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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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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글 보고 ‘사유의 방’ 보고 왔어요^^

보고또보고 조회수 : 2,585
작성일 : 2022-04-29 21:30:45
새삼스레 16년차 82 생활은 저 삶의 일부임을 고백하며 저의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주시는 82님들께 감사드려요^^
심각하고 지끈거리는 이야기도 나누면 가벼워지고 아리까리한 것도 전구에 불들어오듯 번쩍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곳 ㅎㅎ
전부터 생각만 하며 미뤄오던 나들이를 어제 글보고 힘받아 다녀왔네요
아침 비로 공기마저 산뜻해서 기분좋게 갔는데 온라인 예약 매진으로 포기했던 이건희 콜렉션도 가서 조금 줄서니 몇회 늦은 시간으로 현장예매할 수 있어서 기분이 두배로 up!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데 무료이기까지 하다니 참 한국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고 한국의 유산들이 더욱 소중하게 지켜지고 물려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져요 
어쨌든 그 넓은 곳을 하루에 다 볼 생각은 없는지라 매번 올 때마다 나눠서 보는데 오늘은 ‘사유의 방’이 첫번째 목적지라 바로 그곳으로 향했죠
입구부터 뭔가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 깊은 숨 들이쉬고 옷매무새 정리하며 들어갔어요
어두운 조명에 경사진 길을 조심스레 찬찬히 걸어올라가다보니 새벽 어스름 산 속 깊은 곳에 기도하러가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한번에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돌아 들어가니 깊은 넓은 우주가….
저 멀리 생각에 잠긴 두 상의 모습이 금처럼 무거우면서 빛나는 침묵 속에 소리없는 카리스마를 지닌채 고요히 자리하고 있었어요 
두 반가사유상의 비슷하나 다른 모습들, 예술적 기법 등은 백문이 불여일견
더 이상의 수다스러운 설명은 그 방과 어울리지 않는 듯하니 자제하고… 결론은 참 좋았고 또 그곳에 있고 싶어요 

그 방을 한참 서성이다, 기대어 바라보다 나와서 옆방에 전시된 기증전을 갔는데 의외로 좋았어요 
애써 모으고 내 품이 들어간건 나 혼자 간직하며 보고싶은게 사람 심리인데 그걸 다 기증한 사람들도 대단해요 
덕분에 눈호강하고 마음호강 했습니다 
저는 특히나 박병래님이 기증하신 청화백자들과 최영도님이 기능하신 토기들이 좋았어요 
백자들이 어찌나 소박한듯 매력적이던지, 옛것인데도 현대미가 넘치는 것들도 있고, 귀여운 것들도 있고, 세월의 흔적이 덮여 더욱 멋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삼국, 가야시대 ‘굽다리 접시’ 토기들에 대해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시간이 되어 이건희 특별전을 하는 건너편 건물로 갔더니 이미 줄을 많이 섰고 그 안에 사람들도 많았어요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기도 했지만 다른 전시물들에 비해서 유난히 사진들을 많이 찍고 열심히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살짝 삐딱한 생각도 들었어요 
여기 작품들이 이건희 전이 아닌 바깥 전시 공간에 있었다면…, 사람이 별로 오가지 않는 곳의 전시물들이 이건희 전에 전시되었다면… 
한번 작가의 정보를 다 없애고 작품만 전시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네요 ㅎㅎ
그 사람들 속에 저도 별다를 것 없겠죠 
꼼꼼하게 열심히 들여다보고 그 전에 접하지 못했던 것들도 뜻밖에 보게되어 좋았고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작년 가을 인왕산 계곡을 다녀온터라 그림 이상으로 다가왔어요 
흰 종이에 먹만으로 2차원을 넘어 3차원 아니 그 이상의 차원을 경험하게 해주는 정선이란 화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예술가는 미술이든 음악이든 무용이든 다들 차원이 다른 존재들인듯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도 좋고 건물도 멋지고 정원과 곳곳에 놓인 볼거리, 생각할 거리들이 많아 부담없이 때로는 부담을 갖고 돌아볼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누구랑 가도 좋은..
저도 5월에 한번쯤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어제 글 올려주신 82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후기 남겨봅니다^^







IP : 59.6.xxx.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2.4.29 9:41 PM (112.169.xxx.47)

    두번이나 다녀왔다고 댓글썼던 사람이예요
    너무 좋으셨지요?~~
    다녀오셨다니 더 기쁘네요
    남편과 처음갔는데 무덤덤 무감각으로 이게 뭐냐 그러길래 다시 혼자갔었지요ㅎ

    그방에 오래 서있다가 왔어요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온 기분이었어요~~

  • 2. .
    '22.4.29 9:41 PM (118.235.xxx.146)

    1월에 아이랑 갔다가 82글 보고 오늘 또 갈까말까 머뭇거리다 못갓는데 원글님 빠르게 움직이셨네요!
    정성스런 후기를 보니 담주엔 꼭 가봐야겠어요.
    몇년전에 가보고 올해 가봤던건데 말씀대로 정원이며 곳곳에 볼거리들 쉴수있는곳들... 잘되어있더라구요. 기념품점 상품들도 예전과는 다르게 살것 볼것들도 많아서 좋구요.

  • 3. ..
    '22.4.29 9:44 PM (59.6.xxx.68)

    내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온 기분…
    듣기만 해도 좋네요

    점하나님도 얼른 가보셔요^^
    좋은 건 미루지 않으려고요

  • 4. .
    '22.4.29 9:53 PM (118.235.xxx.117)

    내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온 기분…

    좋은 건 미루지 않는다...

    두분 댓글이 참 좋으네요. 월요일에 꼭 가봐야겠어요!!

  • 5. ㅇㅇㅇ
    '22.4.29 9:57 PM (120.142.xxx.17)

    뒷쪽 염색원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에 좀있으면 작약과 붓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그때가 참 이뻐요.

  • 6. 오오
    '22.4.29 10:16 PM (59.6.xxx.68)

    작약 좋아하는데 또 날 잡아야겠네요 ㅎㅎ

  • 7. 공유의 방 되나요
    '22.4.29 11:05 PM (175.197.xxx.202)

    제가 ㅋ 그 글 썼지요 ㅎ
    원글님, 아름다운 후기 감사합니다

  • 8. .
    '22.4.29 11:07 PM (175.116.xxx.238)

    앗 위에 사유의방 원글님..닉네임 뭐예요...ㅋㅋㅋ
    공유의방 되나요 ㅋㅋ 빵터집니다.

  • 9. ‘공유의 방’
    '22.4.29 11:09 PM (175.197.xxx.202)

    웃어주셔서 감사해요.
    어제 제가 그 글 썼거든요
    너무 기뻐요
    다들 좋아해주시니

  • 10. 저도 빵~
    '22.4.29 11:13 PM (59.6.xxx.68)

    원원글님 유익하고 유쾌한 분이시네요
    앞으로도 좋은 거 공유 부탁드려요
    종종 뵙고 싶어요^^

  • 11. ..
    '22.4.29 11:30 PM (211.58.xxx.158)

    5월 평일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12. 사유의 방
    '22.4.30 12:28 AM (112.169.xxx.36)

    저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 13. ..
    '22.4.30 7:46 AM (58.148.xxx.236)

    사유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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