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머리 닮아, 부모 머리 어디 가나로 해석하는 바보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 말이 안 나올 정도네요.
한국 사람들 똑뜩하고 교육 수준도 높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비이성적인 신앙에 빠져서 애비, 애미가 좋은 대학 나오면 자식은 모두 다
좋은 머리라고 필터도 한번 안 거치고, 자기 머리로 생각 한번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구나 싶어요.
하긴 학교 다닐 때도 성적 높고 똑똑한 애들은 많아야 한 반에서 절반이고 나머지는
똑같은 거 듣고 똑같은 문제집 갖고 똑같은 선생한테 배워도 헛소리 하긴 합디다만.
문제는 애가 봉사활동을 했고 논문과 책을 몇 권을 썼네가 중요한게 아니고
오히려 봉사활동은 그 자체로 고등학생이 저런 걸 했다면 높이 '추앙' 받아야 마땅하겠죠.
한데 사실은 그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그것도 타고난 대가리가 좋고 선의와 성실성과 리더의 자질이 있어서가 아니라
결국 돈있고 인맥 좋은 부모 만난 애들이 온갖 도움을 받아,
부모의 인맥과 경제적 부를 동원하여 입시컨설팅 업체가 짜주는 계획에 따라
입시를 위한 스펙을 쌓아 나가는 저런 행동
다른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차단된 "독점적 특혜적 기회"를 잡고 누리면서
저런 스펙을 쌓는 거고
저런 스펙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고소득 직업을 가지면서
우리 사회 부와 권력의 세습이 이뤄지는걸 목도하고 있는 건데
그거야 말로 잘났든 못 났던 잘 살든, 못 살든 공정한 입시 경쟁이라는
우리 사회에서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수 누군가가 가져가는 거고
그 소수 누군가가
소수 기득권들이 신분과 재산을 세습하고
부와 권리를 독점하면서 갈등하고 불공정한 구조 안에서 다수는 도태하고
도태된 사람들끼리 남은 작은 이익을 놓고 싸우고 물어뜯으면서
사회적으로 갈등이 커지고 사람들은 화가 나고 스트레스 올라가고
결혼이나 연애를 포기하고 아이를 낳기 어려운 사회가 만들어지는 중이죠.
그런다고 해서 조국을 옹호할 마음도 없지만
조국에 질린 사람들 중 대다수는
이번 걸 보면서 오히려 왜 뭐가 문제냐 그 머리 어디 안 가네 하는 걸 보고
진짜 등.신.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