다래도 열매 보기 힘들고
    머루도 열매가 잘 안열려요.
    그 많던 열매들이 사라지니 세상이 더 삭막해진 기분이랄까요?

  • 8. 원글
    '22.5.18 2:45 PM (121.137.xxx.231)

    그리고 그런 열매들을 열심히 따먹고 또 씨도 여기저기 날려줘야
    번식도 하고 그럴텐데
    그런 열매들을 따러가고 먹고 돌아다니는 애들도 없으니
    그냥 자라던 곳에서만 자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러는거 아닐까요?

    또 개발되는 곳들은 숲이 사라지니 그렇고요.

    싱아는 보기 정말 힘들어 졌는데 사촌격인 소루쟁이는 많이 보여서
    소루쟁이 대도 많이 신맛이 나는데 그래서 싱아랑 헷갈리기도 해요.

    제가 사는 곳 주변에 아름드리 고염나무가 있는 걸 보고 되게 반가웠던 기억이 있어요
    고염이 검게 익으면 따서 항아리 속에 담아놓고 삭혔다가 씨빠진 열매속을
    숟가락으로 퍼먹곤 했는데..

    또 인근 산에 7월쯤 놀러갔다가 다래가 떨어져 있는 걸 보고 다래 덩쿨이 있는 것도
    알았지 뭐에요. 도시긴해도 종종 그런 것들을 찾으면 되게 반가워요.ㅎㅎ

  • 9. 쓸개코
    '22.5.18 2:59 PM (121.163.xxx.93)

    원글님 얼마전에 풀꽃이름 박사님처럼 줄줄 써서 글 올리시지 않았어요?
    저도 댓글 달았던것 같은데.. 이런글 너무 좋아요! 종종 써주세요.^^

  • 10.
    '22.5.18 3:11 PM (211.36.xxx.147) - 삭제된댓글

    어릴때 산골짜기 동네 살았는데
    언니와 산에 가서 산딸기 잔뜩 땄던 생각나요
    옛날 양은으로 만든 양동이 갖고 가서
    수북이 따고 그릇이 모자라
    쓰고 있던 밀짚모자 벗어서 밀짚모자 두개에
    가득 담아 왔어요
    요새는 산딸기도 별로 없네요
    꽃은 그대로 피는데 딸기는 모양이 찌그러지고
    알이 몇알 안달려 딸 것도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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