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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문과성향이면 실망스러운 일인가요

문송합니다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21-12-14 14:21:15
걍 속상한데 82에 말하고 털어버리려고요.

7살 남아 하나 열심히 키워요.
애 아빠는 공대, 저는 사회대 나왔구요. 이과 문과에 상관없이 남편과 저, 현재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실력은 다들 알아줍니다. 

아들이 생김새는 아빠를 꼭 닮았는데 (그래서 시댁에서 더더 좋아하시죠), 성격이나 성향은 이래저래 저를 닮았어요. 시댁이 가까이 계시며 자주 아이를 봐 주시니 그게 잘 보이기도 하나봐요. 성향은 저를 닮은 것 같다는 말씀을 투 머치 자주 하세요.

아이가 크면서 학습을 여러개 시키고 있는데, 제가 봐도 아직까지는 숫자 감각이 시원치 않은 것 같아요.
한글 스스로 빨리 마스터하고, 음악감각 좋고 생각 야무진거에 비해 숫자는 참 느려요. 1단위 덧셈을 6개월 넘게 손가락 셈을 해도 잘 몰라요. 2 더하기 3은? 하고 물어도 답이 곧바로 나오지 않고, 눈을 위로 굴려서 머릿속에서 손가락 갯수를 세는게 눈에 보여요 (아직까지는 이 모습이 너무 귀엽네요). 

근데... 어제는 저녁을 먹으면서 아기가 동그랑땡을 모두 몇 개 먹었는지 어머니가 물으셨죠 (셈법으로). 아들 당연히 대답 틀리게 했고 (7 더하기 3인가 그랬어요), 어머니는 "oo이가 너를 닮아서 수학을 못항가 보다. 지 애비 닮으면 잘 할텐데" 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랑 사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어머니 평소 말투는 위에 적은것 처럼 좀 투박하시지만 메세지 자체는 직선적이셔서 저도 별로 꼬아서 듣지 않아요. 

근데 어제 말씀은 좀 섭섭했던게, 제가 수학을 못 한건 아니고 단지 하고싶던 전공이 문과전공이어서 (걔중 수학 제일 많이어 사용하는 전공)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생활 잘 하고 있고, 생활 논리력도 어머님 아드님보다 훨씬 우수하거등요 (흥). 

그런데 어제 하시는 말씀 속에는 '애가 에미를 닮아서 수학을 못하네. 큰 일이네. 실망스럽네' 이런 느낌인거죠. 졸지에 매우 황송해서 동네 맛있다고 소문난 전집에서 사온 전 맛이 똑 떨어지더라고요. 아... 왔다갔다 하면서 글을 쓰니까 갑자기 마무리가 안되네요... 아무튼, 아이가 며느리를 닮아서 문과성향이 도드라지면 실망스러운 일일까요... 





IP : 118.235.xxx.13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12.14 2:25 PM (222.102.xxx.75) - 삭제된댓글

    되먹지못하고 인성 별로인 사람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쓰지마세요.
    속으로 인성은 어머니 안닮았을테니 다행이네요. 하고 마세요

  • 2.
    '21.12.14 2:25 PM (175.117.xxx.173)

    예전에 아들 선호일 때 딸만 가진 엄마들이 그랬지요.
    지금은 세상이 바뀌어서 그런 거 모르고 살잖아요.

    주위가 다 이과라면 혼자 문과가 더 시장이 크지 않나요?
    문과 성향이 할 일은 꼭 생기잖아요.

  • 3. ^^
    '21.12.14 2:25 PM (211.177.xxx.227)

    툭툭 털어버리세요^^
    아이가 크면서 얼마나 많이 바뀔텐데
    동그랑땡 하나로 수학 감이 있네 없네 그러실까요
    설령 문과 아이로 크더라도
    튼튼하고 똑똑한 아이로 잘 성장 할껍니다 !!!!!!
    화이팅...

  • 4. 표정관리
    '21.12.14 2:28 PM (112.154.xxx.91)

    하지 말고 불쾌하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적나라하게 얼굴에 다 드러내세요. 앞으로는 원글님에게 그런 헛소리 함부로 못하게요. 수학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가요 지금?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고 영화에서 나오더라고요. 시어머니 앞에서는 좀 쎄보이셔야 할거 같네요.

    이건 원글님이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고요

  • 5. 요즘
    '21.12.14 2:34 PM (222.108.xxx.152) - 삭제된댓글

    대학가는것도 수학잘해야 훨씬 유리하니까요
    문이과통합시대잖아요
    시어머니가 노골적으로 평가하는게 잘못인거죠
    딸이라도 저러면 기분나빠요
    외모품평질 머리품평질 ㅜ

  • 6. 우리나라에서
    '21.12.14 2:36 PM (106.102.xxx.105) - 삭제된댓글

    덜떨어진 사람들이나 하는 생각이죠
    그 놈의 대학 대학 대학

  • 7. 뭐냥진짜
    '21.12.14 2:38 PM (223.39.xxx.109)

    저수학잘했어요
    저희집식구중 수학못한사람 한명도 없는데 이상하네요
    친탁한거같은데 어머니 수학 어떠셨어요? 그러면 되바라졌다고 난리나겠쥬?

  • 8. 표정관리하지마셈
    '21.12.14 2:38 PM (125.132.xxx.178)

    표정 관리 하지 마세요.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쁜다고 표시하세요. 뭘 일곱살짜리 애가 먹는 거 셈 못셌다고 수학머리 운운이에요. 노인네가 주책이네.

  • 9. 아니 뭐
    '21.12.14 2:39 PM (222.100.xxx.14)

    문과성형 어쩌고 해서 애가 중학생은 된 줄 알았는데 아직 미취학 아동..
    미래를 전혀 알 수 없는 나이인데 뭘 그래요 ㅎㅎ
    암튼 앞으로 문과는 점점 아무도 하려고 하질 않는 건 맞죠~

  • 10. 할매
    '21.12.14 2:43 PM (118.221.xxx.29)

    치매가 왔나...하여튼 터진 입이라고..

  • 11. 저런
    '21.12.14 2:49 PM (39.7.xxx.44)

    저런 얘기를 어쩜 대놓고 하나요 미쳤네요

  • 12. ...
    '21.12.14 2:52 PM (183.100.xxx.209)

    그게 며느리인 원글님이 기분나쁜 것보다
    아이가 듣는 게 더 문제예요. 아이 자존감늘 깍고 수학 못하는 아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죠.

  • 13. ..
    '21.12.14 3:05 PM (118.235.xxx.112)

    수학재능이 없다고 실망할일도 아니거니와
    남아들 수학재능은 사춘기때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할머니가 경솔하시네요.

  • 14. 학창시절
    '21.12.14 3:29 PM (223.39.xxx.161)

    성적표나 수능성적표 보여주세요.
    아니면
    시모에게 어려운 수학문제 풀어달라고 하세요.
    당연히 못풀겠죠.
    어머! 저희 엄마는 기억 더듬어서 잘 푸시던데.
    제가 엄마닮아서 수학 잘하거든요.
    아범은 아버님 닮았나봐요! 호호홍호호흥.
    너무 유치한가요?

  • 15. 문송
    '21.12.14 3:29 PM (118.235.xxx.13)

    회의 다녀오니 답글이 많이 달렸네요. 남편과도, 친구들과도 (남편이랑 동창) 나눌수 없는 뒷담환데 그들 대신 털어놓고 어머님 험담을 주고받고 하니 그나마 속이 좀 풀리네요...ㅎㅎ 이해해 주세요. 이걸 실생활에서 누구한테 말하겠어여 ㅠㅠ 다들 고맙습니다. 어머니 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머리 나쁜거 우리도 다 알아요... ㅠㅠ

  • 16.
    '21.12.14 3:30 PM (118.235.xxx.59)

    기분 좋게 밥 먹다가 먹는 거 셈 못 했다고 겨우 7살 아이 앞에서
    아이의 자존감을 깎고 자기 엄마까지 쌍으로 무시하는 그 천박한 인격 앞에서 기분 나쁘면 나쁜 티를 내세요

  • 17. 문송
    '21.12.14 3:55 PM (118.235.xxx.13)

    저는 멘탈이 좋아요. 타인이고 가족이고를 떠나 저의 얄팍한(?) 신념을 넘지 못하는 공격에는 타격받지 않아요. 당연히 어머님의 저런 말씀도 멘탈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그러나 왠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번엔 심장에 타격을 받았네요.... 행여나 나중에 제 덕분에 아들래미 문해력과 논리력이 왠만한 어른 뺨 치는 수준이 되더라도 어머니는 그런거 모르실거에요 ㅋ

  • 18. 저도 애 키우지만
    '21.12.14 8:55 PM (58.229.xxx.214)

    일희일비 할껀 없어요


    애들은 계속 변하니까요

    7살이란 말에 웃네요 .. 어머니 ~~ 7살 이에요

    요즘은 다들 7살에 무슨 계산하고 초등 고학년이면 무슨 고등학교 수학을 하고

    그런 애들 많이 나와서 다들 천재들만 있는 것 같지만 뭐 그런가요?

    엄마 아빠 두루두루 다 잘했음 뭐가 걱정인가요?

    만에 하나 못하는 사람 닮을 수도 있지만 뭐 그럼 어쩔 수 없지요

    님이 사회에서 꿀릴게 없는데 왜 꿀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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