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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랑 할머니가 똑같다는 걸 느낄 때

역사의반복 조회수 : 3,545
작성일 : 2021-12-29 13:03:25
엄마가 본인이 얼마나 시집살이를 많이 했는지를 얘기할 때
꼭 나오는 에피소드가
신혼시절 지방 발령 받아 내려가 사는데
할머니가 오셔서 현지 시장에 가서 생산을 어마어마 하게 사서 가져가셨다
너무 힘들었다. 이게 있어요.
(객관적으로 시집살이 한 분 아님 주의)

그런데 우리 엄마는요
어디 지방 여행 가면
특히 바닷가 도시가면 현지 가장 큰 시장 가서
생물 생선 반건조 생선 젓갈 건어물 말린해초류 이런 
그런 곳에서만 살 수 있는걸
일년치는 한번에 사신다 할 정도로 많이 사세요
(여기서 어이없다는 표정 한번 지어주세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느낀게
더 이상 할머니 흉을 안보시더라구요
언제쯤부터냐면 제가 대학 졸업하고
차 가지고 여기저기 엄마 아빠 모시고 
근교 드라이브 다니기 시작할 때 쯤?

할머니랑 엄마의 다른 점은
할머니는 그걸 며느리랑 했다는 거
엄마는 그걸 딸이랑 했다는 거
일종의 진화형 시어머니인거죠
며느리한테는 그걸 사와서 나눠주는 역할만 하십니다.
(여기서도 할머니는 반대, 아들집에 가서 장본걸 딸이랑 나눠드셨죠)
통영가서 젓갈집 아주머니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게 하셨던 엄마
죽도시장을 좋아하셨던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인들은 다 비슷해요
제 결론입니다
IP : 122.32.xxx.1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1.12.29 1:06 PM (115.140.xxx.213)

    노인분들은 다 비슷하다는거 공감요~

  • 2.
    '21.12.29 1:08 PM (121.165.xxx.96)

    어느순간 저랑 엄마랑 비슷하다고 느낄때도 오더라구요ㅠ 나만 못느끼지 형제들이 너 엄마랑 비슷하다 아이들이 또 그런말 ㅠ

  • 3. 그게요
    '21.12.29 1:13 PM (106.246.xxx.196)

    변명하자면
    그래도 현지에서 사는 게 싸고 맛있어서 ㅠㅠㅠㅠ
    저 47살인데 저도 그래요 ㅠㅠㅠ

  • 4.
    '21.12.29 1:15 PM (118.235.xxx.135) - 삭제된댓글

    다 비슷하지는 않죠.
    저희 할머니 모시고 30년 이상 살았는데
    저희 엄마는 며느리 가까이 안해요.
    집도 사줬는데요.

  • 5.
    '21.12.29 1:16 PM (118.235.xxx.135)

    다 비슷하지는 않죠.
    저희 엄마는 할머니 모시고 30년 이상 살았는데
    저희 엄마는 며느리 가까이 안해요.
    집도 사줬는데요.

  • 6. ...
    '21.12.29 1:18 PM (222.236.xxx.104)

    할머니 비슷한게 아니라 원글님하고 어머니하고도 비슷할걸요...??? 저는 가끔 우리엄마랑 너무 많이 닮아서 제 자신이 깜짝깜짝 놀라울때 많거든요...

  • 7. ^^
    '21.12.29 1:21 PM (112.150.xxx.31)

    저희엄마는 며느리가 없어요 아들이 없어서
    엄마가 샘이 무진장 많으세요.
    며느리없는걸 저한테 투정부리시며
    딴집며느리는 무얼해줬다고 엄청 엄청 섭섭해하셨어요.
    평소에도 딴집자식들 칭찬만하시니까 딱히 새로울건없는데
    아들이 없어서 며느리가없는건 제탓이 아니쟎아요.
    제가 며느리가없는건 아빠랑 얘기해라
    했더니 엄마 맘을 모른다며 그날 하루치 욕을 먹었습니다.
    이제 제가 전화하는일은없어요.
    또 전화안한다고 전화해서 섭섭해하시긴해요 ㅎㅎ

  • 8. 당연
    '21.12.29 1:48 PM (222.116.xxx.16) - 삭제된댓글

    엄마한테 보고배운게 그건데 어떻게 안 닮겠어요
    특히 먹거리
    우리는 해산물 지천인 동네에 삽니다,
    그런데도 냉동실에 쟁입니다,
    그때만 제철인 것들이 있거든요
    물론 시장가면 늘잇어요, 그것도 냉동실에서 나온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쟁여놓아요
    늘 다 먹어요, 버리는거 없이,

  • 9. ㅇㅎㅇㅎ
    '21.12.29 2:07 PM (125.178.xxx.53)

    저희 엄마는 새색시때 시어머니가 새벽 3시만 되면 일어나서 달그락 달그락 우당탕탕 거리고 다녀서 너무 싫었다고 하는데 이제 당신이 노인 되니까 맨날 새벽에 그러고 다녀요

  • 10. ㅋㅋ
    '21.12.29 2:37 PM (119.204.xxx.215) - 삭제된댓글

    ㄴ윗님. 엄마한테 말해보셨나요? 뭐라그러셨는지 궁금.
    저도 예전에 엄마힌테 묵은 냄비.그릇 버리라고 머라했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니
    그릇들이 손에 딱 붙어 안버리게 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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