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망초를 뜯으며...

나물생각 조회수 : 1,633
작성일 : 2022-05-09 17:05:13

옛날에

저 국민학교 저학년때는 시골이라서

들에 나는 풀들 나물로 많이 해먹고 그랬거든요.


봄이면 지천이 다 먹을 수 있는 풀들이 대부분.


광대나물...여린거 뜯어서 무쳐먹고

코딱지나물...된장 풀어 국 끓여먹고

소루쟁이 여린잎... 된장 풀어 국 끓여먹고


망초순. 질경이, 다래순,자운영, 비름나물, 쇠비름, 돌미나리..... 나물로 무쳐먹고


돌나물... 고추장,된장 양념해서 밥에 넣어 비벼먹거나  물김치 담그고

달래... 달래장이나 쫑쫑 썰어 부침개 부쳐먹고

민들레... 간장 고춧가루 양념해서 무쳐 먹고


수애초, 취나물....은 살짝 데쳐 나물로 먹고,  생으로 쌈싸 먹기도하고  억센건 쫑쫑썰어 부침개


먹을게 별로 없던 시절이기도 했고

옛날부터 먹던 나물들을 때되면 자연스레 먹던 시절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제는 시골에서도 그냥 잡풀 취급 하는 것들이 대부분 이에요


뭐, 사실 진짜 풀이기도 하고. ^^;

예전처럼 먹이고 돌볼 식구들이 많은 시절도 아니고


도시는 언젠가부터 좋은 나물들 이라고 역으로 찾아먹는데

시골에선 뽑아도 뽑아도 번지는 잡풀인 신세라...


도시에 살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나물들에서 멀어져 살다가

주말에 집근처 산아래 깨끗한 곳에서

아직은 여린 망초들이 많이 보여서

망초를 한움큼 뜯으며 옛날 생각 했더랬어요.



지난번엔 으름순을 아주 조금 따다가 (너무 조금이어서 두젓가락이면 없어질 양이없음.)

씻어 데쳐 무쳤어요.  양이 너무 작았는데 실수로 소금을 많이 넣어서 짜디짠 나물이 되었는데

식감이 너무 부드러워서  맛잇게 무치면 치아가 안좋은 어르신들

드시기에 정말 좋겠더라고요.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오늘 저녁엔 어제 뜯어온 망초로  나물을 하려고요.


 




IP : 121.137.xxx.23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ㅇㅇ
    '22.5.9 5:14 PM (125.178.xxx.53)

    아는게 많으셔서 넘 부럽
    저도 알면 좀 뜯어다 먹고싶어요

  • 2. ㅇㅇ
    '22.5.9 5:14 PM (223.38.xxx.153)

    그런 나물들이 더 맛난거같아요

  • 3. 모르는
    '22.5.9 5:15 PM (39.7.xxx.98) - 삭제된댓글

    시골 살았어도 취나물과 돌나물 빼곤 다모르는 나물들인데
    이곳 이사왔더니 여기저기 유입된 사람들이 망초 광대나물들을 뜯어서 반찬해먹고 장록도 뜯어서 나물해먹더라고요.
    등산로에 장록이 지천이었는데 어느순간 멸종된거 같아요.
    고사리도 다 멸종됐어요.

  • 4. ...
    '22.5.9 5:18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열거 하신것들중 민들레밖에 모르겠어요
    민들레 먹는다는것도 몇년전에 알고 깜놀
    망초는 그 하얀 꽃 피는 제일 흔한 잡초 말씀이신가요?
    볼때마다 먹지도 못하는 잡풀이 여기저기 엄청 잘 자라네
    저런건 소라도 먹는건가? 했었거든요

  • 5. 원글
    '22.5.9 5:22 PM (121.137.xxx.231)

    저희 시골 텃밭 옆 산에 참취가 참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도시에서 차를 가지고 와서 대로변에 차를 대놓고는
    사람들이 산을 훑어가며 나물을 뜯어 갔는데
    그 후로 취가 정말 많이 사라졌어요
    취나물을 잎과 줄기만 똑똑 따듯이 뜯어가야 하는데
    외지인들이 뿌리채 뽑아가버려서....

    고사리는 나는 곳에서만 나니... 어렸을땐 고사리 뜯으러 다니고 취 뜯으러 다니고
    온갖 봄나물 캐러 다니느라 정신 없었는데.ㅎㅎ

    어린 입맛에도 좋아했던 나물은 수애초랑 자운영나물이요.
    자운영은 논에 정말 많이 자라던 식물인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더라고요.
    보기가 진짜 힘들어요.

    수애초는 큰고들빼기..라고 불리던데 이거 잎 뜯어서 쌈싸먹으면 맛있어요.
    삼겹살에 싸먹어도 맛있고 데쳐서 나물 무쳐도 맛있고..ㅎㅎ
    어렸을때 밭가에 여기저기 자라던 수애초 뜯어 나물해먹곤 했는데 그립네요.

  • 6. 원글
    '22.5.9 5:25 PM (121.137.xxx.231)

    ...님 망초 맞아요. 개망초.
    망초순 나물로 해먹어요.
    나물들 각자의 식감과 맛이 다 매력있어요.

    어렸을땐 흔하게 먹다가 잊고 지낸지 오래라
    요즘 깨끗한 곳에서 뜯을 기회가 있으면 조금 뜯어서
    나물 해먹어요. 옛 기억도 소환하고.^^;

  • 7. ㄴㄴ
    '22.5.9 5:27 PM (59.8.xxx.216)

    저도 작년에 망초순 뜯어 마렸다 묵나물로 해먹었어요. 돌솥 비빔밥에 넣었는데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 8. ㅇㅇㅇ
    '22.5.9 5:28 PM (120.142.xxx.17)

    망초가 울 주말주택 마당에 지천이예요. 뜯어서 나물해먹음 맛있다고 조경사가 그러는데 잡초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그거 뜯어 나물할 생각이 안드네요. 근데 동네 밥집 갔는데 나물이 넘 맛있어서 이게 뭐예요. 물어보니 민들레잎이라고... 민들레도 울마당에 음청 많은데 뜯어서 나물해먹을 생각 못하겠던데...
    이게 참...선입견이란게 무서워요. ㅎㅎㅎ

  • 9. wjsms
    '22.5.9 5:31 PM (203.142.xxx.241)

    저는 서울와서 사람들이 돌나물 먹고, 급식에도 나오는거 보고 기함했습니다.
    식성좋은 여자였는데 담장밑에 나는 풀~
    그것만은 못 먹겠더라구요.

    지금도 좋아하진 않지만... 조금은 먹어요.

  • 10. 원글
    '22.5.9 5:32 PM (121.137.xxx.231)

    ㅇㅇㅇ님 그게 그렇다니까요.ㅎㅎ
    저희 시골 부모님도 지천에 널린 잡풀이라 생각해서
    지금은 뽑아내야할 풀이지 나물로 안보셔요.ㅎㅎ
    근데 민들레는...저흰 노란 민들레잎은 안먹고 흰 민들레잎만 먹어요.
    흰민들레가 토종이라고 하기도하고 그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골 텃밭에 흰 민들레만 심어놓고 뜯어서 살짝 양념해서 생으로 무쳐
    먹어요. 저는 익혀서 무치는 것 보다 생으로 무침하는게 더 좋더라고요. ^^

  • 11. 원글
    '22.5.9 5:36 PM (121.137.xxx.231)

    wjsms님... 저도 식당에서 나오는 돌나물은 안먹어요.
    왜냐면 너무 자라서 풀내나는 거라..
    시골에서는 손톱 혹은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로만 오동통하게 자란 돌나물만 먹었고
    그게 맛있는데 도시에서는 자라도 너무 자란..
    손가락 길이만한 돌나물이 나오더라고요
    풀비린내 나서 안먹습니다.ㅎㅎ

    시골가서 오동통한게 뜯어다가 양념해서 무쳐서 밥에 비벼먹거나 해요. ^^

  • 12. ㅡㅡ
    '22.5.9 5:51 PM (39.124.xxx.217)

    ㅎㅎ 망초를 먹다니
    전혀 생각 못했어요~^^
    털보숭이 그 잎이 무슨 맛이 날지 궁금하네요~
    밥집하시면 찾아가서 먹고 놀다오고 싶어요

  • 13.
    '22.5.9 6:08 PM (168.131.xxx.33) - 삭제된댓글

    저도 전라도 깡시골 출신이지만 취나물 빼고는 먹어본적 없어요 미국 한인교회에서 점심 먹는데 반찬으로 민들레 나물이라고 줘서 충격이였는데.. 솔직히 냉이, 달래도 어렸을땐 쳐다도 안봤어요 시골은 나물이라고 명명하는게 지천인데 잡초를 뜯어먹을리가 없었어요

  • 14. 육공년
    '22.5.9 6:23 PM (175.121.xxx.73)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이웃들은 안먹는 집들이 있었지만
    나물을 좋아하시는 울엄마 덕분에 망초대나물 먹고 자랐어요
    이른봄 한포기 한포기 무더기로 나오는건 개망초이고
    망초대는 혼자 쭈우욱 올라가 하얀꽃이 피는데
    두가지 다 맛있어요
    이른봄 초록 개망초나물은 살짝 데쳐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고추장이나 된장에 무쳐 먹으면 아삭아삭 시금치보다도 맛있어요
    울 시댁 사람들이나 이웃사람들도 안먹고 살았다는데
    제가 해주는거 먹어보더니 이제 없어 못먹습니다
    망초대나물은 묵나물로 해드시면 더 맛있어요

  • 15. ㆍㆍㆍ
    '22.5.9 6:30 PM (59.9.xxx.9)

    몰라서 못해먹는 저로서는 님이 부럽네요.

  • 16. 휴식같은너
    '22.5.9 9:43 PM (106.101.xxx.205)

    지천에 깔린게 망초인데 약뿌렸을까 못튿어먹네요
    오염안된 깨끗한곳에 가서 뜯어 나물 해먹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8954 조배숙 충격받아서 12 ,,,,,,.. 2022/05/09 4,928
1338953 이런 원피스는 어디에서 팔까요 도와줘요Cs.. 2022/05/09 1,534
1338952 꺄~~가까이서 얼굴 뵙고 눈 마주쳤어요 26 쪽빛바다 2022/05/09 5,610
1338951 약식을 했는데 4 ........ 2022/05/09 1,230
1338950 회사가 시키는게 위법같아요.. 1 .. 2022/05/09 1,005
1338949 尹당선인 측 "文, 마지막까지 '막장 쇼'.. 내각구성.. 37 ... 2022/05/09 5,088
1338948 혹 내일 비바람 태풍 예보는 없나요? 16 ㅇㅇ 2022/05/09 2,855
1338947 5년전 아파트 값이 지금 전셋값보다 쌌다 10 ... 2022/05/09 2,249
1338946 퇴임식 깜짝 이벤트 한다고 했는데.. 7 ... 2022/05/09 2,703
1338945 이토록 사랑받는 대통령이 있었을까요? 41 가슴 찡.... 2022/05/09 3,794
1338944 퇴임한 문대통령께서 해주셨으면 하는 일 7 ... 2022/05/09 1,306
1338943 강수연님 영결식 사진.. 기억나요! 행복한새댁 2022/05/09 2,368
1338942 한우 냉장고에 넣어둔거 보니 흰기름기가 너무 많네요 1 바닐라향 2022/05/09 814
1338941 소시오패스, 나르 들은 누구랑 결혼하나요 7 .... 2022/05/09 3,352
1338940 청와대 내일부터 개방인데 가실 거에요? 37 .. 2022/05/09 3,629
1338939 굥명신이 엄청 질투하겠어요 15 dd 2022/05/09 3,817
1338938 의전원이나 치전원 학부 전공 무관인가요? 4 09 2022/05/09 1,072
1338937 미정이 괜찮을까요? 구씨 과거 직업 아는거요 7 해방 2022/05/09 2,939
1338936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7 Ff 2022/05/09 973
1338935 대출 얼마나 받았는지 한번에 조회할 수 없나요? 4 .. 2022/05/09 1,563
1338934 눈물 나네요 4 ㅠㅠ 2022/05/09 1,421
1338933 문대통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선진국 체험 해본 것 같습니.. 20 행복 2022/05/09 1,562
1338932 파바케이크와 호텔케이크 20 ㅡㅡ 2022/05/09 3,779
1338931 문대통령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 ㄷㄷㄷㄷ 2022/05/09 755
1338930 문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라이브 71 보세요 2022/05/09 5,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