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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 조회수 : 1,702
작성일 : 2022-04-25 12:19:50
엄마랑 아침에 통화를 했어요.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안부 전화였지요. 꼼짝없이 집에서 일찍 점심을 해먹여야 하니 힘들겠구나 이런 통화요.
근데 제 아이가 장애가 있거든요
전 그래서 아이에게 기대자체를 해본일이 없어요. 물론 실망한적도 없고요. 뭐든 우리 아이에겐 배울거리라 아이의 실패에도 아이가 반드시 뭘 하나를 배우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좋아졌구요.
아이가 이만큼 좋아졌다 글쎄 이런걸 다 한다는 말에
기대는 하지마 기대하면 실망해. 이러시는거에요.
어릴때 엄마는 조회날 운동장앞을 지나가는데 제가 상을 못받으면 실망하고
또 사람에 대해서도 늘 실망하고
저에게도 이사갈까 그동네 친구 살아 라고 말하면 그 친구랑 친하니. 친해도 실망할수 있어 라고 말하고
이사후 집값이 떨어지는 이야기 자꾸 하는것도
기대했다 실망할까봐인거에요.
엄마는 늘 나약하고 뭔가 불안정한 면이 있고요
저는 참 많이도 맞았네요.
그냥 엄마 맘이 불안하면 제가 너무 울어서 온몸이 싹 씻겨나간 느낌이 될때까지 팼고
저는 거의 이유를 모르고 맞았어요
지금은 뭐 니가 그런다니 미안하다 순으로 이상한 사과를 받았고
제가 용서 안한것도 알지만
간혹 내가 왜 그랬을까 말하는 말에
순하고 착한 케이장녀는 대충대충 넘어가며 사는 그런 스토리죠.
오늘 엄마가 아이에게 기대하지 말란 말을 하니 갑자기 뭔가 딱 떠오르는거에요.
엄마는 실망이 두렵구나. 그냥 평생 자기가 낙담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면서 살았구나
아주 사소한거까지요
제가 친구를 만나면 엄마는 그 친구가 니 뒷통수를 치고 배신하겠지. 기대하면 실망해. 이런 말을 하거든요.
이유는 모르지만 엄마는 저런 사람인거에요
자기자신의 마음에 뭔가 불편한 감정이나 힘든 감정이 허용이 안되는 사람.
그러니 늘 불편한 사람.
그러니 본인만 생각 하면서 살고 그걸 질병이라고 아픈거라고 생각하면서 산거죠.
가장 비극적인 상황을 생각하면 그래도 기대밖에 좋은 결론이 있고 항상 비극적이다가 그 결론 하나에 약간 기분이 좋고 이걸 반복하면서요

엄마를 욕하자는게 아니라 보면서 엄마가 이해가 되었어요.
이래서 엄마가 이랬구나
정말 영혼이 너무 가엾구나
하지만 엄마는 내 몸을 너무 괴롭혀서 내 몸은 용서할 준비는 안되었지만
내 영혼으로 보면 저 영혼은 참 가엾구나 하는 그런 느낌으로 봐졌어요.
모든것이 완벽하게 엄청 좋은 결론이 나야 자신의 신경이 견딜 수 있는.
뭐하나 대범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저 상태로 살면서 사실 인생은 고행이고 그것은 그냥 그런것일 뿐이다는것을 절대 이해 못하는
엄마가 우리 엄마가 아니었으면 했던 나도
불쌍하고요.
이해는 사랑의 첫발걸음이고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건 82에 고구마지만 나를 위해 나는 정말 사랑하고 싶어요.
엄마를 미워하고 힘들어한 내 삶이 정말 힘들었어요.
나도 사랑받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런 여자를 내가 먼저 사랑하고 인정을 갈구한다 말하고 싶지 않은 에고가 있고
그것을 용서하라는 참나가 있고요.
나는 어떤 쪽을 선택해서 마음의 평온을 얻을것인가 가 남았지요.
비가오고 눈이오고 날씨가 지랄염천을 떨어도
저것은 그냥 그런것이다 할 수 있는데
나는 왜 엄마에게 그런 맘을 가질 수 없었는지
나는 엄마와 어떤 인연으로 이런 것인지
고뇌해봐도 소용이 없었어요.
그냥 한가지씩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IP : 222.117.xxx.17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접촉을
    '22.4.25 12:25 PM (203.247.xxx.210)

    줄여 보세요
    상대의 반응이 두려우면 내가 필요했던 부분은 없엇는지 생각해 보고요...

  • 2. 그래요
    '22.4.25 12:27 PM (175.198.xxx.39)

    엄마도 그냥 나약한 인간일 뿐이구나 하는 인식이 생기는 순간
    관계는 편안해지고 저는 어른으로 성장해 있더라구요.
    엄마와의 과거에 멈춰 있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은 참 훌륭한 어른이네요.
    힘내세요~

  • 3. ..
    '22.4.25 12:28 PM (218.235.xxx.167)

    조용히 응원합니다.

  • 4.
    '22.4.25 12:40 PM (58.231.xxx.119) - 삭제된댓글

    그럼에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폭풍우가 쳐도
    그건을 받아 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 문제다가
    불교의 핵심이에요. 전도는 아니구요 진리라 해 두죠
    그러니 님은 성숙한 자세로 나가는것 같아요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엄마가 바꿀수 없는 안쓰런 사람이구나
    다만 나는 그런것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보고픈 거죠
    응원합니다
    엄마 뿐 아나나 모든 갈등이 그렇죠
    그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죠
    같이 성숙에 길로 갑시다

  • 5.
    '22.4.25 12:41 PM (58.231.xxx.119)

    그럼에도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폭풍우가 쳐도
    그것을 받아 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냐 문제다가
    불교의 핵심이에요. 전도는 아니구요 진리라 해 두죠
    그러니 님은 성숙한 자세로 나가는것 같아요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엄마가 바꿀수 없는 안쓰런 사람이구나
    다만 나는 그런것에 흔들리지 않는 나를 보고픈 거죠
    응원합니다
    엄마 뿐 아니라 모든 갈등이 그렇죠
    그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죠
    같이 성숙에 길로 갑시다

  • 6. ...
    '22.4.25 2:17 PM (106.101.xxx.190) - 삭제된댓글

    원글님같은 분, 인간에 대한 성찰이 가능하신 분-특히나 주위 사람들을 통한 성찰은 어렵죠- 이런 분 참 드물죠.
    가까이 하고 싶은 분이네요.
    응원합니다.

  • 7. 어느순간
    '22.4.25 5:10 PM (124.53.xxx.174) - 삭제된댓글

    부모도 나약한 인간이었던 것을 깨닫게 되면 불편했던 마음이 좀 누그러 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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