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성격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요
아이가 비슷한 레벨의 두 대학에 붙었는데 A 학교는 아이가 정말 가고싶어하는 과였고, B학교는 좋은 조건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학교였죠.
한 이틀의 시간 아이와 이야기하고 충분히 알아보고 싶었는데 아이는 막판까지 개인일정으로 너무 바빴다고 계속 미루고 결국 마지막날 오전에 결정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라고 하고 아침에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 계속 바뀌어요. 오후엔 남편도 저도 일정이 있어서 시간이 촉박한데 아이가 결정을 못하니 마음이 힘들더군요 진작 결정했으면 그 결정에 대해 이것저것 더 찾아보고 충분히 서로 논의한후 끝냈을텐데 ...전 저대로 등록시한이 다가오니 마음이 조급해서 아이에게 재촉하게되고 아이는 아이대로 확신이 없어보이고..
전 내심 B학교가 마음에 드는데 아이는 몇시간 고민하더니 불과 등록 30분 전에 A학교를 선택하겠다는거예요. 시간이 촉박하니 반론제기도 못하고 접수를 했는데 마음에 아쉬움이 남고,내가 갈것도 아닌데 아이가 고민하고 결정한 사항에 마음이 힘들어하는 제가 너무 화가나요. 미리 충분히 고민하고 알아보지 않고 막판에 몰리듯 고민한 아이나 너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내심 다른답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어필하지 않은 저도 화가나고...
학교결정보다 아이의 일하는 방식이 화가나죽겠어요.
그리고 제 일하는 방식두요
저는 은근히 B가 좋다고 이야기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B를 결정하길 기다렸나봐요. 아이는 자신은 첨부터 이 전공을 하고싶었으니 A를 가겠다고 하는데 뭘 알고 저러는건지 회의감도 들고..
두개가 붙어서 행복한 결정이었어야할 시간이 저에겐 지옥같이 느껴지네요. 미워서 애 얼굴보기도 싫어료 저 좀 정신차리게 도와주세요.ㅠㅠ
1. 전
'21.12.23 9:06 AM (211.184.xxx.28) - 삭제된댓글아이가 결정 잘한 것 같은데요.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있는 아이가 있는지..
또 가고 싶은 곳에 합격한 아이가 어딨는지 궁금했는데 원글님 아이네요.
뭘 알고 저러는건지.. 원글님은 아세요? 아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성공을 해도, 실패를 해도 본인이 하는 거에요.
저라면 잘됐다 응원해줄거에요.2. ...
'21.12.23 9:08 AM (1.235.xxx.154)미래는 아이의 몫
아이가 가고 싶어했던 학과
아이의 최선의 결정
처음부터 거기갈 운명이었음
너무나 잘된거다
심사숙고해도 그렇게 결정했을거다
축하드려요
수시로 합격해서 12월 가기 전
모든 일정 다 끝났으니 얼마나 좋으세요
푹 쉬세요3. ㅡㅡ
'21.12.23 9:11 AM (1.222.xxx.53)그렇게 참견안하고 속 끓일바에는 대놓고 참견하세요.
엄마가 아이를 못믿는 게 문제.
이게 제대로 하는지 못하는지 어디 두고보자...는 아니겠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보여요4. ㅇㅇ
'21.12.23 9:16 AM (175.207.xxx.116)제목 잘 못 쓰신 거 같은데요
아들 성격이 싫어요
아들 못 믿겠어요
아들 인생에 관여하고 싶어요5. ㅇㅇㅇ
'21.12.23 9:17 AM (119.205.xxx.107) - 삭제된댓글저도 이런 경험 종종 하는데 제 경우를 빌어 생각해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진짜 속내는 내가 정한 정답과 다른 선택을 한 것에 분노하는거였어요.
그게 결국 소유욕의 일종이라고 저는 정의내렸고요.
가고 싶었던 곳에 갔으니 순리대로 된 겁니다.
그냥 스스로 내 진짜 감정이 뭔지 정리하시고 인정하시고 한숨 한번 팍 쉬고 끝내세요6. ..
'21.12.23 9:18 AM (117.111.xxx.185) - 삭제된댓글문제해결방법 최선의 수행계획 생각해내는것도 아니고 그게 오래 머리 맞대고 얘기 나눌 사안인가요.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필하고 설득 많이 못해 화나는거예요. 아이가 30분 고민했다는데 선택지 나온 이후로 머릿속으로는 계속 생각했겠죠. 님도 그런 중요한 일 생기면 일상 틈틈이 생긱 나잖아요. 후회 없도록 정말 가고 싶었던 과에 가는 선택 잘했네요.
7. ...
'21.12.23 9:19 AM (117.111.xxx.185) - 삭제된댓글문제해결방법 최선의 수행계획 생각해내는것도 아니고 그게 오래 머리 맞대고 얘기 나눌 사안인가요.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필과 설득 많이 못해 화나는거예요. 아이가 30분 고민했다는데 선택지 나온 이후로 머릿속으로는 계속 생각했겠죠. 님도 그런 중요한 일 생기면 일상 틈틈이 생긱 나잖아요. 후회 없도록 정말 가고 싶었던 과에 가는 선택 잘했네요.
8. ..
'21.12.23 9:20 AM (116.39.xxx.78)원글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알잖아요. 아이 인생의 주체는 아이란 걸..
어리석은 선택 같아도 아이가 스스로 제 인생 살도록 지켜봐주는게 부모 몫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어리석다 아니다 부모도 잘 모르잖아요. 막연한 불안감이나 내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크구요.)
그건 그거고,
중요한 선택을 신중하게 못하고 막판에 시간에 쫓겨 몰아쳐 하는 것을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 것 같은데..
별 수 없어요. 기질이 쉽게 고쳐지나요..
저도 아이도 그런 성향이라 예전엔 많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단순하게 얘기해요.
"너나 나나 힘든 일 자꾸 회피하고 싶어하는 성향 있는거 알지? 미루면 일이 더 커지고 힘들었던거 기억나지? 그럼, 우리 이 문제 미루지 말고 지금 봐야한다는 거 너도 알지?" 그렇게요.
지나가서 되돌릴 수 없는 일은 깨끗이 보내주고,
부모라서 좀더 현명한 눈이 있다는 착각도 버리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기.9. ...
'21.12.23 9:20 AM (117.111.xxx.185) - 삭제된댓글문제해결방법 최선의 수행계획 생각해내는것도 아니고 그게 오래 머리 맞대고 얘기 나눌 사안인가요.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필과 설득 많이 못해 화나는거예요. 아이가 불과 몇시간 고민했다는데 선택지 나온 이후로 머릿속으로는 계속 생각했겠죠. 님도 나에게 중요한 일 생기면 일상 틈틈이 생긱 나잖아요. 후회 없도록 정말 가고 싶었던 과에 가는 선택 잘했네요.
10. ...
'21.12.23 9:29 AM (106.102.xxx.10) - 삭제된댓글님이 각각의 선택에 대한 유불리를 알려주고 아이가 결정에 참고하도록 하면 됐을 일이네요. 그건 아이가 바쁘다면 메모로 정리해서 줘도 되는 거고요. 부모가 할 역할은 그런 거고 거기까지죠.
11. 이런문제
'21.12.23 9:32 AM (121.140.xxx.74)당연히 어렵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깨달으셨다면
아이비난하지말고 잘 정리해보세요12. ...
'21.12.23 9:33 AM (39.7.xxx.108)중요한 선택을 신중하게 못하고 막판에 시간에 쫓겨 몰아쳐 하는 것
ㅡㅡㅡ
글쎄요..
겉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아이는 고민했을 것이고 아니 고민할 거리가 아니였겠죠13. 82
'21.12.23 9:42 AM (211.248.xxx.147)82를 사랑할 수 밖에 없어요 조언들 마음에 새기고 속상헌 마음들때마다 읽으며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어요. 이 생각이 옳지 않다는걸 알면서도 마음에 속상함이 들어오면 그 생각에 빠져서 나오징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화냘일이 아닌건 또 아니까 티도 못내고 하루종일 자거나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그랬는데 그런 마음들때마다 이 글들 읽으며 정신차려야죠. 댓글들 정말 감사해요
14. …
'21.12.23 9:47 AM (175.197.xxx.15)근데 왜 아이에게 결정에 참조할 수 있는 정보와 본인 의견을 미리 전달을 안 해요?;;
15. 아이
'21.12.23 9:54 AM (211.248.xxx.147) - 삭제된댓글아이에게 객관적인 정보는 전달했고 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찾아보고 고민하길 바랬어요 제 의견을 은연중에 피력했지만 여기 가라고는 직접적으로는 이야기 한했죠. 아이도 막판엔 알았을거예요. 엄마가 어딜 더 미는지. 남편과 제가 같은 학교를 생각해서 이라 남편이 워낙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전 오히려 스스로 생각해볼 깋히를 주자고 했고 그래서 오전엔 모두 같은 학교로 결론지었는데 아빠가 먼저 출근하고 나서 아이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나선 몇번 어필해도 계속 같은학교. 지금 쓰다보니 아이는 그냥 첨부터 A학교였는지도 모르겟어요. 저에게 상대를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음도 보게되네요.
16. 그건
'21.12.23 9:57 AM (211.248.xxx.147)아이에게 객관적인 정보는 전달했고 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찾아보고 고민하길 바랬어요. 제 의견을 은연중에 피력했지만 여기 가라고는 직접적으로는 이야기 한했죠. 아이도 막판엔 알았을거예요. 엄마가 어딜 더 미는지.
남편과 제가 같은 학교를 생각해서 남편이 워낙 적극적으로 어필해서 전 오히려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자고 했고 그래서 오전엔 모두 같은 학교로 결론지었는데 아빠가 먼저 출근하고 나서 아이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그리고 나선 당일에 몇번 어필해도 계속 같은학교. 지금 쓰다보니 아이는 그냥 첨부터 A학교였는지도 모르겟어요.17. ..
'21.12.23 11:26 AM (182.253.xxx.38)맞어요 원래 a 학교에서 고민하지도 않았을거에요.
제 남편이 저런 타입리라...모든 결정은 다 이미 속으로 정했지만 주변에서 다른 옵션을 내밀면 거절하지 않아요. 동의하는 듯이..그러고 최종 결정은 늘 원래 본인이 한 원래 결정이거든요..처음부터 싫다 어쩧다 말을 해야 나도 포기하던가 아니면 다른 설득할 요인을 다시 내밀텐데 그러질 않더라구요 . 이유는 상대맘 상할까봐 앞에서 아니오 하는게 싫어서 그냥 응응 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