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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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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것이 죽음말고 무엇이랴

자연 조회수 : 3,123
작성일 : 2022-03-17 22:15:26
50대를 넘어가니 양가 부모님들 다 돌아가시게 되니 죽음을 소상히 온몸으로 겪게 됩니다.

몇년 전 장례치를때는 연회장에서 관이 소각장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직접 보게 했다면, 최근에는 못


보게 하는 것으로 바꼈더군요.

활활타는 뜨거운 불꽃 속으로 밀어넣는 그 장면을 보고 실신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몇시간 전까지도 말하고 숨쉬던 사람이 숨을 멈추고 눈을 감고 차갑게 식어버리는 죽음 사이의 간극은 매우 크지만 시간은 찰나. 

이제 부패하고 변할 일만 남았으니 치워야 하는 물질이 되는 것이죠…..

떨어져버린 낙엽 태우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 같아요.  

 슬프고 슬프지만 돌이킬수 없는 죽음앞에 산자는 죽은자의 영혼이 새 육신으로 태어날거라고 믿으면서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가시라고….. 


그말밖에는 아무 말도 안떠올라요. 


사진을 누가 발명했는지,고맙단 생각도 해봤어요. 

그리운 고인의 모습을 그렇게라도 볼수 있으니까요.

멍하게 앉아서 자꾸만 한숨만 나오는 시간들의 반복.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세상에 그래도 또 살아야죠…


IP : 1.237.xxx.12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
    '22.3.17 10:17 PM (124.50.xxx.70)

    소각장에서 태워지는 모습 못보게 한게 몇년밖에 안되나요??
    한 10년 넘지 않았나요...

  • 2. ..,
    '22.3.17 10:19 PM (118.37.xxx.38)

    남의 일이 아니네요.
    저도 90세 노모가 의식없이 계세요.
    가장 슬픈 날이 다가오네요.

  • 3. ㄴㄴ
    '22.3.17 10:22 PM (23.108.xxx.79) - 삭제된댓글

    몇년 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는데 화장로로 관이 들어가는 모습 봤는데 지금은 못 보나요?
    저는 형제 죽음이라 덤덤하게 봤는데 엄마는 실신은 안했는데 울고불고
    아무튼 가까울수록 못 보게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해요

  • 4. 원글
    '22.3.17 10:24 PM (1.237.xxx.125)

    윗님, 어디가 아프신지요?
    의식이 없고 이틀 못넘기고 돌아가셨어요.

  • 5.
    '22.3.17 10:24 PM (124.216.xxx.58) - 삭제된댓글

    남은자의 심정을 참 잘 표현한 것 같아요

  • 6. 오늘
    '22.3.17 10:30 PM (219.248.xxx.248)

    심장마비로 동생을 보내고 뫘는데 이글을 보네요.
    아직 부모님도 건강하셔서 가까운 죽음을 못 봤고,.경험하더라도 남동생이 처음일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해서 그런가 이 며칠이 꿈이길 빌어보네요.
    젊은 나이에 처자식두고 준비도 못하고 떠나니..가면서도 심정이 어떨지..

  • 7. ..
    '22.3.17 10:33 PM (210.97.xxx.59)

    겪어본 일이라 너무 소상히 써 주셔서.. ㅠㅠ 먹먹합니다.

  • 8. 원글
    '22.3.17 10:35 PM (1.237.xxx.125)

    윗님, 어머니 심정은 우리가 못헤아릴거에요….

  • 9. ㅇㅇㅇ
    '22.3.17 10:47 PM (120.142.xxx.19)

    저도 친정어머니를 황망히 보내드리고 3년. 이제 친정아버지가 가실려고 하시네요. 코로나라 중환자실 면회도 안돼서 기가막히네요. 님의 글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저에게 친정부모님은 천번을 태어나도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이세요. 친정아빠 회복하셔서 단 얼마라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그게 기적같은 일이 되버렸네요. 엄마나 아빠나 준비없는 이별이라 넘 원통하고 후회스러워요. ㅠ.ㅠ

  • 10. 원글
    '22.3.17 10:49 PM (1.237.xxx.125)

    수정하려는데 간격이 벌어져버리네요.

  • 11. 음...
    '22.3.17 10:53 PM (121.128.xxx.94)

    저는 작년 2월에 97세 할머니를 보내드렸어요...
    염하는 모습도 보고 꽃도 올려드리고.. 얼굴도 만져보라 하시더라고요. 너무 차가웠지만 보드라웠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해요.
    화장터마다 다른지 모르겠지만 저는 할머니의 관이 불에 들어가는 모습을 봤어요. 원래도 참 작은 분이셨지만.. 한시간도 안 되어 나온 분골이 정말 두 줌 정도밖에 안되더라고요...

  • 12. 원글
    '22.3.17 10:53 PM (1.237.xxx.125)

    윗님, 저도 꼭 그런 입장이었어요…
    아직은 아닐거라 믿고 있엇는데 내일이 되어 버렸고, 역시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들이시더라구요.
    면회 안되고 간병시스템도 엄격해서 더욱 슬픈 이별이었습니다..

  • 13.
    '22.3.17 10:56 PM (210.117.xxx.152)

    남편 죽음을 겪으면서 좀전까지 옆에 있던 사람이 사라지는 경험을 해봤지만
    죽음은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는 느낌이 어떤건지 실감했어요
    앞으로도 가까운 사람들과 언젠가는 헤어지겠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 찢어지는 그 아픔을 또 느껴야할거라는 생각에
    겁이 납니다 ㅜㅠ

  • 14. 아줌마
    '22.3.17 10:56 PM (1.225.xxx.38)

    지금 임종직전의 할머니가계세요
    코로나로 가뵙지도 못하고...
    손녀도 이렇게맘이아픈데...이모외삼촌은어떠실지.....

  • 15. 원글
    '22.3.17 10:59 PM (1.237.xxx.125)

    착한 손녀시네요… 입관할때
    무섭다고 안들어가는 분도 있는데, 얼굴을 만지셨다니 할머니와의 사랑이 각별하셨나봐요.

  • 16.
    '22.3.17 11:04 PM (59.3.xxx.146)

    저도 엄마돌아가시고 엄마네집에 갔는데 텅빈공간에서 엄마 어디갔어하며 많이 울었네요
    얼마전까지 같이 웃고 말하던 엄마가
    연기처럼 사라지니 믿을수가없었고
    이제껏 내옆에 있었는데 어디로갔지하며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죽음후에 내세가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는이들과 영영 이별한다는게 너무나 아프고슬픈거같아요

  • 17. 원글
    '22.3.17 11:13 PM (1.237.xxx.125)

    엄마가 쓰시던 빈방은 가슴아파서 안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들어가서 즐겨 입으시던 조끼, 내가 선물해드린 시계, 즐겨 들던 가방을 유품으로 챙겨왔어요.
    가까운 곳에 두고 늘 보고 있자니 그래도 마음이 따스해지네요

  • 18. 애완동물이
    '22.3.17 11:14 PM (223.39.xxx.201)

    죽었는데 아직도 너무나 슬픕니다 오늘은 구석탱이까지 그애가 몰고간 빈 밥그릇을 발견했습니다 너무나 너무나 마음이 찢어집니다......

  • 19. 전…
    '22.3.17 11:42 PM (38.121.xxx.33)

    부모님 절대 화장 안하고 묘 쓸거예요 ㅠ
    부모 자식간 인연으로 만나 한평생 그 태두리안에서 내 인생이 이루어진건데 한줌 재로 마감은 못해요 ㅠ 화장하고나면 내 인생은 그날부터 재가 되어버릴겁니다. 전 부모님 집에서 가구 하나 살림 하나 다 떨어진 러그하나 안버리고 부모 체취 느끼면서 죽을겅매요

  • 20. 예전에
    '22.3.18 12:43 AM (49.175.xxx.11)

    죽은사람만 불쌍하지 산사람은 다 살아진다잖아요.
    전 살아서 죽은사람의 빈자리에 가슴 찢어지는 고통 겪는게 더 힘든것 같아요. 엄마가 죽어 이세상에 없다는 상상만해도 넘 힘들어요ㅠ 또 내가 죽게되면 우리애가 얼마나 슬플까 그생각도 맘아프구요ㅠㅜ

  • 21. 그쵸ㅠ
    '22.3.18 12:48 AM (38.121.xxx.33)

    부모님도 돌아가시면 자식은 그날부터 하늘이 무너진채 가슴에 묻고 사는거고…
    나 죽으면 내자식은 어떻게 사나…그생각에 50되자마자부터의 내 삶은 너무 정신이 피폐해요 ㅠ 부모님이 80대 되시기 전 자식들 50살 이전의 삶은…걍 부모고뭐고 나 혼자 잘났다 까부는 수준이었다면 50이후의 삶은..죽음과 헤어짐에 대한 깊은 깨달음의 시작. ㅠ 참 우울하네요 만사가..

  • 22. ㅣㅣ
    '22.3.18 2:12 AM (47.145.xxx.151)

    엄마한테 감각운동 하시라고 드렸던 손지압봉을
    지금도 종종 만져봅니다.
    그냥....엄마가 만지던거...손길이 느껴지나 싶어서...

  • 23. ...
    '22.3.18 12:22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그냥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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