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이 방문 안 하면 평소 티브이를 보시거나 그냥 누워 계시면서 가만히 계시는 거 보면 너무 안쓰러워 ..
고심 끝에 라디오를 여러 번 사다 드리고, AI 스피커도 사다 드리고, cd플레이어도 사다 드렸으나 ..
문제는 작동법과 크기였어요.
이놈의 AI 스피커는 아무리 이름을 부르기 쉬운 걸로 설정해둬도
대답 안 할 때도 많고, 엉뚱한 대답할 때도 많아요
노인들은 아무래도 무언가 발음할 때 또렷하게 하거나 크게 AI 스피커가 알아듣게 하기가 힘들 때 있더라고요.
나훈아의 노래 틀어줘라고 매번 말하거나 해야 하는 것도 귀찮으시고 못 알아들으면 포기해 버리시고 하니
음악 구독 서비스를 1년씩 해둬도 소용없었고요..
음악 플레이어도 결국 조작을 해야 하는데 그것도 버튼이 많고 조잡하니 꽝! 이였네요
라디오도 버튼이 정말 너무 작고 쓸데없이 메모리 기능이다 뭐다 해서 버튼이 많으니 헷갈리시고 하여 꽝!
아주 간편하게 기능이 몇 가지 없는 것으로 골라 갔다 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고 혼자서도 잘 하시네요!!
너무 기쁩니다.
이제 침대 누워 계실 때도 엄마 혼자 원하는 채널로 맞춰서 듣고 또 지겨우면 다른 채널 들으시고 잘하시네요~~
저희가 나중에 나이 들어 80대 돼도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계속 옆에 사람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일주일에 2~3번씩 찾아뵙긴 하지만 더 자주 가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고요.
해서 혼자 계실 때 무언가 재미 삼아 하실 것이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혼자되신 지 얼마 안 되세요.
가끔 저도 혼자 있을 때 라디오 들으면 왠지 포근해지고 따뜻한 느낌 들 때 있잖아요.
엄마 드리려 라디오 고르다 보니, 저도 한 개 살까 싶어지네요
너무 스마트폰과 테블렛만 만지다 보니 눈도 망가지고
너무 영상만 가까이한 것 아닌가.. 싶은 맘도 듭니다.
암튼 엄마가 혼자서도 잘 하시고 좋아하시니
맘이 참 좋아지는 저녁입니다.
엄마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