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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드네요(좁은집, 밥하기)

속풀이 조회수 : 3,371
작성일 : 2021-12-26 16:40:44
그냥 오늘따라 속얘기를 하면서 징징거리고 싶나봐요

꾹 참았던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남편이 아이데리고 (이 날씨에 ㅠ) 잠깐 시가에 갔어요

(뭐.. 추운데 데리고 가는게 좀 그랬지만...

잠깐은 괜찮겠죠 ... 시가에서 저녁까지 먹고 오라고 ^^;;)



전세금이 오르면서.. 올해초 이사를 했어요

3식구 12평 방2개 빌라로 왔습니다.

이 상황에 빚지지 않아야 덜 불안할거 같았고

남편 직장 근처로 (걸어서 출퇴근) 해서 맞벌이할때 2대있던

차중 남편차는 정리하고 제가 쓰던 경차 한대만 남겼어요



올해는 미니멀 미니멀 만 외쳤던거 같아요 24평 아파트

전세대출 낀거 정리하면서 세간도 많이 정리했고요(11년 살림이라

오래된것도 많았습니다..)



6살 딸아이 키우려면.. 또 제가 직장도 짤리게 되어서 ;;

실업급여 몇개월 받았는데 취직이 안되네요

내년엔 최저임금 파트타임 알바라도 나가고 싶습니다.



올해 1월부터 저는 항우울제 처방받아 먹고 있어요

늘 힘을 내야지. 다 지나간다 하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지고(일단 아침에 눈을 뜨고 뭘 못하겠어요)

씻고 애밥차려주는것도 기운이 안나고

아이한테 짜증내게 되고

약 먹으니까 조절이 좀 되더라고요 ㅠ



그냥 사는게 답답하고 숨이 막혀요

어디 갈데도 없는데 그냥 어딘가 가고 싶고요

그냥 좁은집에 저까지 3명 숨이 막히는 기분

이 좁은집에서 하루 3끼 아이밥 해서 챙겨먹이는거

아침에 볶음밥이든 간단히 해서 남편 도시락 싸주는거

매일일과가 그러고 나서 아침먹은거 치우고 세탁기 돌려놓고

아이 챙겨서 장보기랑 도서관 들렸다가 와서 또 점심 먹고

아이책좀 읽어주다가 4시쯤에 또 저녁준비하고 애 놀았던거

치우며 청소해놓고 아이 씻기고 (저녁먹기전에 씻겨요)

남편오면 저녁밥 같이 먹고 남편은 작은방에서

컴퓨터좀 하다가 자고 저는 초저녁에 아이 재우고

안방에서 조용히 태블릿으로 이거 저거 보고 책좀 보다가

자고 그래요

이런 주말엔 남편있으면 집안일 해두고 혼자 카페에서

두세시간 보내다가 와요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 배달도 자주시키긴 해요

그런데 월말에 생활비 점검할때마다 후회하게 되니까..

밀키트 이런것도 잘쓰는데

그냥 오늘 뭐 먹어야 하나 이생각을 매일 해야하고

좁은집이다보니 좁은주방에서 음식해먹는것도

힘들고 (환기가 잘 안되는 편이라..

재활용쓰레기도 매일 내다버려야지 어디 둘데도 없고요

짐도 정리 많이 한다고 했는데.. 짐에 눌려사는 느낌

현관문열면 일자싱크대랑 냉장고 . 작은방엔 컴퓨터 책상이랑

건조기. 건조대 . 이불장 (여기서 낮에 빨래말려놓고 저녁엔

남편이 자고) 큰방엔 책상겸 식탁. 2인용쇼파. 퀸사이즈 수납침대

옷장 1개 . 서랍장. 책장. 전자렌지선반 - 큰방이 제일 정신없네요

그냥 원룸처럼 하루종일 쓰는 생활공간)



이 빌라건물에 저희집 이랑 맨 윗층 말고는 다 1인가구들이고

음식도 거의 해먹지 않고.. 낮에는 다 비어있어서 사람들도

없는데 늘 우리집만 부산한거 같아서.. 뭔가 좀 마음이 그럴때가

있어요



이사하고 월 50정도는 절약되는데.. 요즘 이래저래 양가에

돈쓸일이 생겨서 보태고 나니 (그래도 마이너스가 아닌게

다행이겠죠 ...ㅠ)



뭔가 많이 지치네요


IP : 223.33.xxx.15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26 4:42 PM (119.71.xxx.71)

    힘내세요!!! 그땐 그랬지 하면서 웃을 날도 올꺼에요

  • 2.
    '21.12.26 4:47 PM (182.225.xxx.167)

    좋은 날 올거예요! 힘냅시다!
    저도 7평 줄여 이사앞두고 큰살림 다 버리고 가서 우울했는데. 다 잊고 새해엔 좋은 일만 가득하게 힘냅시다

  • 3. ..
    '21.12.26 4:47 PM (14.35.xxx.21) - 삭제된댓글

    요즘 코로나로 도서관 못 가나요?

    제가 남편은 한국에 두고 두 아이와 외국에 잠깐 살면서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전 매일 아침 아이 둘 데리고 시 도서관엘 갔어요. 거긴 넓고 아이들 코너 정말 좋고, 전시도 여러가지 많이 하고요. 아이들과 실컷 놀고 책보고 돌아다니고 행사도 보고.. 점심은 날 좋을 땐 샌드위치 싸가기도 하고, 주말에는 특별히 아이들과 레스토랑에 가서 문화 체험한다고 생각하고 먹었어요. 대신 프렌치 레스토랑, 타이 레스토랑, 중국 레스토랑 등 일부러 여러 나라 음식점으로 골라서 갔어요. 가서 아이들과 싼 것을 먹었죠.
    그리고 도서관 바로 옆에는 천문관도 있었는데요, 아이들과 회원가입(무료)을 해서 천문관에 가면 까맣게 하고 머리 위로 별들이 보여요. 그리고 우주에 대해 설명을 하죠. 물론 영어라 반도 못 알아들었어요(우주에 관한 어휘는 모르겠더군요). 그 아이들이 그렇게 영어를 배워서 이제는 대학에 다닌 답니다.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거예요. 두루 두루 모색해보세요. 공간과 돈은 없지만, 대신 시간과 마음, 따님과 남편이 있잖아요. 화이팅.

  • 4. 맞아요
    '21.12.26 4:48 PM (210.96.xxx.10)

    저도 복도식 좁은 집 살때
    조금만 어지러져있어도 너무 답답하고 정신 없어서
    힘들었어요
    금방 좋아지실거라 강하게 믿고
    미니멀 잘 실천하면서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해보세요
    힘내세요 화이팅!

  • 5. ㅇㅇ
    '21.12.26 4:51 PM (220.81.xxx.232) - 삭제된댓글

    온가족 건강한것 감사
    빚 지지 않은 것 감사
    한달에 단1만이라도 더 저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감사등등
    감사할 것을 매일3개씩 찾아 써보세요
    걷기운동도 하시구요
    앞으로 좋은일만 생기기를

  • 6.
    '21.12.26 5:12 PM (112.166.xxx.65)

    답답하시겠어요.
    얼른 취직하셔서
    집에선 딱 저녁밥먹고 자는 용도로만 쓰게하세요.
    음식은 최대한 간단히.. 근데 애는 잘 먹여야 하니 어렵죠.

  • 7. ...
    '21.12.26 5:28 PM (118.37.xxx.38)

    아직 젊은 분들이니 곧 형편 핍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건강에만 신경쓰시면 됩니다.

  • 8. 오우
    '21.12.26 5:39 PM (182.216.xxx.215)

    코로나재앙 맞아요
    어디 외출도 못하게 막아놔서 둘이 내 밥기다리고 있고 ㅡ코로나 전에는 놀이터라도 보냈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매일 3끼 장보고 요리하고 치우고 재활용 쌓여가고
    가족들 또 가까이에 있고
    어르신들이야 이미 지나간일 참으라고 하지만
    세대가 틀린 우린 죽갔어요

  • 9. 이해합니다!!
    '21.12.26 6:11 PM (116.43.xxx.13)

    저도 그런적 있었어요 ㅜㅜㅜ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어쩌겠어요 ㅜㅜㅜ 받아들여야지 원글님 맘의 평화가 찾아오니까요 ㅜㅜ

  • 10. ...
    '21.12.26 8:43 PM (116.125.xxx.164)

    좁으면 겨울에 더 따뜻하게...여름엔 더 시원하게 지낼수있어요...큰집에서 난방비 아낀다고 벌벌 떠는것 보다 좋아요...언제 다시 상황이 좋아져 일을 하게 될지 모르니 이시간을 소중히 아이에게도 잘해주고 직장다니면 못할일들 찾아서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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