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 중반에 문득 떠오릅니다.
초중등때 같은 학년 아이들 친구들의 엄마들 보다 우리 엄마는 나이가 훨 많으셨어요. 지금이야 결혼도 늦고 아이도 늦게 낳으니 제 나이에 울 아들 또래 엄마랑 아들 나이들이 주변과 엇비슷 하지만. 제 위로 나이차 많이 나는 언니가 둘이나 있고 제 밑으로 또 나이차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거든요. 아들 낳으려고 그러신거 맞아요. 어쨌든 내가 울 아들 낳을 나이에 우리 엄마는 셋째인 저를 낳았는데 그당시 제 주변 엄마들 보다 열살 가까이 나이가 더 많은 엄마였어요. 저는 위로 나이차 많은 언니들도 나이 많은 엄마도 무엇보다 젤 그런건 형제 많은 게 너무 챙피했어요. 친구들은 많아야 둘 외동도 가끔 있고 형제 자매간 나이차도 한두살에... 저는 친구들 하고 다른게 너무 많았어요.
유치원도 동네 유치원은 일찍 마감되고 비싸고 하니 안 보내다가 남동생 있고 엄마도 집에 데리고 있기 힘드니까 일곱살 짜리를 유치원 차도 안 오는 다른 동네 유치원에 혼자 버스를 태워 보냈어요. 그 버스도 저혼자 타고 다녔어요. 첨에 엄청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초등때 유치원 동창도 하나 없고. 엄마는 남동생 포대기로 들쳐업고 입학때 딱 한번 학교 왔었나봐요. 그러고는 무관심. 선생들 차별 엄청 받고. 학원 보내달라니까 보내주면서 깎을게 없어 챙피하게 학원비를 깎아 보내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돈 갖다 내면서 원장님이 아니고 일반 선생님 한테 결제를 하려면 변명 아닌 변명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어요. 엄마가 원장님하고 이야기 하셔서 저는 원비가 이렇다고...초등 아이가 할 짓 이었던가 싶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고 학교에서 쌀 가져 오라고 했었어요 예전 국민학교 시절에는.
저는 라면봉지가 챙피해서 다른 친구들 처럼 위생비닐에 가져가고 싶은데 엄마는 절대 위생비닐에 쌀 안 줬어요.
살림 해 보니 위생비닐은 쌀이 훨 많이 들어가겠더라구요.
엄마 의중은 이해합니다. 그치만 챙피했어요.
또래 아이들이 입고 먹고 누리는 거 못한거 많구요. 누리기는 커녕 나이차 많은 언니들 덕분에 어린 나이에 예민한 시기에 못볼꼴 많이 겪었었죵.
한참 예민한 때에 브랜드옷 입어보지 못했어요.
첫생리 시작할때 그 무안하고 싸한 엄마 반응 잊질 못해요.
지금 내 아들.
유치원 동창 친구들 부터 학원 옷 외동. 또래랑 무엇이든 비슷한 그 감정.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아들은 물론 모르겠지만요.
나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지요.
아들 학원비는 보내기로 맘 정하면 두말 않고 예쓰 입니다.
결제일 절대 안 잊고 하루도 늦지 않아요.
내 유년시절 저는 너무 슬펐거든요.
그럼에도 이제 80이 다 되어가는 우리 엄마 존경해요.
아니 존경하기로 했어요.
자식 키워보니 원망스러운 점이 많지만. 잊지 못하겠지만. 어쩌겠어요. 엄마도 사느라 그랬을 것 같아요. 그냥 엄마를 이해 하려구요...
내 유년시절..
묘한 느낌...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22-03-16 22:59:55
IP : 175.113.xxx.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 자신을
'22.3.16 11:02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위로해주는 시간을 가지세요.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도 좋지만
내 맘 속에 어린 나를 위로하고 안아줘야 해요.2. ...
'22.3.16 11:05 PM (61.75.xxx.249)차별받으며 크셨지만 너무 훌륭히 잘 자라셨네요
어머님을 존경하는 원글님이야말로 존경받아 마땅한분3. 엄마는 엄마인생
'22.3.17 4:31 AM (95.91.xxx.222) - 삭제된댓글엄마는 본인 인생 사신거구요, (굳이 존경까진 안해도 됩니다...아이의 마음을 잘 보듬지 못한 엄마신데, 뭘 존경씩이나;;)
원글님은.. 유년시절 겪었던 그 시간들 어린시절 원글님에게 잘했다고,
그런 엄마 밑에서 씩씩하게 잘 자랐다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제가 너무너무 안아드리고 싶네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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