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클때 어린이날이 제일 싫었어요. 매년 엄마가 새벽 여섯시에 깨우셨어요. 어린이 대공원에 간다고요. 좋은 자리 맡으려면 일찍 나가야 한다고.
새벽부터 나가서 놀이동산이 훤히 잘 보이는 명당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 잡은 다음 놀이기구를 하나도 못 타게 하셨어요. 위험하다고.
정말 하루종일 땡볕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이기구 타는 것만 구경했어요.
그러다 어느해 엄마가 까먹으셨던 것 같아요.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티비만 보고 보낸 생애 최고의 어린이날이었어요.
늦었지만 뭐라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엄마가 만족할만한 거 말고 아이가 좋아할 거요. 비슷한 연령대 아이두신 부모님들 뭐 해주셨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