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은 시댁과 연을 끊은 날이예요

.... 조회수 : 5,499
작성일 : 2022-04-04 10:19:58
오늘은 시댁과 연을 끊은 날이예요

이십오년쯤 되었나 그렇네요
전 맏이도 아닌데 그동안 맏이역할을 했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노력으로도 그렇고
왜 그랬냐고 하면 사실 강요는 아니었어요 

그냥 부모님이니 좀 상식적이지 않아도 이기적이어도 그냥 할도리를 하자
우리가 좀 가방끈이 길고 잘 사니까 경제적 부담을 많이 지는것도(형제들중) 모든 행사를 우리가 주관해서 하는것도(생일 명절 등등 장소제공 돈쓰는거 전부) 병원비며 심지어 다른 대소사도 전부 맏이가 아닌 우리집에서 했네요

근데 사람들이 참 당연하게들 생각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니네 집이 크니까 . 너네가 잘사니까.
전 평생 맞벌이에 애들 도움없이 동동거리며 키우면서 정말 24시간을 분초로 쪼개면서 살면서도
한번 허투루 대소사를 보낸적 없고 병원 수술이며 뭐며 다 우리집에 머물면서 해결하셨죠


근데 어제 그러더라구요
바람펴서 자리잡은 상간녀. 가 며느리로 들어왔는데 너네가 무시하고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감히.

치매가 걸리셨나봐요 
제가 분명히 바람펴서 사네마네 할때 얘기했거든요
그여자보고 형님 하라고 하면 저는 이집 며느리 안한다고..
제가 원한건 그여자를 보지않는것 딱 하나 였거든요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제눈치보며 조심하는듯 하더니 몇년지나니 슬슬 저보고 얘기하기 시작하더군요
명절에 만나서 어쩌라느니...전 그냥 대답을 안했어요

근데 어제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이십오년을 열심히한 며느리보다 새며느리 눈치보는게 더 중요하구나
우리한테는 고마운 마음이 1도 없구나 하는 순간 뭔간 마지막 남은 실이 끊어지더군요
그리고 이제껏 물질적으로 저희에게 받은것도 하나도 고마워하지 않더라구요 
오해려 더 해줄수 있는데 안해줬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이십오년동안 식사비 한번 내지 않은 시부모님이요 ㅎㅎㅎ

섭섭하냐구요? 아니요 시원했어요
저는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남들이 너 왜 그런것까지 하냐 바보같다 소리 들으며 했는데요
이제 완전 아무런 죄책감이나 책임감 없이 놓을 수 있어서 시원했어요
그동안의 세월이 아깝지 않냐고 했지만. 내가 놓을 수 있으려면 최선을 다했던 시간이 있어야 했기에 그것도 괜찮아요

오늘 이렇게 글로 마무리 짓고. 제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겠어요

그리고 내 아이들이 결혼하면 좀 더 현명한 어른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해봅니다.


IP : 152.99.xxx.16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4.4 10:30 AM (211.221.xxx.167) - 삭제된댓글

    전형적인 k시모,k시집이네요.
    저거 다 받아주다 속병나기전에 잘 끊으셨어요.
    견단력있는 행동 응원합니다.

  • 2. ....
    '22.4.4 10:30 AM (211.221.xxx.167)

    전형적인 k시모,k시집이네요.
    저거 다 받아주다 속병나기전에 잘 끊으셨어요.
    결단력있는 행동 응원합니다.

  • 3. 수고 많으셨어요
    '22.4.4 10:34 AM (72.213.xxx.211)

    미련없이 차단 잘 하셨어요. 노후 오기 전에 민낯확인 득템

  • 4. 옛말에
    '22.4.4 10:36 AM (220.75.xxx.191)

    열여자 마다하는 남자 없고
    열 며느리 마다하는 시에미도 없다했죠
    사람이 의리가 있지 어찌 그러나 했었는데
    제가 아들들 성인되고보니
    내 아들이 좋다는 여자면 그만이지
    싶은 마음이 들긴하더라구요

  • 5. ...
    '22.4.4 10:43 AM (152.99.xxx.167)

    윗님..그렇죠
    전 시어머님께 그런걸 바라지는 않았어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내아들 좋아하는 여자랑 산다는데..그럴수 있죠

    그렇지만 저는 다르죠. 저한테 화목하게 지내라고 강요하면 안되는거죠
    그걸 모른다는 점에서 참 현명하지 못한거구요
    저는 이전 형님에게 오히려 의리와 동지애가 남아있는 상태구요
    그래서 안마주치면 그뿐..이라는 생각이었어요

    시부모님이 또 어리석은 점은
    그분들은 25년동안 저에게 베푼게 없이 받기만한 일방적인 관계였기에 저를 압박할 카드가 단 하나도 없는데 강짜를 부리신 점이죠. 인간관계의 역학을 너무 모르신거예요

  • 6. 000
    '22.4.4 10:44 AM (211.114.xxx.126)

    완전 사이다네요~
    감히라니,,,잘 끊으셨어요 ,,

  • 7. 이해합니다
    '22.4.4 10:46 AM (114.204.xxx.15)

    원글님보다는 약하지만 저도 비슷하게 살았어요.
    이제 그들은 무미건조하게 꼭 필요할때만 봅니다.
    메아리없는(고마움 미안함 없는) 양보 희생 그런거
    시집식구들에게는 이제 안합니다.
    나도 늙어가고 힘들어요.
    원글님 마음가는대로 사시길요.

  • 8. 부디
    '22.4.4 10:52 AM (223.38.xxx.242)

    오늘만의 다짐이 아닌
    완벽한 절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라도 상간녀 형님은 역겨울것 같아요.
    게다가 감사한줄 모르는 시부모까지..
    너무 세월이 아깝네요.

  • 9. ..
    '22.4.4 10:56 AM (210.204.xxx.77)

    잘 하셨어요
    현명하신 원글님 응원합니다!!
    할 만큼 하셨고 이제 때가 된거에요

  • 10. 옛말에
    '22.4.4 11:06 AM (220.75.xxx.191)

    맞아요 원글님
    시어미 입장에서 새 여자 받아들이는거야
    그 쪼마음이지만
    다른 며느리에게 그 관계를 요구하는건
    몰상식이죠
    사실 저도 손아랫동서가 그런 이유로 이혼하고
    이후로 서너명의 여자들이 시집에 드나들었는데
    전 한명도 안 마주쳐봤어요
    시부모님이 그나마 제겐 조심을 하신거죠

  • 11. 상간녀가 형님
    '22.4.4 11:33 AM (211.187.xxx.219)

    저보다 열살이나 어린 상간녀출신 윗동서에게 형님이니 존대하라하고 그 여자는 반말하게 한 순간 연 끊었어요

  • 12. ...
    '22.4.4 12:04 PM (110.70.xxx.90)

    새며느리 싫다하는 시부모 없어요
    아들이 좋다고하고 상간녀가 오죽 입안에 혀처럼 굴겠어요
    님이 그런일 당해도 새며느리 좋다할 사람들이예요
    잘끊으셨어요

  • 13. ...
    '22.4.4 12:05 PM (110.70.xxx.90)

    아들이 상간녀랑 알콩달콩살면 그거 더 좋아해요
    손주는 한다리 건너고요
    거기에 협조안하는 님이 미운거죠

  • 14. ..
    '22.4.4 12:29 PM (118.216.xxx.62) - 삭제된댓글

    긴 시간 고생하셨어요.
    근데 집안 대소사 맏이가 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당연히 맏이가 했어야 할 일은 아니죠.
    첫째로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동생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하더라고요.
    맏이가 하는 건 당연한 거
    둘째나 막내가 하는 건 맏이가 해야 할 일 대신하는 억울한 거
    그냥 원글님도 하지 마셨어야 될 일이고 이제라도 끊어내서 다행입니다.

  • 15. ...
    '22.4.4 1:35 PM (152.99.xxx.167)

    보통은 맏이들이 주도하고 동생들이 따라가니까요
    당연하게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래서 형편되는 누구라도 하는거지 하고 이십오년을 군소리 없이 했던거구요
    근데 저희가 하면서 차라리 맏이였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맏이면 주도권이라도 있는데 저희는 일은 일대로 돈은 돈대로 쓰고..손위라고 대접받길 바라고 그렇더라구요

    맏이건 아니건 누군가에게 독박이었어면 나머지 가족들은 최소한 고마움이라도 있어야 했는데 그게. 없더군요
    할만하니 했다..가 되었어요
    남편이 개룡이긴 했죠.
    남편이 그러더군요 처음에 결혼할때만 해도 본인집이 이상한지 몰랐데요

    전체적으로 제일 문제는 도덕성 없음. 남한테 거짓말하고 사기치고 돈빌리고 안갚고 이게 너무 일상인 집이예요 안갚으면서도 너~무 뻔뻔하구요
    나라법도 일상으로 어겨요 그냥 자기들 편한데로 사는 전형적인 사람들. 바람피고 사기치고 심하면 교도소도 갔다오고.
    그러니 가족관계도 엉망이죠

    남편은 공부머리하나로 개룡이 되었고 이십여년 살면서 많이 고쳐졌지만 사실 제기준에는 못미칩니다.
    가정환경이라는게 참 그렇더군요. 삶의 철학이 달라요.

    저는 원래 최선을 다하고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라 다시는 연결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고구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거예요. 좋은 성격은 아니죠..저도 어쩔수가 없더라구요

    예전에 글쓴적이 있어요. 아주버님 바람펴서 이혼하는데 형님이 너무 안쓰럽다구요..
    아직도 형님이 잘 사시길. 행복하시길 빌어요.
    간간히 조카통해서 소식듣기는 하는데 계속 혼자 사시더라구요
    이제 우리도 젊지 않은데..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시길

  • 16. 어휴
    '22.4.4 2:06 PM (175.121.xxx.110)

    이야기만 들어도 속 뒤집어지네요. 탈출 축하드려요.

  • 17. 건강
    '22.4.4 2:15 PM (61.100.xxx.109)

    요강에 *를 싸는...
    소중한걸 모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6558 아 짜증 또 못받았네 방탄 ㅠㅠ 9 ㅓㅏ 2022/04/04 2,866
1326557 만성 피로 실비 되나요? 2 .... 2022/04/04 2,076
1326556 여의도 벚꽃 8 벚꽃 2022/04/04 1,919
1326555 무릎아파 한번 물빼고 근육이 계속 아픈데요 4 무릎 2022/04/04 1,048
1326554 법카는 압수수색 하고 거늬는? 10 ... 2022/04/04 979
1326553 레몬물이나 레몬 알콜로 방바닥 닦아도 되나요? 5 ㅇㅇ 2022/04/04 2,560
1326552 데일리로 끼고 다닐 반지 골라주세요. 26 20주년 2022/04/04 3,734
1326551 베란다 누수 뭐가 문제일까요? 4 2022/04/04 1,382
1326550 고딩 붉은 튼살 (종아리 레이저 치료 효과 보신 분) 3 ㅇㅇ 2022/04/04 1,413
1326549 주식 .... 4/4 41 얼리버드 2022/04/04 4,344
1326548 의사 간호사 임금차이 18 2022/04/04 4,679
1326547 돼지의 왕 철이 등장!! 2 ... 2022/04/04 1,618
1326546 너무 뻔해서.. 14 .. 2022/04/04 3,462
1326545 30대 후반 향수 추천 부탁드려요오 (처음 사봐요 ^^;) 10 향수 2022/04/04 1,787
1326544 마사지 시간 3 힐링 2022/04/04 1,325
1326543 먼지없는 항균차렵이불 추천해주세요 모모 2022/04/04 553
1326542 부루투스 스피커 추천 부탁드려요 6 ㅡㅡ 2022/04/04 1,583
1326541 귀찮아 달고사는 아들 우울증일까요? 번아웃일까요? 10 ㅡㅡ 2022/04/04 2,707
1326540 가스오븐렌지를 인덕션으로 교체할 때 오븐은 어떻게 하나요? 4 오븐 2022/04/04 3,047
1326539 햇빛도 잘 가리고 보기도 괜찮은 모자 어떤 걸까요? 모자 2022/04/04 654
1326538 개사진보고 악한것들은 참 독하네 15 2022/04/04 2,628
1326537 기상청사람들 문제아버지요. 10 현실 2022/04/04 2,284
1326536 어머님이 "기미"없애고 싶어하세요. 8 아기사자 2022/04/04 4,263
1326535 고양이 창가에서 볕받으며 침대위에서 널부러져 자는데 10 ㅇㅇ 2022/04/04 2,161
1326534 김혜경 법카 사건 진도가 나가고 있군요. 17 ㅇㅇ 2022/04/04 2,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