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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프고나서 느낀 좋은 점들

ㅁㅁ 조회수 : 5,476
작성일 : 2022-04-01 02:44:35
엄마가 암환자가 되셨어요
감사하게도 수술이 가능한 병기라 절제수술하시고 요양중이십니다.
눈물로 강을 만들며 지옥같은 몇달을 보냈는데..
마냥 좋기만 한 일도,
마냥 나쁘기만 한 일도 없다고..
엄마가 아프시고나서 좋은 점 두가지가 생겼어요.
하나는 행복의 역치값이 많이 낮아졌다는것.
그저 지금 당장 어떻게 치료하고 살려내야할 가족없이
가족끼리 편안히 일상을 함께할수 있는것에 큰 행복을 느껴요.
물질적인 것들에 욕심이 다 사라진것 같아요. 다 부질없이 느껴지고..
지금 내 사랑하는 사람과 얼굴 마주보며 함께할수 있는 그 시간만큼
귀한 것은 없다고 느껴져요..
두번째는 늘 희생만 하던 엄마가 이제는 받고 계시다는 거요.
가족들 사이에서 엄마는 이제 챙겨야할 1순위가 되었고
받기를 부담스러워하시던 엄마도 이제는 조금씩 적응하고 계세요...
몸은 아프지만 병으로 얻은 것이 더 많아 행복하시다는 엄마...
엄마가 암이라는 사실이 자다가 문득 생각나면 잠이 달아날만큼
마음아프지만... 엄마가 앞으로 남은 여생을 더 행복하게 살다 가실수 있도록
제 인생을 다 걸고 싶어요...
IP : 112.146.xxx.29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님
    '22.4.1 3:10 AM (73.239.xxx.187)

    요양 잘 되시고 원글님 소망하시는 대로 오래 오래 원글님곁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여생 보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원글님도 건강 챙기시고 일상의 행복이 주는 평안함속에 지내시길 바래요.

  • 2. 82 오는 보람이
    '22.4.1 3:42 AM (106.101.xxx.220) - 삭제된댓글

    있어요. 이런 통찰력 있는 글 가끔 보면.
    온통 깜깜한 밤하늘에 환하게 빛나는
    별같은 글입니다, 저에겐.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3. 82 오는 보람이
    '22.4.1 3:44 AM (106.101.xxx.220)

    있어요. 그런 고통속에서도 이런 보석같은 통찰력있는
    원글님 글 같은 글을 가끔 보면요.
    온통 깜깜한 밤하늘에 외롭게 혼자 환하게 빛나는
    별같은 글입니다, 저에겐.
    어머님 쾌유를 빕니다.

  • 4. 맞아요
    '22.4.1 3:51 AM (211.196.xxx.80) - 삭제된댓글

    인간의 깨달음이라는게 꼭 댓가를 치러야
    알게 된는거 같아요
    엄마 돌아 가신지 몇년 지났는데
    아직도 가슴 먹먹하고 미어지네요
    원글님의 절절함이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
    그 소중한 맘이 엄마한테도 충분히 전해졌을 겁니다
    행복은 늘 내 손 안에 있더이다

  • 5. ^^
    '22.4.1 4:53 AM (118.235.xxx.93)

    맞아요. 내내 행복하세요^^

  • 6. 궁금해요
    '22.4.1 5:41 AM (211.244.xxx.70)

    나이들어 부모님께 이런 감정을 느끼는 분들은 어린시절 부모님께서 사랑을 듬뿍 주신 덕분이겠지요?
    어떤 어린시절을 보내셨는지
    어릴때 생각하면 행복하고 따듯한지...궁금해요.
    저는 엄마가 너무 무섭고 많이 맞았어요.(저도 고분고분한 스타일은 아니어서 더 맞았던것같아요)
    어린시절 떠올리면 좋았던기억이 별로 없어요.
    사실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인데
    전 마음이,힘들거든요.
    어릴때 악만쓰고 때리기만했던 엄마가
    나이들고 아프시고 나니
    이젠 애틋한 모녀 사이를 원하셔서...
    사셔봐야 얼마나 사시나 잘하자 했다가도
    한번씩 어릴때 생각하면 분노가 올라와요.
    부모님께 진심이신 원글님과같은 분들은 어린시절 그만한 사랑받고 자란 자연스러운 결과겠지요....?
    부럽고 씁쓸해요.

  • 7. 원글님
    '22.4.1 6:02 AM (59.6.xxx.156)

    너무 훌륭하세요. 저도 암경험자인데 첫번째 감정을 느끼기까지 굉장히 힘들고 오래 걸렸거든요. 어머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빕니다.

  • 8. 가족들이
    '22.4.1 6:59 AM (124.5.xxx.197)

    지혜로우니 인생의 보석도 잘 찾는거죠.
    오늘 먹은 맛있는 비빔밥 한끼가 행복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 9. 공감
    '22.4.1 7:15 AM (72.143.xxx.116)

    충분히 공감 합니다.
    저는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느낀 감정들이
    아무리 아버지 생전으로 돌려서 하려해도 할 수 없잖아요. 한 번 더 안아드릴걸, 아버지 밝은 모습 녹화 한 번 더 할걸, 같이 사진 많이 찍을걸 등등.
    그 감정을 미리 느끼 셨으니 다행이네요.
    오래 오래 행복 하세요

  • 10. ...
    '22.4.1 7:18 AM (180.68.xxx.100)

    원글님 인생의 가장 소중하신 것을 깨달은 분이네요. 가조꽈 엄마와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 행복이 이어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11. 행복하세요
    '22.4.1 7:20 AM (39.7.xxx.160) - 삭제된댓글

    애들이 20대 초반임 엄마가 투병하고 아파도 신경안쓰고
    남편도 지밥 먹느라 밥한번 안하고
    주기적으로 골나고 해서 스트레스 주는데
    가족들이 화목하네요

  • 12. ㅇㅇ
    '22.4.1 7:28 AM (115.164.xxx.231)

    어머님 빠른 완쾌를 기원합니다.
    팔순 우리엄마 갑자기 보고싶어지는 글입니다.

  • 13. 사랑
    '22.4.1 7:50 AM (61.98.xxx.135)

    211.244님 공감갑니다. 저도그렇네요
    아들들만 챙기시고. 해외여행명품사치 다 부리며
    친딸이맞는가싶게 투명인간취급하던 분이
    의지하려하면 양가감정에 괴롭네요.

  • 14. ㅇㅇ
    '22.4.1 8:01 AM (58.234.xxx.21)

    엄마의 남은 여생을 위해 인생을 걸고 싶다니...
    어머니가 자식들한테 진짜 잘하셨나봐요

  • 15. 동고
    '22.4.1 8:02 AM (116.126.xxx.208)

    어머니와 온 가족이 긍정적이시니 어머니 완쾌되실거같아요.댓글 어느분 말씀처럼 내가 지금 느끼는 감각의 소중함,즐거움을 못 느끼는거같아요.비빔밥 첫숟가락 입에 들어갈때의 느낌 같은.

  • 16. 맞아요
    '22.4.1 9:22 AM (116.126.xxx.23)

    제 가족도 그랬답니다.
    엄마가 투병하시고 천국가시는 과정가운데서
    가족모두가 더욱 하나가 되었고, 변화되었고
    너무 감사가 넘치는 축복의 시간이었답니다.
    마음 찢어지고 아픈거야 말할수도 없었지만
    고난을 통해서 우리형제들이 많이 성숙해졌어요
    지금은 홀로계신 아버지 잘 챙기며 삽니다.

  • 17. 하늘
    '22.4.1 9:48 AM (211.208.xxx.193)

    좋은 말씀 감사해요
    어머니 건강 점점 더 좋아져서 행복한 시간 오래 가지시길 바랍니다

  • 18. ㅡㅡㅡㅡ
    '22.4.1 9:59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어머님 쾌유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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