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두얼굴의 손자

할머니 조회수 : 5,280
작성일 : 2022-04-20 16:54:58
우리 첫째 손자가 지금 만으로 4세, 한국나이로 6세예요.
저는 외할머니구요.
엄마가 없을 때는 우리 손자가 제 손을 꼭 잡고 저랑 잘 놀고
책 읽어달라고 하고, 책 읽어주면서 설명해주면 완전 깔깔 대면서 웃고
저하고 그림 그리자고 하고, 제가 뭐 하는데 와서 같이 하려고 하고 
업어달라고 하고 저한테 이런저런 말을 시키고 여간 살갑지 않아요.

그런데 엄마만 오면 저를 완전 찬밥 취급하고 
제 쪽으로는 얼굴도 돌리지도 않구요.
안으려고 하면 몸을 홱 돌려서 딴데로 가요.

저랑 애 엄마(제 딸), 손자 이렇게 외출했다가
우리 딸이 잠깐 어디서 볼일 보는 동안 둘이서 있었는데
한 2분마다 엄마 보러 가자고 하고 엄마 언제 오냐고 하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딸이 왔을 때 그랬다고 하니
우리 딸 말로는 그러게 엄마가 좀 더 자주 애랑 놀아주지 그랬냐고 해요.
그냥 넘겼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애가 어리다보니 그때 엄마가 세상 모든 것 위에 있는 존재라 그런거죠.

그런데 손주가 그렇게 두얼굴로 저를 대할 때는
애가 어려서 그렇다고는 이해를 해도 서운한 건 맞더라고요.
IP : 118.46.xxx.1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22.4.20 5:02 PM (1.228.xxx.58)

    다 그래요
    손자 키우는 할머니들은 다 겪을듯
    님은 그래도 딸한테 그러니 덜 서운한 거에요
    며느리 오면 여시같은 손녀가 에미한테 찰싹 붙어서 할미한테 딱 붙어있던 건 잊고 할미 오지마라 한다는 말 울 시엄니한테 들음

  • 2. ,,
    '22.4.20 5:04 PM (112.164.xxx.50) - 삭제된댓글

    당연 서운하죠
    친구가 외 손주를 지극 정성으로 봐주거든요,,
    그 손주를 봐주려고 자기 아파트 전세 놓고 딸 사는 아파트로 전세 가서 봐주는데 지엄마 오면 친구 가방 가져오면서 할머니 집에 빨리 가라고 하는데 애가 하는 말이라도 상처 받는다고 하드라구요,,그리고 딸이랑 같이 외식나가면 지 엄마한테 돈 내지마라고,,할머니가 부자니까 할머니가 내라고,,,

  • 3. ..
    '22.4.20 5:06 PM (159.196.xxx.79)

    저는 할머니가 키워주셨는데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였어요.
    할머니도 그래서 더욱 더 저를 사랑하셨고요.
    엄마가 없었거든요.
    엄마가 있는 지금 상황이 행복하신거에요.

  • 4. ..
    '22.4.20 5:10 PM (118.46.xxx.14)

    엄마가 안 계셔서 할머니가 세상의 전부였다는 분,
    진심으로 위로 드립니다.
    결혼을 하셨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나중에 애 낳거든 할머니의 사랑을 받은대로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듬뿍 주시길 바랄께요.

  • 5. ..
    '22.4.20 5:11 PM (118.46.xxx.14)

    다른 집도 그렇군요.
    내가 그렇게 사랑해도
    애가 하는 언행에 마음이 언짢기도 했었는데
    애들이 다 그런거군요.
    그런 줄 알았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네요.

  • 6. 생존본능
    '22.4.20 5:11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엄마가 없으면 믿을 사람은 할머니 뿐이니 찰싹붙어서 의지하는거죠. 그런데 엄마가 오니 굳이 할머니가 필요없는 거구요.
    제 아이도 저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가면 훨씬 말도 잘듣고 다정하다고 그랬어요.

  • 7. ...
    '22.4.20 5:16 PM (112.161.xxx.60)

    제 조카도 애기 때 그랬어요.
    엄마를 엄청 좋아하는 아이인데 엄마가 나가면 쳐다도 안 보던 제 무릎에 앉아서 안 내려오고 그랬어요.
    엄마가 없으면 누구한테 붙어야 하는지 그 어린애도 알아요.

  • 8. 그런데
    '22.4.20 5:21 PM (118.46.xxx.14)

    저랑 공놀이 할 때 제 딸은 기운이 없어서 그냥 벤치에 앉아있고
    저는 있는 힘, 없는 힘 다 쥐어짜서 손자랑 공 던지고 받고 놀아주었는데
    공놀이 끝나니 또 자기 엄마한테만 붙어서 제겐 등돌리고 있더라고요.
    우리 딸 쉬라고 제가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이넘이... ㅠ ㅠ

  • 9. ....
    '22.4.20 5:21 PM (114.204.xxx.120)

    서운하시겠지만 다 그래요.
    또 그게 할머니 빨리 가라고 하는게 할머니가 안가고 있으면 엄마가 또 어디갈까봐 그런 맘이 있대요.
    전에 울 학교 선생님도 친정엄마가 애 봐주시는데 애가 어려서 할머니가 집에오면 엄마가 나가니까 어린 맘에 할머니가 안오면 엄마가 안나갈것 같으니까 할머니 죽었음 좋겠다 그랬다고 이 말이 참 맘아프다고 그러셨어요.
    친정엄마는 엄마대로 충격이고 애는 애대로 얼마나 엄마랑 같이 있고 싶으면그랬겠나 싶고 그렇더라구요.

  • 10. ..
    '22.4.20 5:22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우리 언니. 아들네 딸 다 키워서 자기네 집으로 보내던 날 손녀가 따라오지 말라며 자동차 문 닫더래요. 그렇게 아끼고 키웠는데도 자기 가족한테 끼어들까봐 싫었나 봐요. 며칠 있다 전화해서 러무 보고싶다하니 자긴 할머니 생각 안한다 그래서 언니가 많이 울었어요

  • 11. ....
    '22.4.20 5:22 PM (14.43.xxx.224)

    이모에게도 그래요.
    조카가 많은데 첫조카 때는 상처받았는데 이젠 그려려니해요.

  • 12. 네살
    '22.4.20 5:23 PM (113.131.xxx.169)

    제 조카도 그랬어요.
    할머니랑 있을때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할머니뿐이란듯 행동하다가 지 엄마 나타나면 할머니 본 척도 안 하더라구요.
    무시하는 느낌 ...ㅋ 울 엄마 상처받고...
    지금 대학생인데, 얘기하면 기억 못 하더라구요.

  • 13. ㅠㅠ
    '22.4.20 5:29 PM (27.163.xxx.139)

    딸아ㅠㅠㅠㅠ

  • 14. 헐.
    '22.4.20 5:30 PM (188.149.xxx.254)

    아뇨ㅏ안그렇습니다.
    할머니 너무 좋아하고 이모 진짜 좋아해서 내가 집에 간다해도 애들 안따라오고 그럽니다...
    할머니네 내버려두면 천국간줄 알고 나 찾지도 않구요.
    대체 딸이 엄마를 어떻게 대했을까요. 양육자가 할머니를 대하는 그 자세를 아이도 배웠을거에요.

  • 15.
    '22.4.20 5:41 PM (118.235.xxx.167)

    전 엄마인데요ㅠ
    저말고 외할머니가 전부인 동갑 6세 아이가 있습니다
    이것도 참 서운하네요ㅠ저랑은 애착관계가 없는듯해요;;

  • 16. ..
    '22.4.20 5:45 PM (210.179.xxx.245)

    전 반대의 케이스인데요.
    친정엄마가 아이 보고계실때 제가 데리러가면 눈도 안마주침 ㅠ
    외할머니가 너무 좋은가봐요

  • 17.
    '22.4.20 5:46 PM (14.32.xxx.215)

    시누이네서 하루 잔 딸이
    다음날 저보고 가라고...고모랑 더 놀겠다 해서 울었어요 ㅎㅎ
    근데 속으론 신나서 제평 다녀왔답니다

  • 18.
    '22.4.20 6:16 PM (106.102.xxx.65)

    우리손주도 둘만 있을때 살갑기가 그지 없다가
    엄마만 오면 분노의 표정으로 노려봐요.
    생존본능이라 생각해요.
    어미가 없어도 살아남아야 하는 어린것

  • 19. ㅎㅎ
    '22.4.20 6:38 PM (223.39.xxx.133)

    저는 고모.,
    5살짜리 조카랑 진짜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놀아주었고 조카 또한 즐거웠음이 분명한데
    엄마아빠가 오면...

    내가 언제 댁하고 아는사이였지? 당신 나 알아?.. .이태도..

    가끔씩 조카가 엄마아빠없는 무료한 시간을 죽이러
    나하고 놀아주는 느낌이었죠.

    함정은...이걸 언제나 새롭게 반복한다는거. .ㅎㅎㅎ

  • 20. 이런 심리도 있대요
    '22.4.20 7:03 PM (118.235.xxx.66)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주 입장에서 자기 엄마가 오니까 할머니가 필요 없어서 저러나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들은 거꾸로 할머니가 오니까 엄마가 가는 거, 할머니가 없으면 엄마랑 시간 보낼 수 있는거, 이렇게 거꾸로 생각하기도 한대요 그래서 할머니가 오는 걸 막거나 갑자기 적대적이 되기도 하는거고요

  • 21. ㅇㅇ
    '22.4.20 7:51 PM (125.135.xxx.126)

    윗님말씀이 맞는것같아요
    아이들은 생존본능 그 자체쟎아요 엄마가 할미보다 더 좋아를 확실히 어필하는 것 같은데요? 원래 다그래요 ㅠㅠ 엄마가 고플수록 더 그렇겠죠 따님한테 사랑 좀 듬뿍주라그러세요

  • 22. ..
    '22.4.20 8:36 PM (175.119.xxx.68)

    애들이 은근 약고 그 순간에는 이 사람이 나를 보호하고 있구나 그걸 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32063 성인 컨텐츠 보는 시아버지 진짜 뭔지.... 46 정말 2022/04/21 9,618
1332062 애를 때렸는데... 미안하지가 않아요 51 .. 2022/04/21 13,052
1332061 아이패드 사야할까요 4 ㅇㅇ 2022/04/21 2,088
1332060 세상 불쌍한 게 짝사랑이죠. 11 2022/04/21 4,006
1332059 모지린가? 9수는 달라 11 밥taste.. 2022/04/21 3,160
1332058 술 못먹는 사람은 안타깝죠 10 ... 2022/04/20 3,277
1332057 목 주름이 많아요. 나이 45 7 2022/04/20 3,204
1332056 정준호 신현준같은 친구 있을까요? 9 리강아지 2022/04/20 6,301
1332055 영광이죠?? 9 ... 2022/04/20 2,064
1332054 시트지 잘 붙이는 방법 있을까요? 5 2022/04/20 1,650
1332053 정시 확대는 되긴할까요? 4 .. 2022/04/20 2,160
1332052 통돌이 세탁기 너무 깊어요. 27 후회 2022/04/20 5,688
1332051 새아파트 머리 아픈 냄새 어떻게해야하나요? 10 ... 2022/04/20 1,847
1332050 김준호, 김지민 실제 커플 맞나요? 9 음... 2022/04/20 16,117
1332049 드럼세탁기 19kg나 24kg나 크기는 같나요? 5 세알못 2022/04/20 2,509
1332048 전 굥이 당선되고 가장 놀렀던게… 10 ㅇㅇ 2022/04/20 3,939
1332047 여기는 강남인데요. 용인 보정동 판매물품에 챗을 2 당근 2022/04/20 1,878
1332046 유퀴즈 쩍벌 장난아니네요 38 ... 2022/04/20 20,386
1332045 20여년전 단편 애니 제목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제발 알려주.. 2022/04/20 1,180
1332044 전 왜 이비인후과에서 코가 멀쩡하다고 하는걸까요? 18 ㅠㅠ 2022/04/20 3,851
1332043 제 50000원이 없어졌습니다. 9 누구지? 2022/04/20 6,089
1332042 논두렁시계 시즌2가 나올까 가장 걱정되네요 8 제일 걱정 2022/04/20 1,894
1332041 공복혈당110 이면 걱정할수준입니까? 6 모모 2022/04/20 3,235
1332040 요리가 지겨울땐 무쇠주물 냄비 사기 8 .. 2022/04/20 3,752
1332039 넷플릭스 주가 6 ㅇㅇ 2022/04/20 2,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