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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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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친구와 여행가면 안되나요

ㅁㅁㅁㅁ 조회수 : 5,284
작성일 : 2021-12-29 13:51:42
오래된 초딩 동창과 여행을 갔어요
아주 좋아하는 친구에요. 
 
운전과 경비는 합리적으로 반반씩.
참 잘 알고, 잘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지내니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 싶은 부분이 있어요.

한 사람은 일정을 잘 잡아서 여기저기 가는거 좋아하고
한 사람은 호텔서 푹 쉬면서 못했던 회포 푸는거 선호하고
한 사람은 체력이 왕성하고 한 사람은 저에너지..
운전도 한 사람은 규칙을 잘 지키고
하나는 유도리있게, 비보호에서 직진 오고 있는데 좌회전 막 들이밀고

그 밖에 자잘한 것
싱크대에서 양치를 하고 뱉는다던가
밥먹을떄 쩝쩝소리, 젓가락으로 휘젓기..이런게 신경을 계속 건드리고.
또 한사람은 냄새 이런거에도 민감하고. 환기 좀 하고 냄새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데
한 사람은 또 그런게 전혀 상관없고..
한 명은 풍성하게 먹고 싶어하고 한 사람은 소식으로 가볍게 있고 
한 사람은 영화보며 계속 소통하고 싶고 
한 사람은 말없이 집중하고 싶고
한 사람은 육아독립했고 한 사람은 여전히 애들이 화두고..

서로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가 다시 보니 
육아관 차이 등에서 오는 사소한 이야기가 비판처럼 들리기도 하고
말실수 같은 느낌도 들고..

아..안맞는구나. 남과 여행 같이 하기 힘들구나..를 계속 의식하면서
애써 웃음짓고 배려하려니 (서로) 에너지 소모가 많고 긴장되고
마지막 쯤엔 서로의 삐뚤어진 기운을 서로 눈치채고
약간 어색하게 헤어짐 ...
이대로 한동안은 거리를 두겠구나
서로 조금씩 알아가며 서로 조금씩 실망했겠네 싶고. 
여전히 그 친구는 제가 소중한 사람이긴 한데..
친구 잃은건 아니겠죠..ㅠㅠㅠ
IP : 175.114.xxx.9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29 1:53 PM (220.116.xxx.18)

    친한 정도와 여행 파트너는 좀 달라요
    언급한 그런 것들이 거슬려도 퉁 치는 마음이 있어야 같이 여행할 수 있어요

    손해보고 거슬려도 그건 한발 물러서고 좋은 것에 치중하지 않으면 친구를 잃기 쉽죠

  • 2. ㅇㅇ
    '21.12.29 1:56 PM (118.42.xxx.5) - 삭제된댓글

    저 그래서 가족이외 사람과 자고오는 여행 가는거 싫어해요

  • 3. ..
    '21.12.29 1:56 PM (118.35.xxx.17)

    여행만 가지말고 친구로는 지내세요
    여행얘기만 안하면 예전처럼 지낼수 있을거예요

  • 4. ㅎㅎ
    '21.12.29 1:56 PM (221.142.xxx.108)

    애초에 너무 안맞는 친구 둘이서 여행을 했네요...
    이런 경우엔 오히려 단 둘보다 여럿이 무리 지어 가는게 나아요~
    그리고 좀 안맞아도 2,3일 정도는 괜찮지않나요?? 좀 참으면 되니깐~ 체력 약해도 하루이틀 지나면 집에 가니까요 ㅎㅎ
    배낭여행같은 힘든 여행... 한달씩 다녀오면 한번 이상 대판 싸우거나 다녀와서 사이 나빠지는건 맞는 것 같아요~

  • 5. ...
    '21.12.29 1:57 PM (106.102.xxx.65) - 삭제된댓글

    그래서 결혼할 사람이랑은 여행을 꼭 가보라고 하죠. 특히 돌발상황 많고 낯선 환경의 해외여행. 아마 싱크대 양치 음식 휘젓기 환기 노상관 과감한 운전 등등 털털한 쪽이 친구고 원글님이 민감한 쪽이면 원글님이 손과 마음을 놓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거예요.

  • 6. 그러니
    '21.12.29 1:57 PM (116.123.xxx.207)

    날마다 살맞대고 살아가는 부부가 티격대격 하는 거
    너무 자연스러운 일인 듯
    진짜 좋아하는 친구랑은 그냥 하루 여행 정도가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성향은
    다를 수 있으니.

  • 7. ㅇㅇ
    '21.12.29 1:58 PM (211.36.xxx.27) - 삭제된댓글

    예민한 친구랑은 둘이 여행 가지 마시길요
    좋은데 좋은거다 해야지 앞에서 말로 몸으로 티내면 빈정 상해요

    가족끼리 여행과 친구 단둘 여행은 다르더군요
    좀 털털하면 괜찮은데 예민하면 상대방 친구가 말은 안해도 힘들어요

  • 8. ㅁㅁㅁㅁ
    '21.12.29 1:58 PM (175.114.xxx.96)

    그동안은 주로 만나서 한자리에서 입운동만 하느라 몰랐던 부분...
    그 사이 늙은것도 있고요.

  • 9. ...
    '21.12.29 1:58 PM (106.102.xxx.76) - 삭제된댓글

    그래서 결혼할 사람이랑은 여행을 꼭 가보라고 하죠. 특히 돌발상황 많고 낯선 환경의 해외여행. 아마 싱크대 양치 음식 휘젓기 환기 노상관 과감한 운전 등등 털털한 쪽이 친구고 원글님이 민감한 쪽이면 원글님이 손과 마음을 놓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거예요.

  • 10. 안그래도
    '21.12.29 1:59 PM (175.114.xxx.96)

    여럿이 가려다 깨진건데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3-4이 갔으면 훨좋았을것 같다는 생각했어요

  • 11.
    '21.12.29 1:59 PM (61.100.xxx.109)

    아..친구와 여행을 계획하는것 자체가
    힘들어요

    우리 82쿡에서 사례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여행가서 남편이랑도 싸우는데ㅠ.ㅠ

  • 12. 제경험
    '21.12.29 1:59 PM (122.32.xxx.116)

    진짜 친한 친구는 그런 일상 생활 습관정도는 다 허용되구요

    적당히 친한 사이에는 그런게 맞아야 여행을 가요

    생각해 보세요
    친하다고 그 사람하고 생활 습관이 완전히 같아야 하나요?
    달라도 친할 수 있거든요

  • 13. ㅎㅎ
    '21.12.29 2:06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제가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인데
    이전에 같이 여행 많이 간 친구도
    나이들수록 거슬려서 앞으로 여행갈일 있음 방 따로 쓰자고 했네요.

  • 14. ,,,
    '21.12.29 2:11 PM (183.96.xxx.238)

    그래서 전 친구랑 숙박하는 여행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성향이 달라서 자꾸 갈등이 생기더라구요

  • 15. ㅇㅎㅇㅎ
    '21.12.29 2:16 PM (125.178.xxx.53)

    진짜 잘맞기 힘들어요
    저는 여행가서 잘먹는게 중요한데 친구들은 돈아끼고 먹는거 아끼고.. 여행이 여행이 아니었어요

  • 16. 그리고
    '21.12.29 2:17 PM (222.116.xxx.16) - 삭제된댓글

    육아도 비슷한게 좋더라고요
    공부하는집하고 결혼 얘기하는집하고
    생각이 달라요

  • 17.
    '21.12.29 2:20 PM (116.42.xxx.47) - 삭제된댓글

    자게에서 뜯어 말리는 것 중 하나죠
    한이불 덮고 자는 부부도 여행가면 투닥거리는데 친구라고 다를까요
    더 힘들죠

  • 18. 맞아요
    '21.12.29 2:47 PM (112.221.xxx.67)

    여행이 가장 힘들어요
    또 의외로 성격이 안맞는다 생각했던 사람과는 여행은 잘맞을수도 있고요

  • 19. ----
    '21.12.29 2:49 PM (121.133.xxx.174)

    그래도 오래된 친구인데 이정도로 안맞았나요?
    가족이 아닌 친구와 여행을 가면 서로 어느정도 맞춰주고 양보하기 떄문에 오히려 좋은 경우도 많은데
    나도 조금 양보 너도 조금 양보...
    전 대학때 절친이랑 같이 살다가 웬수 직전까지 가봤기 때문에.ㅎㅎ
    사람사이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거든요.ㅗ

  • 20. ㅇㅇ
    '21.12.29 2:52 PM (117.111.xxx.26) - 삭제된댓글

    친구둘이랑 여행기 패케지는 덜 힘들어요
    친구둘 자유여행 여행 스타일 다르고 성향 다르면 힘들어요

    평상시 대화 잘 통하고 짧게 보는거라
    둘이 며칠 밀착되어 있는거랑은 다르더군요
    서로 코드가 안맞으면 둘 다 힘든거죠

    거기서 먼저 누가 불편한 티내면 아무리 친해도 금이 가더군요

  • 21. ...
    '21.12.29 3:01 PM (175.223.xxx.175)

    초딩친구, 중딩친구는 계속해서 친밀하게 지낸게 아니라 커서 다시만나면 가치관 차이가 큰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반갑고 공통점이 많은듯 하지만 지내다 보면 차이점이 더 두드러지지요.

    여행 파트너로는 아닌거에요. 그냥 만나서 밥먹고 차마시는 정도로만 맞는거에요.

  • 22. ㅡㅡ
    '21.12.29 3:27 PM (14.55.xxx.232) - 삭제된댓글

    여행가서 각자 뭘하든 내버려두고
    별거 아니면 동의해주고
    그래야 같이 다니죠.
    그러면서 욕은 서로 편하게 해야ㅋㅋ

  • 23. ㅎㅎ
    '21.12.29 3:59 PM (211.227.xxx.207) - 삭제된댓글

    계속 친밀하게 지낸 사이여도 나이먹으면 또 다르구요.

    제가 한친구랑 이십대부터 사십대까지 일년에 한두번은 여행 다녔는데.
    하루를 같이 다녀도, 저녁 시간부턴 따로 방쓰면서 내 시간을 가지고 충전을 하면 모를까
    이박삼일 이렇게 내내 붙어있는거 짜증나더라구요.

    그냥 방 따로 쓰면서 각자의 시간을 가지면 해결될 문제임.

  • 24. ... .
    '21.12.29 4:13 PM (125.132.xxx.105)

    단 둘이 가면 안되요. 남편하고도 힘든 여행이잖아요.
    친구 너무 과대평가하면 안되요.
    주변에 지인 둘이 친구인데, 둘이 오래 전에 유럽여행 같이 다녀오고 서먹해진 걸 보면서
    친할 수록 선을 긋고 거리두면서 예의 차려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 25. 처음이라
    '21.12.29 4:29 PM (223.62.xxx.209)

    더 불편하실듯. 다름을 알고 몇번더가면 나을꺼예요. 그러나 예민한분이 무뎌져야 할꺼고 각자의 영역과 시간을 확보해야 편해요. 계속 간다면말이죠

  • 26. 따로 또 같이
    '21.12.29 7:47 PM (219.248.xxx.248)

    여행 좋아하는데 가족이외는 같이 가는거 힘들어요.
    대학때 장기여행갔다가 그걸 느끼고 절대 친구들과는 해외여행 안다녔어요. 차라리 온라인카페에서 동성구해서 가거나 형제자매, 결혼후는 남편과..
    그러다 작년초 지인이랑 유럽갔는데 코스 맞는 날은 같이 가고 원하는 곳이 다른 날은 각자 돌아다녔는데..넘 좋더라구요.
    숙소도 눈높이가 달라 첫 나라만 같이 숙박했고 나머지 열흘은 따로..
    전 지저분하게 늘어놓는 스타일이고 지인은 깔끔한 스타일이라 계속 같이 잤음 지인이 힘들었겠다 싶었어요.
    지인과의 여행 힘들지만 그렇게 따로 또 같이가 된다면 또 가도 좋겠다 싶더구요.

  • 27. .....
    '21.12.29 10:19 PM (110.13.xxx.200)

    그래서 가족도 여행가서 종종 싸우거나 투닥거리지 않나요.
    이번에 그친구의 진짜 모습을 본거죠..ㅎㅎ
    정말 잘 맞는 친구와 가도 여행은 백퍼 맞기 힘들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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