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질문드려요
고양이 한마리가 저희집 마당텃밭을 화장실로 사용해요
꽤 끈 화단텃밭 한쪽에 볼일 보고 그 옆에 가서 푹 쉬고 가요
고양이는 밥 먹는 장소
볼일 보는 장소 가린다고 하던데
추운 겨울 잠시라고 먹을 것과 물 주면
볼일을다른 곳에 가서 볼까요?
고양이에 대한 트라우마가 두개 있는데요,
예전 노인요양원에서 일할때
집 곳곳에 고양이들이 들어와 살았어요
지하실,창고,베란다등등
어르신들 식사 후 일부 직원들이 고양이들 밥 챙겨줬는데,
어르신들이 고양이를 이뻐라 하는 통에
그날 근무자가 고양이 밥 챙겨주기가 의무가 되어버렸어요.
고양이들이 편식하며
방충문에 붙어 원하는 종류의 먹이 줄 때까지
으르릉거리며 위협하는 행동 보이더라구요
트라우마로 남을 정도로.
제가 고양이에게 겁을 내서 고양이들이 그런다고
어르신이 말하더군요
이외에도 대청소때 창고 구석에 죽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길냥이들에게 거처와 물과 음식을 제공하면
구석구석 쉴 곳 많은 주택이라~
고양이들이 자리 잡을텐데
또 고양이 시신을 볼까봐 겁이 나요
그때는 남자직원이 치웠는데~
지금은 치울 사람이 없어요
흔한 일일까요?
고양이는 보면 마음 아프고
안보이면 걱정되고ㅠ
뒷산 나무는 고양이들이 점령했는지
오후에 가니 고양이 소리만 무성하더라구요
고양이밥도 주로 노인분들이 주셨는데,
코로나로 노인분들 휴게실(단어가 생각안나네요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노인들 쉼터)이 문틀을 닫아 다들 굶고 있을 거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1. 그래도
'21.12.19 1:52 AM (220.117.xxx.61)그래도 길냥이 밥은 주시면 좋겠어요
이 춥고 눈온 날씨에 배까지 고프면 어떻겠나요
절대 앞으로는 고양이 시신 볼일은 아마 없으실거에요
그렇게 빌께요.2. ㅇㅇ
'21.12.19 1:54 AM (175.223.xxx.83)제 경험상 알맞고 편한 환경이라 볼 일을 보기도 하지만 갖고 싶은 내 영역이기도 해 볼 일 보기도 해요
전혀 안 그러다가 냥이간 영역다툼이 생기자
밥자리 근처에 딱 한 번이지만 볼 일 보고 그랬어요 저희 집 마당은 넓진 않은데 구석구석 외진 곳이 있어서 냥이가 볼 일 보거든요
저는 꾸준히 밥을 주고 친해진 상태라 여기가 영역표시고 편한 장소구나 인지하는 편이고요 다른 데 가서 볼 일 보지말고 제 마당에서 봐 주면 전 밥 주는 사람으로서 다행이고 편하더라고요 건강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요
사고가 아닌 이상 은신처에서 숨을 거두는데 아직은 저에게 와 마지막을 보여준 아이는 없었어요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떠난 아이들은 신고하고 보냈고요
하지만 언제든지 각오하고 있습니다
님에게 말씀드릴 것은 한번 냥이 밥자리를 주면 그것은 그만 둘 수 없다는 거예요
밥자리는 길냥이들에게 목숨을 이어가는 생명의 자리이고 영역이고 집이고 의지처니까니요 내 상황과 생각이 달라지더라도요
너무 감사한 마음을 내셨기에 이런 면도 있다고 말씀드릴게요3. 원글예요
'21.12.19 2:11 AM (223.39.xxx.78)간단히 생각했는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요
그저 우리집 마당을 제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편히 쉬다가는 그녀석만 생각했는데요
다른 애들도 오면 이웃들에게 쫓길테니,
노인분들이 먹이 주던 곳에 물과 사료 가져다 놓아야겠에요
사료는 고양이 전용을 줘야되나요?
우리집 강아지꺼 나눠줘도 되나요?
선물로 들어 온 연어 통조림 많은데,
이거 한번 형궈줘도 되나요?
혹시 동네 캣맘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노모도 모시고 살고 손자육아도 해야해서
딱딱 시간 맞춰서 밥주러 못 갈것 같아서요4. 야옹
'21.12.19 2:19 AM (112.153.xxx.218)사료는 고양이사료를 주셔야해요.강아지거랑 성분이 달라서요.캣츠랑 이나 커클랜드사료가 가격대비성분이ㅡ좋아서 캣맘들이 많이 먹여요. 연어 헹궈서 주심 좋아요. 동네캣맘은 당근에 지역소식에 올리시면 연락옵니다. 아니면 길냥이카페도 있어요. 시간맞춰 안주셔고 되구요. 그냥 사료랑 물 넉넉히 주시고 2~3일에 한번만 봐주셔도 애들한테는 생명줄이어요. 선한마음 너무 고맙습니다.복받으실거예요~~
5. ㅇㅇ
'21.12.19 2:31 AM (175.223.xxx.83)마당을 볼 일 볼 수 있게 편히 두신 것만 해도 고마운 분이세요 길냥이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볼 일 보는 자리도 제 편하지 않으면 못해요 다만 밥은 다른 문제이기에 저는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 겨울 냥이들아 물 구하기 너무 어려우니 하실 수 있다면 물은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고양이는 꼭 고양이 사료를 먹어야해요
한 두번이면 모를까 강아지 사료는 안 돼요
안 그러면 건강에 이상이 오고 특히 눈이 멀어요
고양이캔도 있지만 겨울엔 캔을 주면 차고 얼기에 고양이들 건강에 이상이 와요 감기,설사 등 오니 안 주는 게 맞고요 사람이 먹는 캔은 짜기에 반드시 물에 씻고 또 헹궈서 주어냐 하는데 임시로 먹을 게 급할때만 해야하는 게 맞겠죠
동네 캣맘은 인터넷으로 소통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네이버에 길냥이 까페가 가입해 알아보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요
저는 우연히 길에서 뵈어 제 고마움도 말씀드리고 소통하며 역할 나눠서 지내고 있어요
만약 밥을 주신다면 하실 만큼 하시면 돼요
어떻게 그렇게 다 딱딱 맞추겠어요
그런 고마움을 베푸신다면 냥이들이 오늘은 살 수 있으니까요 추워서 죽는 것보다 굶어서 이 겨울을 못 나는 거니까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저는 그렇게 생각해 냥이들의 오늘 밥을 챙깁니다6. ...
'21.12.19 5:23 AM (218.52.xxx.149)매일 주시기 어려우시면 잘안보이는 곳에 물과 사료를
넉넉히 놔두고 며칠에 한번씩 주시면 좋을거 같아요.7. 감사합니다
'21.12.19 8:03 AM (218.49.xxx.105)올 겨울 추위에 먹을것과 편히 쉴곳만이라도 제공해주시면 정말 고마운 일이죠.
그리고 봄이되면, 거주하는 시청이나 구청에 전화하셔서 TNR(불임 중성화수술) 신청꼭 해주세요.(전화한통하면되요)
개체수도 조절해야, 고양이들이나 인간들이 그나마 살기에 좋고 (고양이들 번식력이 엄청납니다)
수술하면 성격도 온순해지고, 서로 싸우는 일이나 이상한 울음소리도 내지 않더라구요.
으르렁 거리는건, 경계가 심해서 그런거고, 실제로 고양이들은 위해를 느끼지 않는 이상 적극적으로 공격하지는 않더라구요.8. 강지은
'21.12.19 12:46 PM (211.197.xxx.205) - 삭제된댓글복받으세요...고양이도 원글님 마음을 압니다.^^
9. 원글
'21.12.19 6:28 PM (223.39.xxx.78)댓글들 주셔서 감사해요~
마당에 수도가 있고
매일 텃밭에 물 주는 물통이 있어서
겸사겸사 고양이가 온 모양이예요
화단 한켠에 물그릇 준비했어요
아직은 고양이가 무서워서
당근 동네생활에 글 올리고 한분 만났어요
사료값 후원부터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