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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상견례 글 보니 울아부지, 울시엄니 보고 싶네요.

휴휴 조회수 : 2,519
작성일 : 2022-03-27 19:16:59
대학졸업직후 취업하고 집 떠나 살았어요. 어려서부터 서열이 막내라 밥 해본적 없고 반찬 만들어 본적없고 차려준 밥만 맛있게 먹고 살았어요.

라면과 후라이정도만 할 줄알았고

설거지도 엄마가 안 시켰어요.

직장 다닐때는 숙소에서 살았으니 또 밥해먹을 기회가 안 생기고.

그러다 연애하고 결혼진행.

결혼직후 시댁에 들어가 살기로 결정.

상견례날 울아부지가 시엄니에게

"야가 뭐 할 줄 아는것이 없습니다. 근디 어찌 시집을 보내야쓰까 깝깝해요잉~."

울시엄니 "요새 아가씨들이 다 그렇죠. 우리때랑 같나요. 호호호홍"

울 아부지 "그래도 야가 몰라서 못하는거지 가르치면 또 열심히 배운당게요. 배울려는 자세는 됐당께요"

울 시엄니"호호홍 그럼 됐죠. 다 배우면서 하는거죠. 호홍호"

울친정은 전남토박이. 울시엄니는 서울토박이.

그날 각자 서울토박이분들과 전남토박이분들이 처음 만나는 날이라 양측 모두 초긴장상태였구요.

그리고 결혼하고 석달쯤 후. 울 시엄니가

저한테 "와 근데 넌 진짜 할 줄 아는게 어쩜 이리 없냐! 정말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야 "

"네~~~ 어머니~. 죄송해요. 가르쳐 주시면 욜씸히~배울께요~~"

울 시엄니 "으이구, 말이나 못 하면. 네 ~어머니~하고 대답하는것만 진짜 1등감이다"

"네~~~어머니~~대답이라도 잘 해야죵~"

그렇게 시엄니에게 고군분투 살림 배우고

결혼 25년차인 저는 김장도 뚝딱 해치우는 수준이 되었어요.

울아부지랑 울시엄니는 몇해전 돌아가셨어요

한 해에 몇달 간격으로요.

그때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믿기지도 않았고.

길걷다가도 장보다가도 눈물이 주체할수없이 흐르고.

가끔 하늘 맑고 깨끗하면 하늘 올려다 봐요. 왠지 나를 보고 있을것 같아서

내얼굴 보여주려구요.

아직도 두 분이 너무 보고 싶네요.
오늘도 하늘이 깨끗하길래 자꾸 히늘 봐졌어요.

IP : 223.38.xxx.7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3.27 7:42 PM (118.221.xxx.129)

    두 분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계시길..

  • 2. ^^
    '22.3.27 9:22 PM (180.68.xxx.100)

    두 분에게 얼굴 보여 주려고 하늘 쳐다 본다는 님
    마음이 너무 예쁘고 밝아서 본받아야 겠어요.
    그곳에서 편안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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