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설명>
결혼 17년차
시부모님 경상도 시골 출신으로 현재 일흔 초반의 연세. 얼마전까지 자영업 하시다 현재 직업 없으심.
그동안 겪은 바로는 두 분다 전근대 사고방식(전원일기에서 조금 벗어난 정도)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가 안나와서 그냥 2번 찍으신 분들
아들만 둘이라 큰아들이 딸 노릇해 왔음
(사근사근 그런것 아니고 안부전화 자주하고 그냥 왠만하면 다~ 맞춰드리는 정도)
며느리인 나는 1~2주에 한번씩 시어머님께만 안부전화 드리는 정도
시아버님께는 신혼초 1, 2번 하고 이후 겪어보니 별로 하기 싫어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안함
몸 건강하시고 용돈, 생활비 드리지 않아도 부족하지 않게 생활 가능
나름 노후 준비도 되어 있으심(연금 그런것 아니고 부동산 자산)
상속해 주시겠다고 약간 큰소리(?) 치시지만 내 생각에는 두분 편히 쓰고 돌아가시면 좋을 정도의 규모
상속에 대한 기대감 애초에 없었음
결혼할 때 정확하게 반반 비용 부담
결혼 후 계속 맞벌이
시동생 결혼할 때 1,000만원 보태고, 우리 차 바꿀 때 1,000만원 보태주심
내 퇴직금+대출금으로 집 장만, 모자란 대출금 3,000만원 빌려주심 매달 이자(고이율) 꼬박꼬박 상환 중
경제적으로는 서로 빚진것 크게 없이 독립적이라고 생각함
아들(내 남편)은 어려서부터 효자, 지금도 효자
딸이 없어 며느리에게 기대감 있으셨으나,
원래 그런 성격도 아니고 살면서 겪은 자잔한 상처 때문에 육체노동은 해도 감정노동까지 할 맘이 안생김
섭섭한 내색이시지만 모르는 척 함
왕복 2시간 거리에 2주에 한번 씩 5~6시간 찾아뵙고 식사 1끼 정도 같이 함(결혼 후 지금까지)
인품이 좋다거나 그런것 보다 건강한 생활습관 가지시고, 두분 다 깔끔하시고 그런걸로 인정해 드림
말을 막 하시는 건 여전히 적응이 안되서 속으로 말대꾸하거나 설거지 하면서 입술로만 욕함
둘째 아들네는 수도권에 거주 2달에 한번씩 정도 만남
둘째 아들은 전화 잘 안하고 그나마 어려워하심. 둘째 며느리, 손녀와 매일 연락
호통 치시다가 안되면 눈물바람 잘 하시는 어머님. 내 눈에는 일찌감치 훤~하게 속이 보여서 별 반응안함
아들들한테는 효과 직빵
여튼, 시부모님을 떠나 인간적으로 별로 안맞는다 싶어서 의무만이라도 하자하는 심경임
나도 갱년기 들어갈라 하고 사는 것도 복잡한데 맘이 확~ 안열림(요즘 상태)
<사건의 발단>
시아버지 지난 수, 목욜일 감기몸살 증상으로 병원 방문. 미열이 있어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하라고 했는데
안한다고 하고 감기약만 처방 받아 오심. 그 주 토요일에 작은아버님(아버님 남동생) 칠순기념 식사모임 있었음
소식 전해 듣고 아들, 며느리 전화해서 병원가시라 검사를 받으시라 몇 수십번을 얘기해도 듣지도 않으심
말짱하다, 괜찮다, 귀찮다, 아니다.... 이 대목에서부터 기가 막힘
토요일 초등아이까지 데리고 방문해야 하는데 자꾸 괜찮다만 시전하심. 계속 얘기하니 역정내셔서 아예 포기
토요일 결국 만나 뵈니 음성도 변하고 증상이 너무 확실한데 검사를 안하시려고 함
(심지어 중간에 검사 받았고 음성이라고 거짓말도 하심)
마스크 하면 괜찮으니 식사모임에 가시면 되지 않냐고 하심(이걸 어떻게 설득을 해야하나 아득해짐)
결국 자가진단키트 해보자고 해서 해보니 두 줄 선명
병원 가서 신속항원검사 하고 약 처방 받으셔야 한다고 한 20번은 넘게 얘기했음. 안들음.
자가진단키트 하나 더 사와서 재검사(무슨 의미냐고ㅠ ), 빼박 양성
시아버님 병원가서 검사 받으시고 약 처방 받으심.
이후 평택 아들네, 첫째 아들 돌아가면서 하루평균 3통 이상씩 전화하고, 배달음식 시켜 드리고 안부 챙김.
이게 토~화의 상황임. 검사 받고 확진된 당일(토요일) 첫째아들이 전화를 바로 안했다고 섭섭하다고 호통.
첫째아들도 참지 못하고 버럭버럭 대들음(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함)
나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월요일에 한번 시어머님께 전화하고 이후로는 모른척 함.
시아버님이나 시어머님 더 자주 본인에게 전화라도 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 같으나 모른척.
혹시 전염되면 남편이나 나도 나지만 백신도 안맞은 아이도 걱정이고,
맞벌이에 중소기업이라 휴가도 편치 않은데 이런저런 일이 너무 커지는데,
그런것은 아랑곳도 안하시는 어른들이 너무 싫음. 정말 솔직하게 두분 편찮으신 것 걱정도 안됨.
<사건>
두 분 내가 전화가 없는걸 괘씸해 하시는것 같다는 뉘앙스를 남편한데 전달 받았으나 그게 더 싫어서 개김
월요일 전화 하고 수요일 숙제하는 기분으로 시어머님 전화 드림.
야단 치심. 나도 이제 참지 않음.
시부모가 확진을 받아 있으면 전화를 자주 해야하지 않냐? 섭섭하다. 잘 못하는 거다. 그런 내용.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고 말짱하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떨치실 것처럼 하시더니,
증상이 만만치 않게 심해지니까 점점 불안해지시는 것 같음.
뭐가 섭섭하시냐, 내가 전화를 안했냐? 아들,손자, 며느리 24시간 1시간씩 당번 정해서 전화를 해야 만족하시는거냐?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하냐? 니가 시아버지한테 전화를 안하지 않았냐?
도대체 이게 뭐라고 이렇게 일을 키우시는 거냐? 정말 이해가 안된다.
언성을 높이시길래 나도 높은 데시벨로 같이 따져버림.(결혼하고 거의 2번째)
묵은 감정까지 다 뒤집어서 왈왈왈 하시다가, 다~ 필요 없고 느그 3식구 잘살아라 하시고 냅다 전화 끊으심.
<사건 이후>
나는 아직 분이 안풀림
검사를 받지 않겠다는 그 아집, 내 마음대로 하고 내가 하는건 괜찮다는 미성숙함,
만만한 상대 골라서 당신들 감정처리장으로 이용하시는 행태 정말정말 싫음.
참고 싶지 않음.
그래도 어르신들한테 숙이고 들어가고 먼저 죄송합니다를 해야 하는건가 하는
유교줌마의 사고방식이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거려 갈등은 됨
흥분 상태에서 얘기할 때는 몰랐는데, 우연히 시엄마 본심도 알게됨.
우리 친정아버지도 확진이라서 격리고 뭐고 다 했는데 제가 전화를 몇통이나 드렸을것 같으냐?
그런데도, 친정에서는 완치 되시고 나서 1주일이 지나서도 아직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랬더니,
그건 친정이니까 그렇지. 며느리하고 같나?.. ㅋㅋㅋ(기가 막힘)
그동안 연락을 안드린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냐?
아들이 하는거랑 며느리가 하는게 같나? 아들이 하는건 아무것도 아니고 며느리가 하는게 당연한거다..
뭐 이렇게 말씀하심.
앞으로는 나를 며느리가 아니라 사위라고 생각하시라고 해야겠음. 더 뒤로 넘어가실려나?
아니, 내가 사위가 하는 것들 중에 안하는게 도대체 뭐야?
심지어, 시댁에 가면 내가 여기 팔려와서 이러고 있는걸까 자괴감이 드는 구먼.
고래고래 소리치고 싸워도 아들은 핏줄이라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은지 몰라도
며느리는 남이라 그런지 잊혀지고 이해되는게 없고 고스란히 다 쌓이기만 하네요.
제 그릇이 작아서 그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