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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보면 답답...

ㅁㅁㅁ 조회수 : 3,620
작성일 : 2022-04-01 09:04:48
정말 사이좋게 지내왔는데
결혼한지 이제 20년 바라보며 너무 가슴이 답답해요

남편은 교수이고 자기 일에만 몰두해요 
맡은 일이 많아서 바빠요
성실하고 마음 두는 친구도 없어요
수업만 하고 집에 와요
집에 와서는 컴만 들여다봐요. 아니면 폰 보고 키득..

집이 확장형 25평이에요. 애 둘 방 각각 주고나니
거실 구석에 남편 책상 있어요
늘 거기에서 노트북만 보고 있어요
365일 눈뜨고 나서 새벽 1시 잠들때까지요
이어폰도 끼고 작업하고요
화장실 가는 시간, 피곤하다고 잠깐 방에 가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 컴 앞으로 가요
벌어 먹이느라 그런다지만
혼자 사는 거 상상해보면 일을 지금보다 배는 더 할거에요

못되거나 이기적이지 않고
제가 요청하거나 아이들이 요청하면 요구 왠만한거 다 맞춰줘요
그러나 적극 소통하는 법은 없고 나만 종종거리죠.
늘 그렇게 거실의 커다란 암석처럼 있어요.
20년 동안 하루도 맘편히 쉬는 걸 본적이 없어요
늘 쫓겨요 남편은. 뭔가에...어쩌면 자기 자신에 쫓기는거 같아요.
잠을 자도 늘 악몽을 꾼다 하고..
안스럽고 불쌍한데, 저도 어디 편하게 맘둘곳이 없네요.
애들이 집에서 조금 소리 높이면 시끄럽다고 인상쓰고..
애들이 그린 가족 그림엔 아빠 의자 너머 정수리 뒷모습 뿐이에요
자기는 억울하겠죠.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고.

저는 단절을 느껴요
그리고 그렇게 거실 점령하고 있으니
애들도 거실 나와서 늘어지거나 할 수가 없죠
연구실 가라고 해도 안가고,
어차피 저녁시간에 거실에 좀 모여 쉬고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엔 남편이 늘 집에 있어요. 컴 끼고..

남편이 생각도 경직되어 있고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요
티비보거나 무슨 화제만 나와도 다 나쁜 놈들이라고 씩씩거리고..
늘 부모탓..
옆에서 20년째 들으니 저는 시들어가는거 같아요
저도 재택으로 글쓰는거 해야해서 짬짬히 책보고 컴보고해요
남편과 둘이 집에 남으면 예전엔 좋았는데
이제는 숨이 턱턱 막히고 우울해져요.

갱년기인지, 권태기인지...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함께 하는게 즐겁지 않으니
삶의 낙이 없어지고 죄책감도 들고..그렇습니다.
남편 일로 고민하게 될 줄...


IP : 175.114.xxx.9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4.1 9:16 AM (14.47.xxx.236)

    내세요.
    무엇보다 원글님이 변화하심 남편 분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즐건 생활이 되도록 무언가 변화를 주심 남편 분도 인지하게
    될것 같은게요.
    두 분다 스트레스가 꽉 찬 느낌이라서 안타까워요.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오셨는데요.

  • 2. dd
    '22.4.1 9:16 AM (59.15.xxx.230) - 삭제된댓글

    안방을 정리하고 남편 책상을 놓으세요

  • 3.
    '22.4.1 9:27 AM (220.72.xxx.229)

    그런 사람이.있죠
    결혼을 왜 했는지
    아..자기 ㅅ 발들어줄 엄마대신할 여자가 필요했던 남자..

    이제 애들 다 커서 그게 님 눈이 보이는거에요
    그 전까지는.외면하고 살다가

    이젠 님이 남편말고 다른 사람 찾을 시기가 온겁니다

  • 4. 까ㅜㅜ
    '22.4.1 9:29 AM (110.35.xxx.140)

    한편으로는 집에 서재가 없는 교수 직업인 남편분도 안타깝네요...

  • 5.
    '22.4.1 9:36 AM (223.62.xxx.74)

    35평 정도로 집 옮기는것도 생각해 보세요
    남편 서재 만들어 주고
    침대도 매트리스만이라도 좋은걸로 바꾸면 숙면 취할수 있어요
    집이 조금 넓어지면 자기 영역이 확보되서 남편도 원글님도 상대를 덜 의식하게 되고
    자유로워져요

  • 6. 글쎄요
    '22.4.1 9:39 AM (121.190.xxx.146)

    글쎄요. 돌봐주는 엄마같은 원글이 없었다면 남편도 그렇게 자기일에만 몰두를 못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느끼는 심정은 남편이 거실을 차지하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잖아요
    집을 옮기든지 아님 안방을 다시 꾸미던지 해서 남편공간을 만들어주세요

    윗님 말대로 님이 남편을 덜 보게 되면 누그러져요.

    저도 까ㅜㅜ님 말씀처럼 집에 서재가 없는 교수인 남편분이 안타까와요.

  • 7. 남편과
    '22.4.1 9:52 AM (180.230.xxx.233)

    서로 속 이야기를 터놓고 해야할 시기가 온거예요.
    덮어두면 속으로 곪기만 하는거죠.
    교수란 직업이 일과 쉬는 것의 경계가 없어서 알고보면 힘든 직업이죠.
    더군다나 성실해서 쉼없이 일한다면 본인도 주위 사람들도 힘들구요.
    남편과 좋게 이야기를 해서 뭔가 패턴을 바꾸세요.

  • 8. 답답한게
    '22.4.1 10:01 AM (58.234.xxx.136) - 삭제된댓글

    님만 그런게 아니라
    남편도 님이 엄청 답답할 거예요.
    저도 갱년기 현타와서 각종 갈등 격다가
    결국 이사하고 공간배치 새로 하고나니 좀 안정을 찾았어요.
    번거롭지만 이사하세요. 잠깐 몇년이라도 전세로 넓혀 사시면 어떨가 싶네요.
    우리집은 넓게 살다가 줄여 왔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봉합 됐어요.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는 이사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9. ㅇㅇ
    '22.4.1 10:02 AM (180.66.xxx.18) - 삭제된댓글

    연구실 가시지 왜그럴까요.. 남편분은 학교보다 집이 편하신가봐요. 왜그럴까요? 이왕 수업 갔으면 연구실에서 일하다 올법한데 집에서 너무 남편분 불편함이 없나봐요.
    거실 그렇게 차지하고 있음 당연히 답답하겠네요 거실이라는 공간이 가족들이 이야기나누는 휴식 공간이 되어야하는데 남편분 연구실이 되어버렸으니…
    집을 옮기실 여건이 되면 좀 더 넓혀가시면 조금 덜 답답하실텐데여건이 어려우시겠죠.
    남편하고 대화해서 조금 개선을 해보심이..

  • 10. 집이 넘 좁아
    '22.4.1 10:04 AM (112.167.xxx.92)

    25평에 4식구 말만 들어도 숨 탁 막히자나요 움직일 곳이 없잖음 안방 빼고 방2개가 손바닥만해 고시원 수준이고

    1인당 10평은 확보가 되야 공간에 스트레스를 덜 받음 그니 3인->30평 4인->40평은 되야 동선이 엉키지가 않는걸 25평에서 4인이 사니 동선이 막 겹치고 엉키고 거리둘만한 개인구역이 없어 좁은 집안에서 당연 답답한 상황이 생길수밖에

    집평수를 넓히던가 님이 나가 돈을 벌든가 하는 방법밖엔 글고 솔까 남편 불쌍한거임 그나마 교수라 다행이지 중소기업이였으면 어쩔뻔 연봉도 더 적을것을 그래도 님은 밖에 나가면 교수사모 소리 듣잖음 교수라 다행이다 감사하셈

  • 11. ㅁㅁㅁㅁ
    '22.4.1 10:16 AM (175.114.xxx.96)

    제가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을 하게 될줄이야...
    암튼 공간이 중요한 건 맞습니다

    집은 2년 후에 분양받아 이사가요. 거기가면 남편 알파룸 내어줄 수 있어요.
    그때까지 잘 버리고 버텨야겠죠.
    오늘 남편과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네요
    맨처음엔 언짢아 하더니,,
    여보 열심히 한 건 알고, 비난하려는게 아니다
    제한된 환경 안에서 애들과 나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했어요.
    결국, 안방 정리해서 그 비좁은 안방에 남편 책상 넣기로 쇼부는 보았네요.
    이제 물건 대거 버리고, 조금 편안하게 거실을 어찌 바꾸나 고민입니다.

    지금껏 티비도 없이 살았는데
    공부 안하고 밖으로만 도는 초고 둘째를 위해 티비도 놓고 케이블도 달아야 하나 고민이에요.
    공부는 안해도 되니깐
    집에서 멍때리더라도 좀 거실에 있으라고...
    물론 첫째 고3이라는 함정...

  • 12. ...
    '22.4.1 11:12 AM (221.151.xxx.109)

    공대교수죠

  • 13. 독서실
    '22.4.1 11:44 AM (222.120.xxx.44) - 삭제된댓글

    책상처럼 집중할 수 있는 구조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안방은 침대도 있고 산만해지기 쉽죠

  • 14. ㅇㅇ
    '22.4.1 11:49 AM (182.216.xxx.211)

    두 분 다 인내심이 어마어마하네요. 지금이라도 안방에 책상을 넣어서 다행.
    그런데 초고가 거실에서 티비 볼까요? ^^; 핸폰이 없다면 볼 수도 있지만… 하지만 엄마는 넷플이나 티비 보면서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15. 네 감사합니다.
    '22.4.1 1:38 PM (175.114.xxx.96)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짧은 익게 글이 뭐라고 이런 소통도 제게 위안이 되네요.
    순종적인? 남편이 오늘 수업 없는데 연구실로 가며 자기 책상은 안방에 넣어놓고 갔어요
    짠하면서도 넓어진 거실보니 속이 트여요.

  • 16. 글쎄요
    '22.4.1 2:54 PM (125.132.xxx.178)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아마 남편분도 안방서재가 사용하시다 보면 더 낫다는 거 알게 되실거에요. 휴식은 넓어진 거실에서 취하시라고 하시구요 ㅎㅎㅎ 요즘 티비는 유튭 넷플 다 재생가능하니 큰 영상으로 보라고 둘째 꼬드겨보세요~

  • 17. ...
    '22.4.1 9:19 PM (211.226.xxx.65)

    2년후 이사갈때까지 잘 버티시길...
    정 힘들면 집근처에 작은 오피스텔이라도 얻어서 님이 종종 나와있는 것도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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