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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vs 괴로움

ㆍㆍㆍ 조회수 : 3,670
작성일 : 2022-04-01 19:21:23
결혼 23년차에요.
남편과는 정말 내일 당장부터 안보고 살아도 아쉬운 마음 없을 정도의 관계에요. 미움의 단계를 지나 정말 싫습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건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는 제 성격 문제입니다.
저는 결혼 5년차에 퇴사했어요. 여러 문제가 겹쳤고 당시로는 최선이었어요. 남편도 적극적으로 퇴사를 종용했고요. 그러나 지금 와서는 제가 제 시간과 에너지를 가정 외의 영역에 나눠쓰는 걸 대놓고 싫어합니다. 아이는 성인이고 저는 결혼 전 석사까지 했는데 아이 대학 진학 이후 박사과정 진학을 했더니 애는 제대로 못키워 거지같은 대학 보내고(지거국입니다) 무슨 염치로 박사공부를 하냐고 하더군요. 아이에게도 사춘기 이후 남편의 폭언이 일상이었고 아이는 방황이 심해 지거국도 재수 끝에 간거니 잘 간 건 아니지만 부모라는 인간이 저러면 안되지요.
그런데 박사과정 동료들 눈에는 제가 평탄한 인생 살아왔고 결혼도 육아도 잘 해낸 사람으로 보이나 보더군요. 속은 썩어 너덜너덜한데 그건 안보이겠지요. 제 석사 때 지도교수님은 은퇴하셔서 새로 오신 교수님이 지도교수가 되셨는데 저보다 네살 연하 미혼의 여자분이세요. 몇번 뵙고나니 가까워졌다고 느끼셨는지 저더러 결혼, 육아 다 하고 공부까지 하시니 인생 제일 알차게 사는 분 같다며 부럽다시더군요. 저는 그 분이 백만배 더 부러운데 말이지요.
흔히 미혼의 외로움과 기혼의 괴로움을 비교하는데 고통스러운 결혼은 괴롭기만한게 아니에요. 아예 없는 외로움이 낫지, 있는데 없느니만 못한 외로움은 정말 고통스러워요. 결혼은 정말 성격을 제일 우선으로 둬야 해요.
IP : 223.38.xxx.43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돈벌러
    '22.4.1 7:27 PM (123.199.xxx.114)

    나가세요.

    이제 남편과 자식에게 당당하려면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되는거 같아요.
    돈못버는 박사는 자기만족이에요.

  • 2. ㅇㅇ
    '22.4.1 7:31 PM (118.235.xxx.32) - 삭제된댓글

    생존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보다
    필자 좋응 건 객관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립서비스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이혼은 변화 싫어하는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 때문인 건 아닌지요

    남편이 경제적으로 가정 지탱하는 거면
    공로는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3. 원글님
    '22.4.1 7:32 PM (39.7.xxx.193)

    토닥토닥

    참 글을 잘 쓰시네요

    괴롭거나 외롭거나 인생이 그렇답니다

    남편을 유령취급하시고

    자시과 본인위주로

    이기적으로 사시길

    많이 내려놓으시고
    건강하세요

  • 4. 그렇지요
    '22.4.1 7:33 PM (118.38.xxx.55)

    글이 매우 공감이 가네요
    그 년차를 살아온 사람만이 느끼는 공감대.
    둘이 살며 괴로운것보다 혼자 외로운게 더 낫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도 혼자서 잘 살수 있는데
    결혼이란걸 해서 떠 맡은 괴로움은 풀어야 하는데
    풀지 못하고 질질 끄는 어려운 숙제로 남네요

  • 5. ㅇㅇ
    '22.4.1 7:33 PM (118.235.xxx.124) - 삭제된댓글

    생존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보다
    필자 좋은 건 객관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쪽 사람들 말도
    어느 정도 립서비스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이혼은 변화 싫어하는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 때문인 건 아닌지요

    남편이 경제적으로 가정 지탱하는 거면
    공로는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6.
    '22.4.1 7:33 PM (223.38.xxx.43)

    큰 돈 아니지만 돈 버는 데 도움되는 박사에요.
    설마 오십 바라보는 나이에 교양 쌓으러 박사를 하겠나요.
    그리고 박사과정 비용은 제가 친정에서 받은 유산이에요. 남편 돈 한 푼도 안썼고 집안일 여전히 다 제가 해요.

  • 7. 참지마시고
    '22.4.1 7:33 PM (180.68.xxx.158)

    이혼하세요.ㅡㅡ

  • 8. ㅇㅇ
    '22.4.1 7:33 PM (118.235.xxx.238) - 삭제된댓글

    생존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보다
    팔자 좋은 건 객관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사람들 말도
    어느 정도 립서비스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이혼은 변화 싫어하는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 때문인 건 아닌지요

    남편이 경제적으로 가정 지탱하는 거면
    공로는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 9. ...
    '22.4.1 7:35 PM (106.102.xxx.251) - 삭제된댓글

    첫 댓글님 말에 동의해요
    현실이 그래요
    박사까지 하셨으면 더더욱 실용적으로 활용하셔야죠
    저도 경제력 생기고 어찌하다 자산 불리니 짜증 한번씩 내던 남편이 일체 그런 모습 안보이더라고요
    나긋나긋해지고 무조건 위해주니 저도 닫았던 마음을 열게 되고요

  • 10. ㅇㅇ
    '22.4.1 7:37 PM (118.235.xxx.190) - 삭제된댓글

    생존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보다
    팔자 좋은 건 객관적으로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사람들 말도
    어느 정도 립서비스니까
    그러려니 하세요

    이혼은 변화 싫어하는 이유가 아니라
    경제적 이유 때문인 건 아닌지요

    남편이 경제적으로 가정 지탱하는 거면
    공로는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친정 유산으로 살림하는 거 아닐테니까요

  • 11. 일은
    '22.4.1 7:40 PM (223.38.xxx.43)

    결혼 10년차에 친정 유산을 좀 많이 받았어요. 저는 외동딸이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다 드리려하니 세금 문제도 있지만 일 안한다고 기죽지 말라며 상속받으라 하시더라고요. 사위가 어떤 인간인지 파악하신거죠. 그래도 늘 사위 대접 깍듯하게 하셨어요. 받은 유산 반으로 지금 사는 집 사는데 70프로 제가 부담했어요. 나머지 반은 남겨두었고요. 가정의 경제적 지탱에 제 지분이 없지 않아요.

  • 12. ..
    '22.4.1 7:41 PM (210.179.xxx.245)

    토닥토닥..
    그래도 돈버는데 도움되는 박사라니 참 다행이네요.

  • 13. ㅇㅇ
    '22.4.1 7:42 PM (118.235.xxx.88) - 삭제된댓글

    그럼 팔자 좋은 거 맞는데 왜 부정하세요?

    미음 고생이야 어떤 삶이든 있죠

  • 14. ㅇㅇ
    '22.4.1 7:43 PM (118.235.xxx.64) - 삭제된댓글

    그럼 팔자 좋은 거 맞는데 왜 부정하세요?

    마음 고생이야 어떤 삶이든 있죠

  • 15. 대학원 사람들
    '22.4.1 7:44 PM (223.38.xxx.43)

    말이 립서비스라는 건 글쎄요. 그 분들은 제가 결혼한 것 자체를 부러워하는 거에요. 그 자체로 평범해보이니까요. 제 남편이나 아이가 어떤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굳이 립서비스를 할 이유가 없어요. 제가 그 분들의 홀가분함과 자유를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처럼요. 저도 립서비스 절대 아니거든요.

  • 16. ….
    '22.4.1 7:46 PM (118.235.xxx.64) - 삭제된댓글

    이혼녀 낙인 두렵거나 낯설어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거
    아닐지요

    그 변화 두려움이 더 절실한 현실아닌가요?

    힘들어도 두려움이 더 두려우니까요

  • 17. ...
    '22.4.1 7:56 PM (125.178.xxx.109)

    공부를 길게 하셨으니 목표를 잡아보세요
    남편때문에 괴로우시면 독립을 목표로 삼으면 되겠네요
    독립을 하려면 능력을 키워야하니 거기에 집중해서 목표 세워 일상 보내시면 남편과 사이가 어떻든 나한테 집중해있느라 살만해져요
    저도 박사공부한건 아니지만 비슷한 목표 세우고 한 5년 나한테 집중해 살았더니 목표한거 거의 이루게 되더라고요
    자산도 생기고 내 능력도 생기니 남편이 지금은 너무 잘해요
    남편과는 남편일때문에 주말부부로 살게 됐고요
    저는 이제 다시 출발선 섰다고 생각하고 또 목표세우기 하고 있어요

  • 18. ㅎㅎㅎ
    '22.4.1 7:58 PM (39.123.xxx.33) - 삭제된댓글

    유학때 만난 친구.
    그녀는 지금 박사 교수 미혼
    난 사업(빌어먹을) 돌싱(전남편 박사 교수, 아이 한명)
    서로 니가 재혼에 더 유리해~~ 이지랄
    결론은 둘다 결혼 재혼 쭉~아주 쭉~~ 안하고 있음

  • 19. 제가
    '22.4.1 8:05 PM (223.38.xxx.155)

    시집 도우미처럼 살았어요. 반찬, 병원, 미용실, 은행, 동창회까지 모시고 갔죠. 안하면 폭언이 날라오니 듣기 싫고 싸우기 싫어서 그리 살다가 한없이 감사한 내 부모님은 멀리 산다는 이유로 일년에 두세번 보고 살았어요. 시집은 노후도 안되어있어 매달 돈 보내드렸는데 돌아가시고나니 남편이 딱 집 한 채 유산을 통째로 시동생 주더군요. 아직 집 장만도 못했다고 우린 집 있지 않냐며. 남편이라는 인간은 평생 내 노동으로 효도를 하더니 이제 내 돈으로 형 노릇 하는구나 싶었는데 질풍노도같은 수험생활 중인 아이 때문에 싸우지도 못했어요.
    박사 수료만 하고 친정쪽으로 가려고요. 혼자 외롭게 사시는 엄마 자주 뵙고 딸 노릇 하고 제 일 시작하려고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 20. 지나가다
    '22.4.1 8:14 PM (39.123.xxx.33) - 삭제된댓글

    박사수료는 지금 접으시면 이미 박사수료
    박사졸업, 박사취득 이런 걸 말씀하시는 듯
    박사 등록만하고 탱자탱자하는 것들이 수료라고 하도 떠들어서..

  • 21. ...
    '22.4.1 8:42 PM (211.226.xxx.65)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애도 다 컸고 아예 갈라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님 유산으로 샀으면 재산도 거의 다 가지고 나오겠네요.
    남편 이혼하고 쬐끄만 집? 방? 에서 살아보라 하세요.
    그 집 그대로 두고 나오지 마시고 친정쪽으로 올때 확실히 정리부터 하세요.

  • 22. ...
    '22.4.1 8:58 PM (222.110.xxx.211)

    외로움vs괴로움..
    지금 딱 제 심정이예요.
    저도 밖에서 보면 나무랄데없는 가족.
    남편은 폭언, 망언
    친정에서는 착한 사위인줄 알고 계세요ㅎㅎ
    가끔 착하게도 굴어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 23.
    '22.4.1 8:58 PM (24.114.xxx.244)

    칭찬이 삶의 원동력 이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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