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음복

음복 조회수 : 837
작성일 : 2022-03-27 10:16:20
집콕하다 1년만에 책이란 걸 보려고 도서관에 갔어요.
요즘 젊은 작가들 단편이나 읽어야겠다고 집어들었는데...

강화길이란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음복'이란 단편 읽고 깜놀했네요.
내가 결혼하고 남편에게서 느꼈던, 뭐라 묘사하기 힘든, 그 알쏭달쏭한 느낌을 이 소설에서 다 알게 되었어요.
분명 나랑 동시대인인데 내가 아는 걸, 이 남자는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거 같이, 어디 딴 별에서 왔나 싶은
사회생활 빡세게 하는, 자기 표현대로라면 '자갈밭'출신 개천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나보다 훨씬 더 '온실의 화초'같은 느낌이 어디서 오는 걸까..

이 단편소설을 읽으니 아주 선명하게 알겠네요.
가부장제라는 묵직한 시스템을 지탱해준 모종의 음모(!) 들.. 은폐되어있는 각 집안의 내력들,
약자인 여자들은 특유의 관찰과 어쩔 수 없는 체험으로 터득한 일들을 
이 남자는 다 모르고 지나간거 였구나..
그래서 시어머니의 진짜 밑바닥 성정과 욕망을 모르는 거구나.
판도라의 상자는 열린 적이 없고 열려서도 안되는 거였구나.

남자들의 그 '모름'은 다 그 어머니들과 아내들의 밀약과 거래의 산물인거였구나.
'모르는 체'로 해맑음을 보장받은 그들.. 모르니까 당연한 것처럼, 좋은게 좋은거지 그럼서 문제들을 덮고 덮고 살아갔던 거구나..

이 젊은 작가의 탐구 탁월하네요.





IP : 122.45.xxx.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
    '22.3.27 11:54 AM (118.235.xxx.117)

    책 한권을 휘리릭~ 읽은 느낌
    원글님 묘사 멋져요~

  • 2. 한 집안마다
    '22.3.27 11:56 AM (116.41.xxx.141)

    꼭 있는 악역 고모 ㅎㅎ
    소설 첫마디 ..
    강한길 작가
    원글님도 소설가급 필력이신데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22916 촌티 벗는데 5년이 걸렸네요 21 ... 2022/03/27 16,526
1322915 이경실 조혜련은 오래 쉬질 못 하네요 12 .. 2022/03/27 7,848
1322914 당근 사기꾼 재등장 10 당당근 2022/03/27 2,413
1322913 1번분들 맘 강하게 먹으세요. 윤석열은 계속 문프 괴롭힐거에요 .. 41 전화소녀 남.. 2022/03/27 3,248
1322912 전 부칠때 질게 안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5 .. 2022/03/27 1,847
1322911 패딩 뭉친 곳 어째요 11 도와주세요 2022/03/27 2,036
1322910 대장내시경 전 이거 먹어도 되나요? 2 ㅇㅇ 2022/03/27 4,252
1322909 박주미가 결사곡 하차 안 한 이유.. 7 아마도 2022/03/27 7,153
1322908 요즘은 기쎄다의 의미를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2 ... 2022/03/27 1,455
1322907 시어머니한테 섭섭해요 19 0000 2022/03/27 5,420
1322906 일 그만두려면 얼마전에 말해야할까요? 8 .... .. 2022/03/27 2,034
1322905 명장 빵집 중에 맛있는 곳 21 ,,, 2022/03/27 4,822
1322904 초등 수학문제좀요 6 메아리 2022/03/27 876
1322903 코로나) 헥사메딘. 약사님 있으신가요? 7 ㆍ... 2022/03/27 2,562
1322902 제가 말을 한게 잘못인가요? 2 ㅡㅡ 2022/03/27 1,665
1322901 민주당 1 집 많아 2022/03/27 476
1322900 노재팬 열심히 해야겠네요 유투브에 전범기광고라니 7 노잽 2022/03/27 768
1322899 센스 있고 웃긴 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 ㅋㅋㅋㅋㅋ 2022/03/27 4,835
1322898 천장등 안키고 스탠드조명으로만 사는 분들 계신가요? 10 ... 2022/03/27 2,442
1322897 게시판이 정치글 없이 깨끗하네요. 6 .. 2022/03/27 1,009
1322896 세탁후 가루세제 묻어나올때 7 82 2022/03/27 2,507
1322895 보고 싶은 드라마들이 2 ... 2022/03/27 1,116
1322894 시가쪽 조카들 대학입학할때 11 ... 2022/03/27 3,123
1322893 선생님..다이어트가 넘 어려워요 ㅠㅠㅜ 8 ㅠㅠ 2022/03/27 2,771
1322892 벤허 보신 분들 재미있나요 17 .. 2022/03/27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