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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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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구출해온 우리토끼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ㅠㅠ 조회수 : 3,128
작성일 : 2022-04-09 03:16:09
태어난지 이틀정도 된 아이
눈도못뜨고 털고 안나서 쥐인줄 알았는데 도로 한복판에 있길래 차에 치일까봐 데려왔어요
동물병원에 전화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보니 같은 자리에 놔두면 엄마가 올거라고 절대로 집에 두지 말라고 해서
밤에 발견 한 곳에서 좀 더 안전한 곳에 놔줬어요
아침이 되어서 같은 자리에 가보자 엄마가 오기는 개뿔..
너무 추운날이였어서 다죽어가고 애가 서있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있었어요
그래서 호호불며 집으로 데려왔어요

하루에 5번씩 주사기로 밥주고 똥도 못싸서 마사지 해주고 오줌도 못싸서 마사지해주고.. 토끼는 약한 동물이라서 사람손에서 키워지면 열이면 아홉은 죽는다던데
이 아이는 살았어요 거의 4년를..

야생토끼지만 주인을 참 좋아했어요
와서 쓰담쓰담 해달라고 머리를 들이밀고
무조건 옆에 와서 그루밍하고
저 보란듯이 자긴 행복하다며 털썩 눕고
아침에 기분좋으면 전속력을 다해서 온 방과 거실을 뛰어다니고
무조건 주인옆에서 자려고 하고

자기 주장이 강해서
사과에는 환장하는데 딸기같이 시큼한거 먹으면 한입먹고 맛없다고 퉤 버렸어요

정말 사고뭉치라 많이 힘들기도했는데
아이 눈이 너무 똘망똘망하고 .. 토끼가 저렇게 똑똑한 동물이였나 싶었어요

너무 건강했는데 진짜 죽을고비 몇번도 더 넘겼는데
몇주전에 갑자기 애가 다리를 절길래 다리가 부러졌나 싶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갑자기 숨을 못쉬어서 산소치료를 받게 하다가
항생제 먹이니 좋아져서 집에 다시 데려왔어요
점점 좋아졌다 안좋아졌다가

마지막 이틀은 너무 좋아져서 밥도 평소처럼 먹고 와서 안기고 온힘을 다해 뛰어다녔어요. 한가지 이상했던건 평소에 머리만 만지게 해준 애인데 등을 만져도 배를 만져도 가만히 있고 좋아했다는거.. 그리고 가끔가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는거..

어제는 너무 기운차게 온곳을 돌아다니고 애교를 피우려고 다가오는 숭간 어딘가에 걸려서 뒤로 넘어졌어요. 근데 푹신한 카페트라 충격이 크지도 않았을텐데 다시 일어나려고 해도 다시 넘어지길 반복 그러다가 1분만에 숨을 못쉬고 발작이 일어나서 .. 마지막 숨을 쉬었어요

너무 어이가 없어요
정말 괜찮아지고 있었거든요
평상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었거든요 ..
이제 곧 4살되는 너무 어린 아가인데..
마음을 낳은 제 아가인데

IP : 69.148.xxx.174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9 3:19 AM (121.135.xxx.82)

    ㅜㅜ 토끼가 정말 행복했었을거 같아요..나를 구해주고 사랑해주고 보살펴준 사람이 있었다는게...사랑을 표현해도 되고 안심하고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도 된다는 믿음을 가질수 있는.주인과 살았던 시간이 정말 행복했을거에요. 예상치못하게 떠났지만 ㅜㅜ 반려동물들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면 거기서 주인을 기다린데요.

  • 2. ♡♡♡
    '22.4.9 3:26 AM (180.66.xxx.74)

    토끼는 온마음으로 사랑해준 원글님땜에 마니 행복했을겁니다. 마니 힘드시겠지만 힘내셔요~

  • 3. 좋은곳에
    '22.4.9 3:38 AM (223.38.xxx.130)

    갔을거에요. 따뜻했던 마지막 추억 가지고요. 원글님 힘내세요..

  • 4. 처음
    '22.4.9 3:45 AM (59.6.xxx.156)

    토끼 데려오셨을 때 글 쓰신 거 기억해요. 벌써 4년이 됐군요. 엄마도 키우지 못한 토끼와 좋은 시간 4년이나 보내셔서 토끼는 편안한 삶을 누렸을 거에요. 원글님 좋은 시간이었다 생각하시고 슬픈 맘 잘 달래시길요.

  • 5.
    '22.4.9 4:07 AM (118.32.xxx.104)

    얼마나 속상하세요ㅠ
    그래도 엄마 잘만나 평생 아가로 행복한 삶을 살다갔음에 위안받으시길..

  • 6. 원글님
    '22.4.9 4:35 AM (211.52.xxx.84)

    위로해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토끼가 사는동안 너무 행복했겠어요,원글님같은 주인을 만나서요.....

  • 7. 원글님
    '22.4.9 5:57 AM (223.39.xxx.113) - 삭제된댓글

    원글님 덕분에 사랑받고 살았으니
    토끼별로 잘 놀러 갔을거예요
    마음 잘 추스르시고
    또 다른 좋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8. ..
    '22.4.9 5:57 AM (58.79.xxx.33)

    눈물이 나네요. 제가 고맙습니다. 님은 그 토끼에게 천국을 경험하게했네요. 님과 사는 동안 토끼는 행복했겠어요 ㅜ

  • 9. ㅠㅠ
    '22.4.9 6:46 AM (124.49.xxx.217)

    아기 행복했을 거예요
    좋은 곳 가서 뛰어놀고 있을 거예요...
    저도 눈물나메요 ㅠ

  • 10. ㅇㅇ
    '22.4.9 7:14 AM (211.54.xxx.89) - 삭제된댓글

    전 토끼를 10년 키웠는데
    작년에 죽었어요
    우리 토끼도 죽기전에 잘 놀고 그러다 순식간에 죽더라고요
    죽기전에도 팔딱팔딱 잘 뛰어다니고 고양이들 쫓아다니고 그랬는데

    원굴님 토끼는 개토끼네요, 완전 애교쟁이
    우리 토끼는 그 정돈 아니었지만..
    키우니 확실히 정들고 이쁘더라고요

    아직 더 살 수 있었는데 왜 갔을까요?
    우리 토끼는 왜 갑자기 죽은걸까요??

  • 11. 그렇게
    '22.4.9 7:21 AM (122.37.xxx.36)

    정줘서 키운 동물을 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허망 할까요.
    원래 약해서 버려졌던건지.....
    저도 날이갈수록 할머니같아지는 우리멍뭉이 보면서...
    저녀석 먼저 가면 내가 갈때 분명 마중나올거라고 생각해요.

  • 12. ...
    '22.4.9 7:28 AM (106.101.xxx.67)

    원글님 글 너무 예뻐요. 그리고 위로 드려요.
    우리 토끼도 산책 나갔다가 집에도 찾아가는 똑똑이였는데.
    마음 아프죠.

  • 13. 토닥토닥
    '22.4.9 7:28 AM (180.68.xxx.158)

    토끼별로 간 개구장이
    원글님이 구해주지않았으면,
    4년전 차가운 도로에서 마지막을 다했겠지요.
    충분히 행복하고 또 행복했을거예요.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그녀석이 가장 먼저 마중 나올거예요.

  • 14.
    '22.4.9 8:05 AM (67.160.xxx.53)

    아이구 마음 잘 추스리시길. 토끼녀석 많이 행복했네요. 마음 조금 정리 되시면 용기내어 다른 녀석에서 또 사랑 나누어주실 수 있기를.

  • 15. 마나님
    '22.4.9 8:05 AM (175.119.xxx.159)

    원글님 너무 따뜻하신분이라
    글 읽는 내내 눈물이 나네요
    감동 그자체에요
    토끼도 진짜 행복한 삶을 살고 떠났네요
    부디 원글님 너무 힘들어하지 마셨음 해요
    무지개 다리 건넌 애기토끼도 원글님 씩씩하게 건강하시길 바랄꺼에요
    감동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 고맙네요 2222

  • 16.
    '22.4.9 8:55 AM (175.223.xxx.184)

    토끼중의 상위 0.01%의 삶을 살았네요.

  • 17. 고나비
    '22.4.9 9:18 AM (151.197.xxx.66)

    님 글 감사해요. 야생동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길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들 왜케 이쁜지.
    아이랑 행복한 기억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 18.
    '22.4.9 9:28 AM (121.132.xxx.211)

    4년동안 원글님께 사랑 듬뿍받고 행복하게 살다갔네요.
    근데 토끼도 고양이처럼 그루밍하고 쓰러지기도 하는군요.
    예전 저희집에 키우던 토끼는 똥만 산더미처럼 쌌었다는..

  • 19. ...
    '22.4.9 9:37 A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읽기만해도 똘망한 토끼가 얼마나 예뻤을지 상상이 되는데 상심이 크시겠어요
    달나라 토끼들과 행복하게 잘 지낼거에요

  • 20. ...
    '22.4.9 11:16 AM (203.234.xxx.19)

    우리집 토끼같은 아이가 거기에도 있었네요

    토끼가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똑똑하고 사람 좋아해요

    우리집에 온지 7년째구요

    중간중간 아퍼서 놀라게하긴 하지만 아직 건강하게 살고있네요

  • 21. ...
    '22.4.9 11:18 AM (203.234.xxx.19)

    고마운 주인 생각하면서 좋은데로 갔을겁니다...

    길에서 구해주신거 제가 다 감사하네요^^

  • 22. ....
    '22.4.9 11:28 A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이틀만에 눈도 못 떠나고 죽었을 토끼가 님을 만나 그리 행복하게 살았으니 그 아이에겐 4년이 매일매일 천국이고 선물였네요.
    그런 기적을 만들어준 님께 제가 다 감사합니다.

  • 23. .....
    '22.4.9 2:11 PM (122.36.xxx.234)

    이틀만에 눈도 못 뜨고 죽었을 토끼가 님을 만나 그리 행복하게 살았으니 그 아이에겐 4년이 매일매일 천국이고 선물였네요.
    그런 기적을 만들어준 님께 제가 다 감사합니다.

  • 24. ..
    '22.4.9 7:32 PM (86.161.xxx.187)

    같이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네요.
    너무 마음이 이프시겠어요.
    길에서 죽을뻔한 아이를 사는동안 많이 행복하게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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