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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날 때, 왜 울까요?

조회수 : 3,333
작성일 : 2022-04-09 08:31:25
생물학적 접근 말고, 문과적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좁은 곳에 있다가 넓은 세상에 나온것이 기뻐서 운다고 말합니다. 이리 보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감사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이데거를 읽다보면 ‘기투’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인간이 불안한 이유가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나온것이 아니고, 던져졌기 때문이라도 합니다. 그 불안감에 우는 것이라고 봐도 말이 됩니다.

그리보면 태어난 것에 대해 부모에게 감사할 일은 아닙니다. 내 의지가 아닌 부모의 의지와 선택의 결과물이고, 되려 자식은 자기의 의지가 아닌 선택을 강요당한 것이니까요. 이리 생각해보면 자식들에게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라는 사고와 질책은 부당한 듯 합니다. 자식을 향한 나의 행위는 모두 의무일 뿐이죠.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 나태한 이유? 한심해 보이는 이유? 곰곰히 따져보면 기억을 못하거나, 애써 부정하는 부모의 지나간 모습이고,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요?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현재 아이가 생각하는 확실한 행복의 가치가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의 가치보다 작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아니 그걸 부모가 판단하고 제단하는 것이 옳은가요?

—————— 라고 항상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자식은 참 어렵네요.
오늘도 부글거리지만, 지나간 나의 삶을 반성합니다. 나도 내 의지로 태어난건 아니지만, 나이 먹고 자식 키우면서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냥 믿고, 지켜봐주신 모든 시간을. 그게 참 어려운건데. 생각해보니 우리 부모님은 그걸 하셨네요.

IP : 59.27.xxx.244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9 8:33 AM (223.62.xxx.239)

    기도확보라고 쓰려고왔는데 머쓱하네요
    수고많으십니다

  • 2. ㅏㅏㅏ
    '22.4.9 8:38 A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돈과 자식이 젤 어렵대요. 그 둘로 인생을 성찰하게 하네요.

  • 3. ㅁㅁ
    '22.4.9 8:40 AM (59.8.xxx.216)

    유투브로 웃긴 사연 중에 사춘기 딸이 속 썩이길래 엄마가 뭐라 했더니 딸이 "누가 낳으래?" 그러더래요. 그래서 엄마가 "누가 경기에서 이기래?" 그랬대요. 그러자 "딸이 누가 경기를 개최하래?"

  • 4. ㅎㅎ
    '22.4.9 8:42 AM (223.38.xxx.67)

    누가 경기를 개최하래?

  • 5. 으아앙~
    '22.4.9 8:42 AM (211.176.xxx.64)

    소리를 내는 것의 중요성? 호흡 등 기능관련
    양수에서 폐가 아닌 탯줄로 호흡
    양수밖 환경변화가 고통으로 다가 올 듯

  • 6.
    '22.4.9 8:46 AM (218.157.xxx.171)

    태어날때 원래 안울어요. 자연주의 출산 동영상들 보면 나와서도 조용히 안겨있더라구요.

  • 7.
    '22.4.9 8:47 AM (58.231.xxx.119)

    다 지들 맘대로 이야기하는 거고
    저는 제맘대로
    세상에 알리는거 저 태어났어요
    기뻐해 주세요
    엄마 저 왔어요
    그런것 아닐까요?
    저희 자식 울음 소리에 기뻤던 것을 생각하면

  • 8. bb
    '22.4.9 8:53 AM (121.156.xxx.193)

    저도 동의합니다.
    나 아니면 너는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었어! 감사하게 생각해!
    하는 논리 싫어요.
    태어나게 해서 미안한거죠. 이 험한 세상.

    그리고 저 자연주의 출산 했는데 저는 소리 한번 안 지르고 낳았는데 아이는 울었어요. ㅋㅋㅋ 나오다가 양수 먹어서
    케바케입니다.

  • 9. 불교적으로는
    '22.4.9 8:55 AM (106.102.xxx.79) - 삭제된댓글

    본인이 원해서 태어난거에요 ㅎ
    왜 그집에 태어났겠어요.
    받아야할게 았거나 갚아야할게 있거나 해야할일이 있거나...그런거죠.
    본인 의지로 가장 가깝고 두터운 인연으로 나온거고...억울할게 없어요.
    안태어나는게 더 어려운거에요 ㅎ

  • 10. ㅇㅇ
    '22.4.9 8:58 AM (39.7.xxx.222)

    태어날때 원래 안울어요. 자연주의 출산 동영상들 보면 나와서도 조용히 안겨있더라구요...22222

  • 11. ㅇㅇㅇ
    '22.4.9 8:59 AM (39.7.xxx.222)

    누가 경기에서 이기래?"
    ㅋㅋ 이거 써먹어야겠네요


    설마 " 누가 경기를 개최하래?"
    이러지는 않겠죠?

  • 12. ...
    '22.4.9 9:00 AM (14.42.xxx.245)

    태어나기 전에 다음 생의 목적을 세우고 과정을 시뮬레이션해서 적합한 인연의 아이로 태어난대요.
    지구에 인연이 없는 외계에서 온 영혼이라면 타인의 태를 빌려 몸을 받는 대가로 그 집안의 카르마를 일정 부분대신 갚아줘야 하고요.
    근데 태어나는 과정 중에 고통이 심해서 애초에 설계한 생의 목적을 다 까먹는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13. 영통
    '22.4.9 9:15 AM (106.101.xxx.193)

    이승은 지옥이라고 보는데
    지옥에 떨어져서 운다고 생각해요.

  • 14. ..
    '22.4.9 9:24 AM (106.101.xxx.136) - 삭제된댓글

    여기서 본 댓글이 기억나요
    어느분이 태어나자마자 드는 생각이

    아 또 태어났네..

    이거였다고
    이 생각이 기억나더래요

  • 15. ..
    '22.4.9 9:27 AM (118.35.xxx.17)

    따뜻하고 어두컴컴한데 있다가 눈부시고 추우니 울죠
    분만실 너무 조명 쎄지 않나요?
    수술도 아닌데 조명이 너무 쎄서 아기가 태어날때 시력 나빠진다는게 이해가 될 정도예요

  • 16. ㅇㅇ
    '22.4.9 9:29 AM (175.207.xxx.116)

    윗님 몽골은 그래서
    애 낳고 한 달 동안은 좀 어두운 조명으로 지낸대요

  • 17. 으흠~
    '22.4.9 9:29 AM (58.141.xxx.86)

    글도 댓글도 잘 읽고 가요~

  • 18. bb
    '22.4.9 9:35 AM (121.156.xxx.193)

    아 조명 때문이군요!
    자연주의 출산 할 때는 밝지 않은 분위기의 방이거든요.
    그래서 덜 우나봐요.

  • 19. 아..
    '22.4.9 9:40 AM (175.122.xxx.249)

    깊은 성찰로부터 나온 글이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 ..
    '22.4.9 9:44 AM (121.151.xxx.111)

    친정엄마가 고등학교까지 자식 키울때 그렇게 재미가 있고 삶의 활력이 되었다고 하셔요.
    대학부터 4남매 교육비로 힘들어져 기쁨이 반감되었고요.
    우린 왜 자식 키우는 기쁨이 빨리 사라질까? 힘들어하는 시기가 빨리 올까?...
    누가 문과적 고찰과 연구를 해보면 좋을듯요.

  • 21. ..
    '22.4.9 10:42 AM (1.235.xxx.154)

    자식키우는 기쁨이 있다는 분들이 참 대단한거같아요
    저는 잘모르겠어요
    사는게 영 부정적이라서
    그리 나쁜 환경도 아니고 남들 부러워할만해요
    제가 그냥 얘기하면 다 자랑이라고 ..
    전 제가 이루지못한거 때문에 불만인거였어요
    가정시간에 배우길
    고통의 감정 불쾌의 감정을 먼저 느껴서 우는거라고
    아이도 순산하는 아이는 쓱 잘나오는모양인데
    울지도 않고
    그렇지 않으면 살았나 뭐 이런 몇가지 반응을 살펴보느라 의료진이 점검 하는 과정을 불쾌감으로 느끼고 운다고 봅니다

  • 22. ㆍㆍ
    '22.4.9 10:43 AM (175.119.xxx.110) - 삭제된댓글

    나 아니면 너는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었어! 감사하게 생각해!
    하는 논리 싫어요.
    태어나게 해서 미안한거죠. 이 험한 세상.222222

    ㅡㅡㅡㅡㅡ
    논리는커녕 x잡소리죠.

  • 23. ㆍㆍ
    '22.4.9 10:48 AM (175.119.xxx.110)

    나  아니면 너는 세상에 태어날 수도 없었어! 감사하게 생각해!
    하는 논리 싫어요.
    태어나게 해서 미안한거죠. 이 험한 세상.222222

    ㅡㅡㅡㅡㅡ
    논리는커녕 x잡소리죠.
    저런 소리하는 인간들치고 좋은 부모를 못봤음.

  • 24. ...
    '22.4.9 3:48 PM (180.68.xxx.100)

    뭐 나도 태어나고 내 자식도 태어나고
    그런게 인생인걸 어쩌나요?
    최선을 다할 뿐!

  • 25. ...
    '22.4.9 3:57 PM (218.155.xxx.202)

    키우는 재미있는 분은 애들이 성실하고 공부잘해 보람있고 자랑거리니까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는걸로 자랑도 끝나고 돈걱정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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