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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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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와준다고 와서는 망쳐놓은 경우

...... 조회수 : 4,089
작성일 : 2022-03-19 15:00:15
집에서 모임이 있었어요.
메인 식사는 잔치국수였고 다른 요리 몇 가지 곁드리기로 했어요.
저는 요리할 때 좀 시간,순서,배치 계산하는 편이에요.

오전에 해놓을거, 전날 미리 해놓아야할거, 먹기 직전에 해야할거.
다 며칠전부터 계획 짜서 하거든요.
혼자 하는게 편해서 누구 도움도 원치 않아요.

그런데 올 사람 중 한 명이 굳이 일찍 와서 돕겠다는거에요.
아무리 만류하고 넌지시 거절해도 결국 오겠다길래 그러라고 했어요.
2시간쯤 일찍 와서 말 시키고 냉장고 속 구경하고 먼저 해놓은거 맛보고 집구경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봐서
제가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집중해서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데 안방에서 이거 뭐야? 하고 물어보면 거기까지 가서 뭔지 보고 말해줘야 하잖아요.
책장에 꽂힌 책들도 꺼내서 휘리릭 넘기면서 이 책은 어떠냐 저런 종류 책은 왜그리 많냐. ㅠㅠ

한참 그러다가 주방으로 와서 육수 맛을 보더니 갑자기 국수를 삶아야겠대요.
제 계획으론 국수는 마지막 손님 도착 직전에 끓는 물에 넣는거였거든요.
그런데 1시간 정도 남았는데 삶겠다길래 미리 삶아놓고 나중에 토렴하려나? 생각했어요.
뭔가 생각이 있어서 하던 방식이 있어서 그러겠지싶었어요.

국수도 정말 잘 삶아야하고, 쫄깃하게 잘 삶으려면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딱 집어서 자기는 이제 국수를 삶겠다! 선언을 하니 저는 다른거 하면 되겠다 싶어 맡겼어요.
그 날 국수는 망했고요. 
아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데 이렇게라도 써야 풀어질것 같아서요.
어떻게 삶았는진 모르겠는데 삶아서 채반에 부어놓고 건드리질 않았더라구요.
이쁜 그릇에 육수 먼저 좀 담고 국수 담으려고 하는데.....
국수가 모두 떡처럼 한덩이가 돼서 도무지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국수 삶아서 찬물에 헹구지도 않았고 한 뭉치씩 따로 떼어놓지도 않았어요.
미리 삶아서 던져놓은게 끝이었어요. 
일찍온 사람한테 시간을 뺏긴터라 급한 마음에 국수 들여다보지 않은 제 책임이 제일 크죠.
너무나 당황스러워 국수를 새로 삶아야하나..말아야하나.. 
결국엔 찬물에 풍덩 빠트려 살살 흔들면서 대충 떼어내서 내보냈어요. 
다른 요리들도 있어 실패한 국수는 조금 가려지긴 했는데요.
국수 삶은 냄비 바닥에 국수가 잔뜩 눅진걸로 보아 한 번 젓지도 않은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요.





IP : 180.174.xxx.57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
    '22.3.19 3:03 PM (1.237.xxx.156)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민폐녀~
    손절하세요.아흑 짜증나

  • 2. ...
    '22.3.19 3:04 PM (122.38.xxx.110)

    그래서 아니다 싶을때는 망설이지 말아야해요.
    단호하게 아니다 안된다
    그 분은 살림도 안해봤나요.
    속상하셨겠어요.

  • 3.
    '22.3.19 3:06 PM (218.157.xxx.171)

    요리할 줄도 모르면서 시간떼울려고 도와준다 핑계대고 미리 왔나보네요. 할줄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시키는 거 열심히 하겠다 할 것이지 저런 타입 정말 싫어요.

  • 4. 어휴
    '22.3.19 3:07 PM (1.222.xxx.103)

    민폐....

  • 5. ㅇㅇ
    '22.3.19 3:07 PM (223.62.xxx.254) - 삭제된댓글

    저랑 일하는 스타일이 똑같네요.
    그래서 전 절대 도우러 못오게 해요.
    아휴 제가 다 속상하네요.

  • 6. 제가 대신
    '22.3.19 3:08 PM (47.136.xxx.6)

    욕해줄게요

    개진상 민폐녀.

  • 7. 무슨심보인지
    '22.3.19 3:08 PM (121.125.xxx.92)

    민폐네요ㅠㅠ

  • 8. 그게 무슨 경우
    '22.3.19 3:11 P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

    와 그 인간 멀리하세요.. 별 인간이 다 있네요

  • 9.
    '22.3.19 3:15 PM (222.234.xxx.222)

    정말 눈치도 없고.. 읽는 제가 다 짜증나네요!!
    국수도 삶을 줄 모르나봐요? 어이없네요;;

  • 10. ...
    '22.3.19 3:16 PM (210.183.xxx.26) - 삭제된댓글

    시누가 안해도 된다는 설거지를 했는데 미리 만들어 놓은탕수육 소스 전분물을 버리고 그 그릇을 설거지를 했더군요
    전분을 찾는데 없어서 급히 하다보니 소스가 떡이 됐어요ㅜㅜ
    설거지는 철수세미로 했는지 그릇마다 기스가 나고...
    그러 사람은 안도와주는게 돕는거에요

  • 11. ...
    '22.3.19 3:17 PM (210.183.xxx.26)

    시누가 안해도 된다는 설거지를 했는데 미리 만들어 놓은탕수육 소스 전분물을 버리고 그 그릇을 설거지를 했더군요
    전분을 찾는데 없어서 급히 하다보니 소스가 떡이 됐어요ㅜㅜ
    설거지는 철수세미로 했는지 그릇마다 기스가 나고...
    그런 사람은 안도와주는게 돕는거에요

  • 12. ..
    '22.3.19 3:19 PM (121.136.xxx.186)

    아 정말 너무너무 싫은 스타일 ㅠㅠ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ㅠ

  • 13. 일도
    '22.3.19 3:19 PM (222.234.xxx.222)

    못하는 사람이 눈치 없이 일찍 와서 주인 귀찮게 하고 다 망쳐놨네요. 매사에 그런 식이면 손절이 답일 듯..

  • 14. .....
    '22.3.19 3:22 PM (180.174.xxx.57)

    잊으려고 해도 너무 열받아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여기서 위로 받으니 많이 풀리네요.

  • 15. ,,,
    '22.3.19 3:22 PM (121.167.xxx.120)

    도우러 온게 아니고 원글님 댁 살림살이 자세히 구경 하고 싶어서
    미리 왔나 보네요.
    여러 사람 있는데서 따로 나와서 집구경하기 민망 하니까요.
    음식에는 관심이 없고 못하는 사람 같아요.
    요즘은 집구경 한다고 남의 집 안방 안 들어 가요.

  • 16. 111111111111
    '22.3.19 3:23 PM (14.32.xxx.133)

    회사에서도 저런 눈치코치없이 바쁜데 이거묻고 저거묻고 그러는 인간 입사했는데 ㅋㅋ
    일을 모르면 눈치라도 있던지 ㅉㅉ
    그냥 철벽치시고 불친절하게 하면 아! 가까이 하면 안되겠구나! 느끼고 말도 안시키고 ㅋㅋ
    건드리지도 않아요

  • 17. 읽는내내
    '22.3.19 3:24 PM (1.234.xxx.165)

    짜증나네요. 원글님 속상하셨겠어요.

    저도 잊었던 기억도 되살아나네요. 저는 저희 시어머니가..ㅋ
    결혼하고 얼마 안되서 교회 목사님 초청해서 식사해야한다고 난리난리..
    결국 초대해서 음식준비하는데 도와준다고 제가 하던 요리(서양요리)를
    당신맘대로 양념대충해서 이맛도 저맛도 아니게 만들어놔서
    제가 안도와주셔도 된다 했거든요.
    목사님과 일행분들에게 그 망친 음식은 제가, 평좋았던 다른 음식는 다 당신이 한거로 이야기하더라고요.
    얼마나 기가차던지....

  • 18. . .
    '22.3.19 3:29 PM (49.168.xxx.187)

    님 살림살이 들여다 보려고 일찍 온거고, 국수는 무의식 중에 그랬거나 일하는 시늉하려고 그랬을 수 있어요.
    님께서 당황하셨었나보네요.
    뭐가 되었던 손절해야할 인간이니 크게 마음 쓰시지 마세요. 다음에는 완곡하게 거절이 안되면 정확하게 거절하세요. 나는 누가 옆에 있으면 신경쓰여서 집중이 어려우니 약속시간에 방문해달라고요.

  • 19.
    '22.3.19 3:35 PM (59.27.xxx.107)

    와~ 진짜 싫다.
    그 여자... 정체가 뭔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있는지...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한마디 하시지 그랬어요? 도대체 쓸데없이 일찍 와서 일만 방해하고 그럴려고 일찍 왔냐고!!

  • 20. ㅇㅇ
    '22.3.19 3:37 PM (175.207.xxx.116)

    넘 속상하고 화딱지 나겠지만
    손절할 기회로 여기시고 잊어버리세요.
    앞으로의 손실을 이번 기회로 막은 거려니..
    하세요

  • 21. ....
    '22.3.19 3:40 PM (221.157.xxx.127)

    진짜 싫은사람 스탈이네요 ㅜ

  • 22. .....
    '22.3.19 3:40 PM (180.174.xxx.57)

    네.. 그럴게요.

  • 23. ㅇㅇ
    '22.3.19 3:46 PM (110.12.xxx.167)

    손절해야할 사람 민폐녀
    아유 속상해
    원글님 토닥토닥

  • 24.
    '22.3.19 3:57 PM (211.250.xxx.224)

    그 민폐녀 님 염탐하러 온거예요? 제가 다 열받네요

  • 25. 아휴
    '22.3.19 3:59 PM (175.193.xxx.206)

    진짜 읽는 내내 부글부글~
    나도 저런 사람이면 안되겠다는 생각 하며 읽었네요.

  • 26. 원칙
    '22.3.19 4:06 PM (180.64.xxx.41) - 삭제된댓글

    완곡한 거절하려는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거절로 인해 상대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싶기 때문이예요.
    곤란한 제안에는 거절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천명하면 돼요.
    원칙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논란 없어요.
    요리에는 시간, 동선 맞춰 계획을 세우고 일해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요.
    단순, 담백, 간결, 명료하게 얘기하세요.
    원만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해 자신의 원칙까지 무너뜨릴 필요는 없어요.

  • 27.
    '22.3.19 4:14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저도 비슷한 타입 겪어봐서 그 심정 이해가 되네요
    심지어 제 지인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날 요리
    자기가 다했다고 떠벌리고 다니더라구요

  • 28.
    '22.3.19 4:26 PM (39.123.xxx.33) - 삭제된댓글

    미친년일세
    남의 집 방구석 돌아다니고 책장 책 뽑아 제끼고
    깔끔한 살림살이 부러워서 식사 망치려고 작정하고 일부러 그랬네요
    국수 삶아 내팽겨쳐 놓으면 떡 되는 걸 몰라서 그런게 아닌데요.
    본능적으로 그랬을 거예요
    몰라서 그런게 아니예요
    자기 스스로 모르는 척 할 뿐

  • 29. ......
    '22.3.19 4:26 PM (180.174.xxx.57)

    곤란한 제안에는 거절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천명하면 된다.
    ----> 프린트 해서 침대 발치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아야겠어요.

    윗님. 생각해보니 저는 앞치마를 안했고 먼저온 여자는 앞치마를 달라고 해서 하고 있어서 모든 요리를 다 한것 처럼 보였을 수 있는것 같아요.

  • 30. 나쁘다
    '22.3.19 4:41 PM (112.154.xxx.91)

    나쁜 사람임. 이유는.. 어쩌다보니 실수한게 아님.
    실수라면 오종종 거리며 이리뛰고 저리뛰고 해야하는데 본인은 아주 여유롭다는거.

    국수를 삶겠다한 이유는.. 그냥 쎄리 부어놓으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1시간 남았는데도 삶은 이유는.. 그거라도 해야할거 같아서.

    모든게 자기 이익만 생각한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임

  • 31. ㅇㅇ
    '22.3.19 5:13 PM (175.207.xxx.116)

    완곡한 거절하려는 마음 속 깊은 곳에는 거절로 인해 상대와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싶기 때문이예요.
    곤란한 제안에는 거절을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원칙을 천명하면 돼요.
    원칙은 국어사전에서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논란 없어요.
    요리에는 시간, 동선 맞춰 계획을 세우고 일해요.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지 않아요.
    단순, 담백, 간결, 명료하게 얘기하세요.
    원만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위해 자신의 원칙까지 무너뜨릴 필요는 없어요.
    ㅡㅡㅡ
    오우 살면서 너무 필요한 내용이에요

  • 32. 매니큐어
    '22.3.19 5:27 PM (124.49.xxx.36)

    진짜 즌옥같은 댓글이 많네요. 원글님. 위로드려요~

  • 33. ....
    '22.3.20 9:01 AM (58.148.xxx.236)

    그런 이유로 초대한 날
    미리 오는거 싫어요
    손님대접 미리해야하고
    정말 식순서 흐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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